뉴질랜드 청년부자 “나도 세금 내게 해줘”

입력 2010.04.21 (16: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주머니에 돈이 많아도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해달라고 한다면 대다수는 이상한 사람으로 볼지 모른다.

하지만 뉴질랜드 웰링턴에 사는 샘 모건(32)이라는 사업가는 뉴질랜드 조세제도가 자신과 같은 부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상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현지 신문이 21일 전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잠깐 컴퓨터 업계에서 일하다 1999년 '트레이드미'라는 뉴질랜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만든 그는 7년 뒤 호주 언론재벌 페어팩스에 트레이드미를 7억 달러 이상을 받고 팔아 자신의 몫으로 최소한 2억2천70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이다.

특히 모건이 거머쥔 거액은 사업체를 팔아서 생긴 돈이기 때문에 자본 소득세를 낼 필요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알짜 돈이었다.

그 자신도 기본적으로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그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기적인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낸 것은 최소한의 세금뿐이라고 모건은 설명했다.

세금은 많이 내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아프리카와 네팔 등 제3세계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 활동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노동자들이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뉴질랜드 국민당 정부의 제2인자인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모건이 조세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면 기부형식으로 국세청에 수표를 보내주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잉글리시 장관은 "모건이 국세청에 수표를 써서 보내주면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절대 되돌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모건이 정기적인 소득이 조금 있었고 따라서 세금도 조금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조세제도를 더 공정하게 만들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하면 사람들도 세금을 더 공정하게, 특히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그렇게 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질랜드 청년부자 “나도 세금 내게 해줘”
    • 입력 2010-04-21 16:12:23
    연합뉴스
아무리 주머니에 돈이 많아도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해달라고 한다면 대다수는 이상한 사람으로 볼지 모른다. 하지만 뉴질랜드 웰링턴에 사는 샘 모건(32)이라는 사업가는 뉴질랜드 조세제도가 자신과 같은 부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상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현지 신문이 21일 전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잠깐 컴퓨터 업계에서 일하다 1999년 '트레이드미'라는 뉴질랜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만든 그는 7년 뒤 호주 언론재벌 페어팩스에 트레이드미를 7억 달러 이상을 받고 팔아 자신의 몫으로 최소한 2억2천70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이다. 특히 모건이 거머쥔 거액은 사업체를 팔아서 생긴 돈이기 때문에 자본 소득세를 낼 필요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알짜 돈이었다. 그 자신도 기본적으로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그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기적인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낸 것은 최소한의 세금뿐이라고 모건은 설명했다. 세금은 많이 내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아프리카와 네팔 등 제3세계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 활동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노동자들이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뉴질랜드 국민당 정부의 제2인자인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모건이 조세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면 기부형식으로 국세청에 수표를 보내주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잉글리시 장관은 "모건이 국세청에 수표를 써서 보내주면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절대 되돌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모건이 정기적인 소득이 조금 있었고 따라서 세금도 조금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조세제도를 더 공정하게 만들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하면 사람들도 세금을 더 공정하게, 특히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그렇게 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