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만장자, 주식 보너스 ⅔ 기부

입력 2010.04.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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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억만장자가 자신이 받은 주식 보너스의 3분의 2를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대주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42).

루살은 21일 성명에서 "데리파스카가 보너스로 받는 주식의 3분의 2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살 주식의 48%를 보유한 데리파스카는 올해 루살의 홍콩과 파리 주식 시장 상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회사로부터 5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너스로 받게 됐다.

지난주 루살의 주가를 고려하면 그의 보너스는 7천만 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루살 주가가 내려가면서 보너스 가치도 약 7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으로 데리파스카의 기부금은 약 4억 1천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리파스카는 이 주식을 2년 뒤 매각하고 그 대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 재단과 루살의 사회 프로그램 센터에 맡길 예정이다.

루살 대변인은 "기부한 돈은 루살이 영업활동을 하는 러시아 내 20개 지방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살은 금융 위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고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데리파스카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리파스카는 지난달 러시아 경제 주간지 '피난스'가 발표한 러시아 갑부 순위에서 138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2007~2008년 러시아 최대 부자였던 그는 금융위기로 보유 주식이 폭락하면서 400억 달러에 달하던 재산이 한때 49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모스크바 소재 지역정책연구소 불라트 스톨야로프 소장은 "데리파스카의 기부는 대중적 관심을 사려는 것이며 당국에 자신이 기업인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극복을 위해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이 '도덕적 빚'을 사회에 환원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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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억만장자, 주식 보너스 ⅔ 기부
    • 입력 2010-04-21 20:10:19
    연합뉴스
러시아 억만장자가 자신이 받은 주식 보너스의 3분의 2를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대주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42). 루살은 21일 성명에서 "데리파스카가 보너스로 받는 주식의 3분의 2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살 주식의 48%를 보유한 데리파스카는 올해 루살의 홍콩과 파리 주식 시장 상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회사로부터 5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너스로 받게 됐다. 지난주 루살의 주가를 고려하면 그의 보너스는 7천만 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루살 주가가 내려가면서 보너스 가치도 약 7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으로 데리파스카의 기부금은 약 4억 1천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리파스카는 이 주식을 2년 뒤 매각하고 그 대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 재단과 루살의 사회 프로그램 센터에 맡길 예정이다. 루살 대변인은 "기부한 돈은 루살이 영업활동을 하는 러시아 내 20개 지방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살은 금융 위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고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데리파스카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리파스카는 지난달 러시아 경제 주간지 '피난스'가 발표한 러시아 갑부 순위에서 138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2007~2008년 러시아 최대 부자였던 그는 금융위기로 보유 주식이 폭락하면서 400억 달러에 달하던 재산이 한때 49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모스크바 소재 지역정책연구소 불라트 스톨야로프 소장은 "데리파스카의 기부는 대중적 관심을 사려는 것이며 당국에 자신이 기업인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극복을 위해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이 '도덕적 빚'을 사회에 환원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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