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검사 로비 의혹’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10.04.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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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설업자가 수십 명의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진상을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현직 검사 70여 명에게 건설업자가 향응 등을 제공했다는 검사 접대 의혹.

<녹취> 정모 씨(음성변조) : "전화하면 다 옵니다. 돈 30만 원 주겠다, 최고 룸싸롱가서 술마시고, 2차 가고..."

김준규 검찰총장은 비상간부회의를 소집해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진상규명 위원회를 꾸려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위원은 8명 안팎, 위원장을 포함해 3분의 2 이상은 외부 인사로 채우고, 위원회 산하에 채동욱 대전 고검장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이 설치됩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면목없는 일"이라며, 모든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라"고 지시했습니다.

신속하면서도 철저한 조사로 의혹을 규명하고 오해를 불식시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검찰 내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검과 부산지검의 홈페이지는 항의 접속이 폭주해 한 때 서버가 다운됐고 시민단체들의 비난도 잇따랐습니다.

<녹취>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검찰이 과거와 같이 유야무야 덮으려 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신뢰조차 붕괴하게 될 것이며..."

한편, 로비 의혹에 거명된 현역 검사장들은 하루종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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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검사 로비 의혹’ 진상조사 착수
    • 입력 2010-04-21 2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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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설업자가 수십 명의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진상을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현직 검사 70여 명에게 건설업자가 향응 등을 제공했다는 검사 접대 의혹. <녹취> 정모 씨(음성변조) : "전화하면 다 옵니다. 돈 30만 원 주겠다, 최고 룸싸롱가서 술마시고, 2차 가고..." 김준규 검찰총장은 비상간부회의를 소집해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진상규명 위원회를 꾸려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위원은 8명 안팎, 위원장을 포함해 3분의 2 이상은 외부 인사로 채우고, 위원회 산하에 채동욱 대전 고검장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이 설치됩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면목없는 일"이라며, 모든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라"고 지시했습니다. 신속하면서도 철저한 조사로 의혹을 규명하고 오해를 불식시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검찰 내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검과 부산지검의 홈페이지는 항의 접속이 폭주해 한 때 서버가 다운됐고 시민단체들의 비난도 잇따랐습니다. <녹취>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검찰이 과거와 같이 유야무야 덮으려 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신뢰조차 붕괴하게 될 것이며..." 한편, 로비 의혹에 거명된 현역 검사장들은 하루종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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