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안보 태세 강화 계기”

입력 2010.04.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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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내부의 안보 불감증을 우려했습니다.

정치외교팀 이영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대통령 안보관련 발언 결국 군이 나사가 풀린 것 아니냐 이런 얘기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비교적 강도높은 질책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지역발전 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분단된 지 60년이 되다 보니까 군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춰야할 군이 천안함 사태에 대처하며 보고 체계 문제 등 기강 해이가 노출돼 강도 높게 질책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바깥에 장사포로 무장된 북한이 있다는 걸 잊고 살아가고 있다며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안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 대통령: "바로 가까이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면 아마 희생된 사람에 대한 보답도 될 것이다."

<질문> 긴급상황에서 군령권자인 합참의장에게 즉각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건 아직도 납득이 안돼요?

<답변>

군 기강을 다잡기 위한 여러가지 후속 조치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군 안보 체계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장 오늘 예정됐던 장성진급 인사가 다음달 초로 연기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일부 지휘관들에 대한 문책과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요청하여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군 기강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이상의 합참의장도 예하 부대에 친서를 보내 군의 부족함에 대한 질책과 조언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군 내부의 시스템 개혁도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이런 시점을 노리고 황장엽씨를 암살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어요

<답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97년 남쪽으로 망명했죠.

그 이후 13년간 황장엽씨는 살해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그를 표적 1호로 지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배신자여 갈테면 가라"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과 욕설을 퍼부으며 테러를 공공연히 예고했습니다.

그래도 황장엽 씨는 진짜 민족반역자는 주민을 굶어죽이는 김정일이라며 비난 강도를 높였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김정일 독재가 김일성보다 10배는 강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3남 정은을 '그깟 녀석'으로까지 말해 거부감을 거침 없이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암살 기도는 3대 세습 구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류호열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류호열 교수(고려대 북한학과): "김정은이 후계구도에서 업적을 세워야 되고 역량을 과시해야 되는 그 과정에서 김정일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했던 황장엽을 제거하는 그런 과단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고"

경찰은 간천 체포 이후 황장엽 씨를 근접 경호하는 전담팀을 늘리고 경호단계를 최고로 격상시켰습니다.

<질문> 황장엽씨 암살 지령을 받은 두 공작원에 대한 뒷 이야기가 많더군요?

<답변>

이 공작원들은 대남 공작을 주도하는 정찰총국 소속이라는데요.

지난해 11월 남한으로 건너오기 전에 정찰총국 책임자인 김영철 상장이 환송 만찬을 열어줬다고 합니다.

총국장이 공작원을 위해 만찬을 열어준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들이 받은 남파훈련도 남달랐습니다.

정찰·정보 분야가 강한 마동희 군사대학 출신인 이들은 2004년 남파 공작원으로 뽑혀 6년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해외 위장침투에 대비해 국내에서 발간된 영어 교재로, 회화 수업까지도 받았습니다.

특히, 한사람은 위장여권을 소지하고 지난해 5월 한동안 중국에 머물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황 전 비서 친척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등 황씨 암살을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천안함 침몰도 이 정찰총국이 주도했다고 하는데 정찰총국은 도대체 어떤 조직인가요?

<답변>

북한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 지휘하는 기관으로 신설됐습니다.

정찰총국은 조선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통합시켜 만든 조직입니다.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은 98년 여수 반잠수정 침투사건과 87년 KAL기 폭파를 주도한 기관입니다.

정찰총국의 상위조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속기관인 인민 무력부입니다.

이는 당이 주도하던 대남 공작을 군부가 지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정찰총국은 20년 넘게 대북 간첩 작전을 주도했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있으며 총국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로 알려져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총참모부 정찰국을 통합한 것은 냉전 시대와 같이 대남 침투 테러 공작, 정보 수집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천안함 사건은 북한 정찰총국, 김영철의 작품"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전작권 전환연기 검토가 지난번 대통령 방미때 이미 논의가 됐었다구요?

<답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핵안보 정상회의 였다고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에는 두 정상이 짧게 논의했지만 다음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전작권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어제 발언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오는 6월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예상됩니다.

한미 정상이 전작권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은 천안함 사태로 최근 한반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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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안보 태세 강화 계기”
    • 입력 2010-04-21 23: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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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내부의 안보 불감증을 우려했습니다. 정치외교팀 이영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대통령 안보관련 발언 결국 군이 나사가 풀린 것 아니냐 이런 얘기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비교적 강도높은 질책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지역발전 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분단된 지 60년이 되다 보니까 군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춰야할 군이 천안함 사태에 대처하며 보고 체계 문제 등 기강 해이가 노출돼 강도 높게 질책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바깥에 장사포로 무장된 북한이 있다는 걸 잊고 살아가고 있다며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안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 대통령: "바로 가까이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면 아마 희생된 사람에 대한 보답도 될 것이다." <질문> 긴급상황에서 군령권자인 합참의장에게 즉각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건 아직도 납득이 안돼요? <답변> 군 기강을 다잡기 위한 여러가지 후속 조치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군 안보 체계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장 오늘 예정됐던 장성진급 인사가 다음달 초로 연기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일부 지휘관들에 대한 문책과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요청하여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군 기강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이상의 합참의장도 예하 부대에 친서를 보내 군의 부족함에 대한 질책과 조언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군 내부의 시스템 개혁도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이런 시점을 노리고 황장엽씨를 암살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어요 <답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97년 남쪽으로 망명했죠. 그 이후 13년간 황장엽씨는 살해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그를 표적 1호로 지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배신자여 갈테면 가라"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과 욕설을 퍼부으며 테러를 공공연히 예고했습니다. 그래도 황장엽 씨는 진짜 민족반역자는 주민을 굶어죽이는 김정일이라며 비난 강도를 높였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김정일 독재가 김일성보다 10배는 강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3남 정은을 '그깟 녀석'으로까지 말해 거부감을 거침 없이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암살 기도는 3대 세습 구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류호열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류호열 교수(고려대 북한학과): "김정은이 후계구도에서 업적을 세워야 되고 역량을 과시해야 되는 그 과정에서 김정일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했던 황장엽을 제거하는 그런 과단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고" 경찰은 간천 체포 이후 황장엽 씨를 근접 경호하는 전담팀을 늘리고 경호단계를 최고로 격상시켰습니다. <질문> 황장엽씨 암살 지령을 받은 두 공작원에 대한 뒷 이야기가 많더군요? <답변> 이 공작원들은 대남 공작을 주도하는 정찰총국 소속이라는데요. 지난해 11월 남한으로 건너오기 전에 정찰총국 책임자인 김영철 상장이 환송 만찬을 열어줬다고 합니다. 총국장이 공작원을 위해 만찬을 열어준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들이 받은 남파훈련도 남달랐습니다. 정찰·정보 분야가 강한 마동희 군사대학 출신인 이들은 2004년 남파 공작원으로 뽑혀 6년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해외 위장침투에 대비해 국내에서 발간된 영어 교재로, 회화 수업까지도 받았습니다. 특히, 한사람은 위장여권을 소지하고 지난해 5월 한동안 중국에 머물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황 전 비서 친척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등 황씨 암살을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천안함 침몰도 이 정찰총국이 주도했다고 하는데 정찰총국은 도대체 어떤 조직인가요? <답변> 북한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 지휘하는 기관으로 신설됐습니다. 정찰총국은 조선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통합시켜 만든 조직입니다.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은 98년 여수 반잠수정 침투사건과 87년 KAL기 폭파를 주도한 기관입니다. 정찰총국의 상위조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속기관인 인민 무력부입니다. 이는 당이 주도하던 대남 공작을 군부가 지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정찰총국은 20년 넘게 대북 간첩 작전을 주도했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있으며 총국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로 알려져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총참모부 정찰국을 통합한 것은 냉전 시대와 같이 대남 침투 테러 공작, 정보 수집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천안함 사건은 북한 정찰총국, 김영철의 작품"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전작권 전환연기 검토가 지난번 대통령 방미때 이미 논의가 됐었다구요? <답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핵안보 정상회의 였다고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에는 두 정상이 짧게 논의했지만 다음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전작권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어제 발언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오는 6월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예상됩니다. 한미 정상이 전작권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은 천안함 사태로 최근 한반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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