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롯데 구한 ‘2,038일만 선발승’

입력 2010.04.22 (21:33) 수정 2010.04.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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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군단’의 새 선발 요원 이명우가 무려 2천38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롯데의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 홈 경기에서 8⅔이닝을 6안타, 무사4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낸 좌완 이명우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명우는 2004년 9월22일 사직구장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 승리를 맛봤다. 2002년 롯데에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해 전날까지 통산 성적은 1승9패였다.



이명우는 지난 4일 KIA와 경기에서도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롯데의 개막 5연패 탈출에 디딤돌을 놓은 데 이어 호랑이 타선을 또 잠재우며 KIA 킬러로 등장했다.



한화의 외로운 에이스 류현진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에서 8이닝 10탈삼진의 위력투를 펼치며 6-1 완승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시즌 4승째를 올렸다.



LG 에이스 봉중근도 넥센과 목동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쾌조의 6연승을 달린 LG는 한화에 덜미를 잡힌 4위 삼성에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SK는 잠실구장에서 초반 집중타로 벌어놓은 점수를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이 잘 지켜 두산을 9-6으로 물리쳤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SK는 2위 두산과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려 여유있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사직(롯데 4-1 KIA)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시즌 초반 손민한, 조정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내세운 땜질 선발 이명우가 6년 만에 최고의 피칭을 재현했다.



유일한 1승이 완봉승인 이명우는 9회 2사까지 1점으로 막아 완투승을 눈앞에 뒀지만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최희섭이 나오자 볼을 강영식에게 넘겼다.

좌완 이명우는 우타자 몸쪽을 과감하게 찌르는 직구와 낮게 깔리는 변화구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어 ’4구에 염증이 난’ 로이스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반면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매트 라이트는 볼넷에 무너졌다. 라이트는 2회말 볼넷과 몸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내야땅볼에 선취점을 내줬고 3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4회에는 폭투로 1점씩 헌납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3-1로 앞선 8회 큼지막한 좌월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대구(한화 6-1 삼성)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145㎞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직구와 브레이킹볼을 반반씩 섞어던져 삼성 타자들의 진을 뺐다. 변화구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3분의 1씩 배합하는 삼색 투구로 6회까지 매회 K 행진을 벌이며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류현진은 1회 1점 내준 뒤 8회까지 큰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불안한 용병 마무리 훌리오 데폴라도 모처럼 9회 한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초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전근표가 1,2루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역전하고 정원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5회초에는 2005년 입단한 중고신인 전현태가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고 9회에는 이대수가 오랜만에 나온 돌부처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확인했다.



●목동(LG 3-1 넥센)



인터넷 항명 파동을 일으킨 뒤 지난 15일 삼성과 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위를 회복한 봉중근이 박종훈 감독 앞에서 한 번으로는 부족한 듯 두 번째 ’속죄투’를 보여줬다.



봉중근은 1회말 1점을 내줬지만 7회까지 단 3안타, 3볼넷만 내주면서 히어로즈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LG는 0-1로 뒤진 5회초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고 오지환이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작은’ 이병규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 2점차 리드를 잡았다.



LG의 일본인 소방수 오카모토 신야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5세이브를 챙겼다.



●잠실(SK 9-6 두산)



SK가 1회초 두산 토종 에이스 김선우를 마구 두들길 때만 해도 대승 분위기였다.



앞선 4경기 선발 등판에서 안정적이었던 김선우는 1회에만 5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박재홍, 박정권, 박경완, 임훈이 잇달아 적시타를 때렸다. SK는 3회에도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보탰다.



뚝심의 곰 타선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오재원과 고영민이 연속 3루타를 때려 SK 선발 고효준을 흔들었다. 통산 25번째 연속타자 3루타. 이어 김현수가 중전적시타로 뒤를 받쳐 순식간에 3점을 따라붙었다.



두산이 4회말 다시 1사 1,2루 찬스를 잡자 김성근 SK 감독은 고효준을 빼고 전날 비로 취소된 노게임 때 선발 투수였던 카도쿠라를 올렸다.



카도쿠라는 나오자마자 이종욱에게 3루타,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에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4⅔이닝을 버틴 카도쿠라는 시즌 5승을 올려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좌완 마무리 이승호는 8세이브를 올렸다.



비룡군단의 베테랑 대타 김재현은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5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숨통을 틔웠다. SK는 정근우, 김강민이 그림같은 호수비를 펼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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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우, 롯데 구한 ‘2,038일만 선발승’
    • 입력 2010-04-22 21:33:56
    • 수정2010-04-22 22:04:27
    연합뉴스
‘갈매기 군단’의 새 선발 요원 이명우가 무려 2천38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롯데의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 홈 경기에서 8⅔이닝을 6안타, 무사4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낸 좌완 이명우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명우는 2004년 9월22일 사직구장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 승리를 맛봤다. 2002년 롯데에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해 전날까지 통산 성적은 1승9패였다.

이명우는 지난 4일 KIA와 경기에서도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롯데의 개막 5연패 탈출에 디딤돌을 놓은 데 이어 호랑이 타선을 또 잠재우며 KIA 킬러로 등장했다.

한화의 외로운 에이스 류현진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에서 8이닝 10탈삼진의 위력투를 펼치며 6-1 완승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시즌 4승째를 올렸다.

LG 에이스 봉중근도 넥센과 목동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쾌조의 6연승을 달린 LG는 한화에 덜미를 잡힌 4위 삼성에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SK는 잠실구장에서 초반 집중타로 벌어놓은 점수를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이 잘 지켜 두산을 9-6으로 물리쳤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SK는 2위 두산과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려 여유있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사직(롯데 4-1 KIA)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시즌 초반 손민한, 조정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내세운 땜질 선발 이명우가 6년 만에 최고의 피칭을 재현했다.

유일한 1승이 완봉승인 이명우는 9회 2사까지 1점으로 막아 완투승을 눈앞에 뒀지만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최희섭이 나오자 볼을 강영식에게 넘겼다.
좌완 이명우는 우타자 몸쪽을 과감하게 찌르는 직구와 낮게 깔리는 변화구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어 ’4구에 염증이 난’ 로이스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반면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매트 라이트는 볼넷에 무너졌다. 라이트는 2회말 볼넷과 몸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내야땅볼에 선취점을 내줬고 3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4회에는 폭투로 1점씩 헌납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3-1로 앞선 8회 큼지막한 좌월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대구(한화 6-1 삼성)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145㎞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직구와 브레이킹볼을 반반씩 섞어던져 삼성 타자들의 진을 뺐다. 변화구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3분의 1씩 배합하는 삼색 투구로 6회까지 매회 K 행진을 벌이며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류현진은 1회 1점 내준 뒤 8회까지 큰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불안한 용병 마무리 훌리오 데폴라도 모처럼 9회 한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초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전근표가 1,2루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역전하고 정원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5회초에는 2005년 입단한 중고신인 전현태가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고 9회에는 이대수가 오랜만에 나온 돌부처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확인했다.

●목동(LG 3-1 넥센)

인터넷 항명 파동을 일으킨 뒤 지난 15일 삼성과 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위를 회복한 봉중근이 박종훈 감독 앞에서 한 번으로는 부족한 듯 두 번째 ’속죄투’를 보여줬다.

봉중근은 1회말 1점을 내줬지만 7회까지 단 3안타, 3볼넷만 내주면서 히어로즈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LG는 0-1로 뒤진 5회초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고 오지환이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작은’ 이병규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 2점차 리드를 잡았다.

LG의 일본인 소방수 오카모토 신야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5세이브를 챙겼다.

●잠실(SK 9-6 두산)

SK가 1회초 두산 토종 에이스 김선우를 마구 두들길 때만 해도 대승 분위기였다.

앞선 4경기 선발 등판에서 안정적이었던 김선우는 1회에만 5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박재홍, 박정권, 박경완, 임훈이 잇달아 적시타를 때렸다. SK는 3회에도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보탰다.

뚝심의 곰 타선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오재원과 고영민이 연속 3루타를 때려 SK 선발 고효준을 흔들었다. 통산 25번째 연속타자 3루타. 이어 김현수가 중전적시타로 뒤를 받쳐 순식간에 3점을 따라붙었다.

두산이 4회말 다시 1사 1,2루 찬스를 잡자 김성근 SK 감독은 고효준을 빼고 전날 비로 취소된 노게임 때 선발 투수였던 카도쿠라를 올렸다.

카도쿠라는 나오자마자 이종욱에게 3루타,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에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4⅔이닝을 버틴 카도쿠라는 시즌 5승을 올려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좌완 마무리 이승호는 8세이브를 올렸다.

비룡군단의 베테랑 대타 김재현은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5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숨통을 틔웠다. SK는 정근우, 김강민이 그림같은 호수비를 펼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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