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외교관 사칭 ‘이메일 피싱’ 사기단 적발

입력 2010.04.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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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통관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내용의 사기 이메일을 발송해 돈을 받아 챙긴 나이지리아 금융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니다.

<리포트>

전직 대학교수인 57살 정모 씨는 지난해 11월 영문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자신을 UN 소속 외교관이라고 소개하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상속받을 돈 25억 원이 있는데, 찾아가려면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돈을 촬영한 동영상 화면을 보내서, 마치 상속받을 돈이 이미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처럼 정 씨를 속였습니다.
이들은 또 위조된 UN 인증서와 FBI 인증서,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인증서를 보내 정 씨의 의심을 차단했습니다.

정 씨는 이들에게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5천6백만 원을 송금한 뒤에야, 국제 금융사기조직의 수법에 걸려든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사람만 8명, 피해금액은 2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지식인과 부유층이 국제 이메일 금융사기단의 표적이었습니다.

<인터뷰>이민섭(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재력가를 상대로 긴급 비밀을 요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파해 범행을 한 것입니다."

경찰은 UN 소속 외교관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나이지리아인 2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범 5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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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외교관 사칭 ‘이메일 피싱’ 사기단 적발
    • 입력 2010-04-23 08: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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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통관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내용의 사기 이메일을 발송해 돈을 받아 챙긴 나이지리아 금융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니다. <리포트> 전직 대학교수인 57살 정모 씨는 지난해 11월 영문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자신을 UN 소속 외교관이라고 소개하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상속받을 돈 25억 원이 있는데, 찾아가려면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돈을 촬영한 동영상 화면을 보내서, 마치 상속받을 돈이 이미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처럼 정 씨를 속였습니다. 이들은 또 위조된 UN 인증서와 FBI 인증서,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인증서를 보내 정 씨의 의심을 차단했습니다. 정 씨는 이들에게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5천6백만 원을 송금한 뒤에야, 국제 금융사기조직의 수법에 걸려든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사람만 8명, 피해금액은 2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지식인과 부유층이 국제 이메일 금융사기단의 표적이었습니다. <인터뷰>이민섭(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재력가를 상대로 긴급 비밀을 요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파해 범행을 한 것입니다." 경찰은 UN 소속 외교관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나이지리아인 2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범 5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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