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 속으로] 스위스 금연정책 흡연 클럽

입력 2010.04.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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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베른의 한 술집에 사람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웁니다.

술집의 이런 낭만이 오는 5월부터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현재 스위스의 몇 개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강력한 금연 정책이 스위스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담배 애호가들이 설 땅이 점점 좁혀지게 되자 프리부륵 주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머리와 팔을 외부로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습니다.

간접적으로 금연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금연 정책 실시 이후로 매출이 줄어든 레스토랑과 바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데이비드 헤르치흐(베른 지역 인민당 당원) : "(베른 주에서) 외식업체들의 손실이 막대합니다. 많게는 60%까지 손님이 줄어서 직원을 해고해야 했고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어요."

스위스의 금연 정책은 지난 2008년 9월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공공장소에서는 금연하도록 하고 정부들이 위반시 적지 않은 벌금형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설 곳을 잃은 업소와 흡연자들은 예외 조항을 이용해 어떻게든 흡연을 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베르너 오버란드 주에서는 간접흡연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면 흡연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이용해 텐더와 손님 사이에 창문을 단 바들이 등장했습니다.

바젤 주에서는 '퓨모아르'라고 불리는 흡연방 클럽이 20개나 생겼습니다.

흡연방 클럽은 벌써 약 4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흡연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로띠 베버(흡연방 클럽 회장) : "우리는 다 성인들이고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어요. (흡연을 허용하는 곳에) 올 것인가 말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해야죠."

흡연방 클럽은 비흡연자들의 지지까지 얻어내고 있는데요

국민 건강 차원에서 공공장소 금연 실시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녹취>코르넬리 코이만( 룽언리가 관계자) : "간접흡연자들은 숨 쉴 때 편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건강에 심하게 손상을 입어요. (간접 흡연자 보호라는) 우리 안건에 대해서 비흡연자뿐만 아니라, 많은 흡연자들도 찬성하고 서명을 했습니다."

<녹취>보리스 요스트(베른 주 시민) : "저도 흡연자이지만 (금연 정책이) 결국 흡연자들한테도 좋은 법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은 어린이하고도 이제 카페나 레스토랑에 갈 수 있잖아요. "

그라우 뷘든 주는 지난 2008년부터 금연정책을 실시한 이후 심장질환 환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흡연자들은 금연 정책을 뒤집기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연과 흡연을 놓고 개인의 결정권과 국민 건강권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지, 스위스는 지금 기묘한 아이디어 싸움과 논쟁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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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 속으로] 스위스 금연정책 흡연 클럽
    • 입력 2010-04-23 13:39:15
    지구촌뉴스
스위스 베른의 한 술집에 사람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웁니다. 술집의 이런 낭만이 오는 5월부터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현재 스위스의 몇 개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강력한 금연 정책이 스위스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담배 애호가들이 설 땅이 점점 좁혀지게 되자 프리부륵 주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머리와 팔을 외부로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습니다. 간접적으로 금연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금연 정책 실시 이후로 매출이 줄어든 레스토랑과 바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데이비드 헤르치흐(베른 지역 인민당 당원) : "(베른 주에서) 외식업체들의 손실이 막대합니다. 많게는 60%까지 손님이 줄어서 직원을 해고해야 했고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어요." 스위스의 금연 정책은 지난 2008년 9월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공공장소에서는 금연하도록 하고 정부들이 위반시 적지 않은 벌금형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설 곳을 잃은 업소와 흡연자들은 예외 조항을 이용해 어떻게든 흡연을 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베르너 오버란드 주에서는 간접흡연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면 흡연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이용해 텐더와 손님 사이에 창문을 단 바들이 등장했습니다. 바젤 주에서는 '퓨모아르'라고 불리는 흡연방 클럽이 20개나 생겼습니다. 흡연방 클럽은 벌써 약 4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흡연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로띠 베버(흡연방 클럽 회장) : "우리는 다 성인들이고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어요. (흡연을 허용하는 곳에) 올 것인가 말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해야죠." 흡연방 클럽은 비흡연자들의 지지까지 얻어내고 있는데요 국민 건강 차원에서 공공장소 금연 실시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녹취>코르넬리 코이만( 룽언리가 관계자) : "간접흡연자들은 숨 쉴 때 편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건강에 심하게 손상을 입어요. (간접 흡연자 보호라는) 우리 안건에 대해서 비흡연자뿐만 아니라, 많은 흡연자들도 찬성하고 서명을 했습니다." <녹취>보리스 요스트(베른 주 시민) : "저도 흡연자이지만 (금연 정책이) 결국 흡연자들한테도 좋은 법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은 어린이하고도 이제 카페나 레스토랑에 갈 수 있잖아요. " 그라우 뷘든 주는 지난 2008년부터 금연정책을 실시한 이후 심장질환 환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흡연자들은 금연 정책을 뒤집기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연과 흡연을 놓고 개인의 결정권과 국민 건강권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지, 스위스는 지금 기묘한 아이디어 싸움과 논쟁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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