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골프 ‘축소’…씁쓸한 마무리

입력 2010.04.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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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한국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3일 짙은 안개로 전날 1라운드 경기가 지연돼 25일까지 예정된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3라운드 대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1라운드 오후조 선수들이 예정보다 6시간 늦게 경기를 시작했고 대다수의 선수들이 1,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러야 했기에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가 예정된 4라운드 대회로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대회 축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더 오래 보고 싶어하는 갤러리들은 서운할 수 밖에 없었다.



대회를 축소시키더라도 2,3라운드가 지난 대회 후반부에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대회조직위원회는 이틀째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오전에 대회 축소를 발표했다.



존 파라모 경기위원장은 "4라운드로 대회를 마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대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도 대회 축소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발표했다"고 말했다.



파라모 위원장은 "만약에 대회가 예정보다 늦게 끝난다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선수들이 다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몇주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물론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도 악천후로 대회가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최대한 경기를 하다가 안될 경우 예정된 경기일을 넘기기도 한다.



파라모 위원장은 이전에 유럽투어에서 대회가 3라운드로 축소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어느 대회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해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갤러리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지 뒷맛이 씁쓸하다"며 대회조직위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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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타인골프 ‘축소’…씁쓸한 마무리
    • 입력 2010-04-23 17:30:44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한국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3일 짙은 안개로 전날 1라운드 경기가 지연돼 25일까지 예정된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3라운드 대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1라운드 오후조 선수들이 예정보다 6시간 늦게 경기를 시작했고 대다수의 선수들이 1,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러야 했기에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가 예정된 4라운드 대회로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대회 축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더 오래 보고 싶어하는 갤러리들은 서운할 수 밖에 없었다.

대회를 축소시키더라도 2,3라운드가 지난 대회 후반부에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대회조직위원회는 이틀째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오전에 대회 축소를 발표했다.

존 파라모 경기위원장은 "4라운드로 대회를 마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대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도 대회 축소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발표했다"고 말했다.

파라모 위원장은 "만약에 대회가 예정보다 늦게 끝난다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선수들이 다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몇주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물론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도 악천후로 대회가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최대한 경기를 하다가 안될 경우 예정된 경기일을 넘기기도 한다.

파라모 위원장은 이전에 유럽투어에서 대회가 3라운드로 축소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어느 대회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해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갤러리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지 뒷맛이 씁쓸하다"며 대회조직위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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