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비리’ 제보자 자살 기도…박기준 지검장 사의 표명

입력 2010.04.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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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여 년 동안 검사들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가 '구속집행정지 취소'와 관련한 법원 심문을 앞두고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합니다.

김계애 기자, 사고 경위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네, 검사 접대를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오후 2시 50분쯤입니다.

정씨가 신병치료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법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기 바로 10분 전이었습니다.

정씨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등 알약 수십정을 삼켰지만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위 세척을 받으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검사 접대 리스트를 폭로하자 검찰이 보복성 구속수사를 하려 한다는 게 정 씨가 자살을 기도한 이유였습니다.

정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같은해 9월 관절수술 등을 이유로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입니다.

정씨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법원은 정씨 대신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심문절차를 속행해 현재 재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접대 검사 리스트에 올라 파문이 일으켰던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오늘 소견문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고 떠안고 사직한다, 진실은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 달라"며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법무부는 박 지검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전보 조치해, 대검의 진상규명 조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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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비리’ 제보자 자살 기도…박기준 지검장 사의 표명
    • 입력 2010-04-23 20:28:18
    뉴스타임
<앵커 멘트> 20여 년 동안 검사들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가 '구속집행정지 취소'와 관련한 법원 심문을 앞두고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합니다. 김계애 기자, 사고 경위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네, 검사 접대를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오후 2시 50분쯤입니다. 정씨가 신병치료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법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기 바로 10분 전이었습니다. 정씨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등 알약 수십정을 삼켰지만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위 세척을 받으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검사 접대 리스트를 폭로하자 검찰이 보복성 구속수사를 하려 한다는 게 정 씨가 자살을 기도한 이유였습니다. 정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같은해 9월 관절수술 등을 이유로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입니다. 정씨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법원은 정씨 대신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심문절차를 속행해 현재 재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접대 검사 리스트에 올라 파문이 일으켰던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오늘 소견문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고 떠안고 사직한다, 진실은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 달라"며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법무부는 박 지검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전보 조치해, 대검의 진상규명 조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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