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악송구’ 롯데, 승리 놓친 자멸

입력 2010.04.23 (22:27) 수정 2010.04.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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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흔들리는 롯데가 수비 불안까지 겹쳐 소중한 1승을 어이없이 날렸다.



롯데가 23일 1위 SK와 맞붙은 인천 문학구장.



롯데는 2회 터진 박종윤의 2점 홈런을 앞세워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마운드의 송승준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그런데 송승준이 4회 첫 타자 박정권에게 홈런을 맞고 나자 롯데 야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갑자기 넋이 나간 듯한 한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나주환마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송승준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야수가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박경완이 3루수 앞으로 희생 번트 타구를 굴렸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시원치않은 박경완은 임무를 완성하고 나서 천천히 걸어서 1루로 향하고 있었다.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 3루수 이대호는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정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박경완과 나주환은 각각 2, 3루에 안착했다.



롯데 야수의 실망스런 플레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점을 더 주고 난 2사 3루에서 중견수 김주찬이 박재상의 타구를 만세를 부르면서 뒤로 빠트렸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높이 떴다가 떨어진 타구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이 쏟아지면서 송승준도 무너져갔고 5회 무사 1, 2루에서 강판했다.



대신 허준혁이 마운드에 오르고 나서도 롯데 야수는 실수했다. 3-5로 뒤진 1사 2, 3루에서 좌익수 손아섭이 박경완의 뜬 공을 잡으려다 글러브에 맞고 떨어트려 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역시 실책으로 남지는 않았으나 야수가 조금만 집중했으면 잡을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4회와 5회 실책 1개와 '실책성 플레이' 2개를 쏟아내며 무려 8점을 내줬다.



롯데는 전날인 22일까지 팀 실책을 21개나 작성하며 공동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16일 두산과 잠실경기부터 21일 KIA와 사직경기까지 5경기 연속 실책을 범했고 승부에서도 1승4패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끈질기게 점수를 뽑아내 7-9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수비를 제대로 해서 불필요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 승패는 뒤집혔을 수도 있었다.



롯데는 이날 패해 7위로 처졌다. 부진 탈출을 바라는 롯데로서는 무엇보다 수비의 집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피칭과 수비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이길 기회를 잡았지만 선수들이 두려움을 보이며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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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세-악송구’ 롯데, 승리 놓친 자멸
    • 입력 2010-04-23 22:27:19
    • 수정2010-04-23 22:44:04
    연합뉴스
최근 흔들리는 롯데가 수비 불안까지 겹쳐 소중한 1승을 어이없이 날렸다.

롯데가 23일 1위 SK와 맞붙은 인천 문학구장.

롯데는 2회 터진 박종윤의 2점 홈런을 앞세워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마운드의 송승준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그런데 송승준이 4회 첫 타자 박정권에게 홈런을 맞고 나자 롯데 야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갑자기 넋이 나간 듯한 한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나주환마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송승준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야수가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박경완이 3루수 앞으로 희생 번트 타구를 굴렸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시원치않은 박경완은 임무를 완성하고 나서 천천히 걸어서 1루로 향하고 있었다.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 3루수 이대호는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정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박경완과 나주환은 각각 2, 3루에 안착했다.

롯데 야수의 실망스런 플레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점을 더 주고 난 2사 3루에서 중견수 김주찬이 박재상의 타구를 만세를 부르면서 뒤로 빠트렸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높이 떴다가 떨어진 타구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이 쏟아지면서 송승준도 무너져갔고 5회 무사 1, 2루에서 강판했다.

대신 허준혁이 마운드에 오르고 나서도 롯데 야수는 실수했다. 3-5로 뒤진 1사 2, 3루에서 좌익수 손아섭이 박경완의 뜬 공을 잡으려다 글러브에 맞고 떨어트려 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역시 실책으로 남지는 않았으나 야수가 조금만 집중했으면 잡을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4회와 5회 실책 1개와 '실책성 플레이' 2개를 쏟아내며 무려 8점을 내줬다.

롯데는 전날인 22일까지 팀 실책을 21개나 작성하며 공동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16일 두산과 잠실경기부터 21일 KIA와 사직경기까지 5경기 연속 실책을 범했고 승부에서도 1승4패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끈질기게 점수를 뽑아내 7-9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수비를 제대로 해서 불필요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 승패는 뒤집혔을 수도 있었다.

롯데는 이날 패해 7위로 처졌다. 부진 탈출을 바라는 롯데로서는 무엇보다 수비의 집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피칭과 수비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이길 기회를 잡았지만 선수들이 두려움을 보이며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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