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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500원짜리가 11만 원으로
입력 2010.04.26 (06:15) 연합뉴스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면서 우리사주 보유 직원과 관계사뿐 아니라 경쟁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대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함박웃음이다.

다만 계약자나 회사가 직접 누리는 혜택은 없어서 희비가 엇갈린다.

◇옛 우리사주 220배 대박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에 우리사주를 받은 삼성생명 직원들은 220배의 차익을 보게 됐다. 주당 500원씩(이하 모두 액면분할 후 기준)에 받았는데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당시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우리사주 조합원 7천여명에게 1인당 평균 1천800주씩 1천280만주를 배정했다.

그대로 갖고 있다면 1인당 평균 90만원을 투자해 2억 가까이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작년 말 기준 552만2천760주(2.76%)를 보유하고 있다.

임원 중에는 박성수 상무(8천390주), 이상철 전무(5천510주), 윤종만 전무(4천660주) 등이 추가로 주식을 사서 많은 편이고 나머지는 대개 3천주 안팎이다.

삼성생명은 이번에도 우리사주 조합에 20%를 배정했다. 1인당 약 1천400주꼴이다.

앞서 상장한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은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나오자 덩달아 희망을 품고 있다. 다른 생보사 주가가 싸다는 평가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생명은 지난 23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52% 오른 9천4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상장 이후 최고치로, 공모가 8천200원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범삼성 관계사와 은행도 대박

범(汎)삼성가 중에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500만주씩을 구주매출로 매각해 5천500억원씩을 손에 쥐게 됐다.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주당 장부가액을 취득가와 같은 196원과 81원으로 책정해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구주 매출 후에도 신세계는 2천214만4천주, CJ는 639만4천340주, CJ제일제당은 459만5천750주를 갖고 있게 된다. 신세계의 지분 가치는 2조4천358억원이고 CJ는 7천34억원, CJ제일제당은 5천55억원이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삼성차 채권은행들도 11년만에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상장 후 원금 2조4천500억원을 회수하면, 이를 반기보고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주당 약 4만원씩이 이익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과거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만원으로 쳐서 받았는데, 빚 상환이 늦어지자 주당 3만원선으로 평가해두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이 이번에 각각 2천억원과 500억원, 300억원, 325억원 가량 이익이 나게 된다.

앞으로 법원에서 이자 규모가 확정되고 삼성이 이자를 상환하면 채권단 이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계약자는 '글쎄'

삼성생명이 상장해도 계약자에게 직접 돌아오는 것은 없다. 지난 2007년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생보사 상장 차익을 계약자에게 나눠줄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생보업계는 2020년까지 1조5천억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생명이 낸 금액은 약 709억원이다.

생보상장계약자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계약자 2천802명을 모아 미지급 배당금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승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공대위는 계약자 몫을 10조원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상장을 해도 삼성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이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자금 확보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없다.

신주를 발행해야 회사로 자금이 들어오는데, 이번 삼성생명 공모는 100% 구주 매출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들만 차익을 보게 된다.
  • 삼성생명 500원짜리가 11만 원으로
    • 입력 2010-04-26 06:15:48
    연합뉴스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면서 우리사주 보유 직원과 관계사뿐 아니라 경쟁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대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함박웃음이다.

다만 계약자나 회사가 직접 누리는 혜택은 없어서 희비가 엇갈린다.

◇옛 우리사주 220배 대박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에 우리사주를 받은 삼성생명 직원들은 220배의 차익을 보게 됐다. 주당 500원씩(이하 모두 액면분할 후 기준)에 받았는데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당시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우리사주 조합원 7천여명에게 1인당 평균 1천800주씩 1천280만주를 배정했다.

그대로 갖고 있다면 1인당 평균 90만원을 투자해 2억 가까이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작년 말 기준 552만2천760주(2.76%)를 보유하고 있다.

임원 중에는 박성수 상무(8천390주), 이상철 전무(5천510주), 윤종만 전무(4천660주) 등이 추가로 주식을 사서 많은 편이고 나머지는 대개 3천주 안팎이다.

삼성생명은 이번에도 우리사주 조합에 20%를 배정했다. 1인당 약 1천400주꼴이다.

앞서 상장한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은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나오자 덩달아 희망을 품고 있다. 다른 생보사 주가가 싸다는 평가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생명은 지난 23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52% 오른 9천4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상장 이후 최고치로, 공모가 8천200원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범삼성 관계사와 은행도 대박

범(汎)삼성가 중에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500만주씩을 구주매출로 매각해 5천500억원씩을 손에 쥐게 됐다.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주당 장부가액을 취득가와 같은 196원과 81원으로 책정해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구주 매출 후에도 신세계는 2천214만4천주, CJ는 639만4천340주, CJ제일제당은 459만5천750주를 갖고 있게 된다. 신세계의 지분 가치는 2조4천358억원이고 CJ는 7천34억원, CJ제일제당은 5천55억원이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삼성차 채권은행들도 11년만에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상장 후 원금 2조4천500억원을 회수하면, 이를 반기보고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주당 약 4만원씩이 이익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과거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만원으로 쳐서 받았는데, 빚 상환이 늦어지자 주당 3만원선으로 평가해두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이 이번에 각각 2천억원과 500억원, 300억원, 325억원 가량 이익이 나게 된다.

앞으로 법원에서 이자 규모가 확정되고 삼성이 이자를 상환하면 채권단 이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계약자는 '글쎄'

삼성생명이 상장해도 계약자에게 직접 돌아오는 것은 없다. 지난 2007년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생보사 상장 차익을 계약자에게 나눠줄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생보업계는 2020년까지 1조5천억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생명이 낸 금액은 약 709억원이다.

생보상장계약자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계약자 2천802명을 모아 미지급 배당금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승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공대위는 계약자 몫을 10조원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상장을 해도 삼성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이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자금 확보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없다.

신주를 발행해야 회사로 자금이 들어오는데, 이번 삼성생명 공모는 100% 구주 매출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들만 차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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