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news/2010/04/27/2087441_Ey0.jpg)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27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주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오 대장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눈으로 뒤덮인 정상 주변은 절벽에 가깝도록 경사가 심했다.
오 대장은 한두 걸음을 옮기고는 숨을 골라야 했다.
다행히 정상 주변은 날씨가 맑았지만 영하 30℃의 차가운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은 키 155㎝ 밖에 되지 않는 오 대장이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오 대장은 폐를 찢는 듯한 차가운 공기 뿐 아니라 피로와도 싸우고 있었다.
전날 11시간에 걸쳐 정상 밑에 설치된 캠프4(7천200m)에 도착한 오 대장은 3시간만 눈을 붙이고서 이날 13시간 동안 걸었다.
두툼한 빨간 방한 점프를 입은 오 대장은 등정 도중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춥고 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정상은 오 대장의 등을 떠밀었다.
정상을 10m 가량 앞둔 그녀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성큼성큼 몇 걸음을 내디뎠다.
잠시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기도 했던 오 대장은 마지막으로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죽을 힘을 다해 엉금엉금 정상에 기어 올라갔다.
그토록 바라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오 대장은 정상에 기대서 가슴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한 손에 쥐고 오 대장은 다른 손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세계 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짙은 색 고글을 끼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숨길 수 없었다.
오 대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는 말을 되뇌었다.
정상에 선 오 대장은 자신이 한 일을 믿기 어렵다는 듯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눈 덮인 히말라야 봉우리를 잠깐 바라봤다.
안나푸르나에 함께 오르자는 약속을 지키고자 작년 7월 숨진 고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을 품에 안고 갔던 오 대장은 고인의 사진을 눈 속에 묻고
내려왔다.
고인의 사진은 히말라야에서 행운을 비는 황금색 천에 고이 싸여 있었다.
27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주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오 대장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눈으로 뒤덮인 정상 주변은 절벽에 가깝도록 경사가 심했다.
오 대장은 한두 걸음을 옮기고는 숨을 골라야 했다.
다행히 정상 주변은 날씨가 맑았지만 영하 30℃의 차가운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은 키 155㎝ 밖에 되지 않는 오 대장이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오 대장은 폐를 찢는 듯한 차가운 공기 뿐 아니라 피로와도 싸우고 있었다.
전날 11시간에 걸쳐 정상 밑에 설치된 캠프4(7천200m)에 도착한 오 대장은 3시간만 눈을 붙이고서 이날 13시간 동안 걸었다.
두툼한 빨간 방한 점프를 입은 오 대장은 등정 도중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춥고 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정상은 오 대장의 등을 떠밀었다.
정상을 10m 가량 앞둔 그녀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성큼성큼 몇 걸음을 내디뎠다.
잠시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기도 했던 오 대장은 마지막으로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죽을 힘을 다해 엉금엉금 정상에 기어 올라갔다.
그토록 바라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오 대장은 정상에 기대서 가슴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한 손에 쥐고 오 대장은 다른 손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세계 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짙은 색 고글을 끼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숨길 수 없었다.
오 대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는 말을 되뇌었다.
정상에 선 오 대장은 자신이 한 일을 믿기 어렵다는 듯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눈 덮인 히말라야 봉우리를 잠깐 바라봤다.
안나푸르나에 함께 오르자는 약속을 지키고자 작년 7월 숨진 고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을 품에 안고 갔던 오 대장은 고인의 사진을 눈 속에 묻고
내려왔다.
고인의 사진은 히말라야에서 행운을 비는 황금색 천에 고이 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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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선, 14좌 완등 ‘눈물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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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4-27 19:06:21
![](/data/news/2010/04/27/2087441_Ey0.jpg)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27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주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오 대장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눈으로 뒤덮인 정상 주변은 절벽에 가깝도록 경사가 심했다.
오 대장은 한두 걸음을 옮기고는 숨을 골라야 했다.
다행히 정상 주변은 날씨가 맑았지만 영하 30℃의 차가운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은 키 155㎝ 밖에 되지 않는 오 대장이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오 대장은 폐를 찢는 듯한 차가운 공기 뿐 아니라 피로와도 싸우고 있었다.
전날 11시간에 걸쳐 정상 밑에 설치된 캠프4(7천200m)에 도착한 오 대장은 3시간만 눈을 붙이고서 이날 13시간 동안 걸었다.
두툼한 빨간 방한 점프를 입은 오 대장은 등정 도중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춥고 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정상은 오 대장의 등을 떠밀었다.
정상을 10m 가량 앞둔 그녀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성큼성큼 몇 걸음을 내디뎠다.
잠시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기도 했던 오 대장은 마지막으로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죽을 힘을 다해 엉금엉금 정상에 기어 올라갔다.
그토록 바라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오 대장은 정상에 기대서 가슴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한 손에 쥐고 오 대장은 다른 손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세계 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짙은 색 고글을 끼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숨길 수 없었다.
오 대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는 말을 되뇌었다.
정상에 선 오 대장은 자신이 한 일을 믿기 어렵다는 듯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눈 덮인 히말라야 봉우리를 잠깐 바라봤다.
안나푸르나에 함께 오르자는 약속을 지키고자 작년 7월 숨진 고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을 품에 안고 갔던 오 대장은 고인의 사진을 눈 속에 묻고
내려왔다.
고인의 사진은 히말라야에서 행운을 비는 황금색 천에 고이 싸여 있었다.
27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주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오 대장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눈으로 뒤덮인 정상 주변은 절벽에 가깝도록 경사가 심했다.
오 대장은 한두 걸음을 옮기고는 숨을 골라야 했다.
다행히 정상 주변은 날씨가 맑았지만 영하 30℃의 차가운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은 키 155㎝ 밖에 되지 않는 오 대장이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오 대장은 폐를 찢는 듯한 차가운 공기 뿐 아니라 피로와도 싸우고 있었다.
전날 11시간에 걸쳐 정상 밑에 설치된 캠프4(7천200m)에 도착한 오 대장은 3시간만 눈을 붙이고서 이날 13시간 동안 걸었다.
두툼한 빨간 방한 점프를 입은 오 대장은 등정 도중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춥고 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정상은 오 대장의 등을 떠밀었다.
정상을 10m 가량 앞둔 그녀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성큼성큼 몇 걸음을 내디뎠다.
잠시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기도 했던 오 대장은 마지막으로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죽을 힘을 다해 엉금엉금 정상에 기어 올라갔다.
그토록 바라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오 대장은 정상에 기대서 가슴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한 손에 쥐고 오 대장은 다른 손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세계 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짙은 색 고글을 끼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숨길 수 없었다.
오 대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는 말을 되뇌었다.
정상에 선 오 대장은 자신이 한 일을 믿기 어렵다는 듯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눈 덮인 히말라야 봉우리를 잠깐 바라봤다.
안나푸르나에 함께 오르자는 약속을 지키고자 작년 7월 숨진 고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을 품에 안고 갔던 오 대장은 고인의 사진을 눈 속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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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사진은 히말라야에서 행운을 비는 황금색 천에 고이 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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