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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거포로 ‘붙박이 1루’ 승부
입력 2010.04.28 (08:35)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전매특허인 대포를 앞세워 붙박이 1루 복귀에 승부를 건다.

이승엽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경기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장쾌한 솔로포를 터뜨리고 시즌 3호째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 14일 한신과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고 24일 한신과 경기에서 두 번째 아치를 그린 뒤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올해 터뜨린 안타 4개(22타수) 중 3개가 홈런이다.

주전 1루수에서 올해 대수비와 대타 요원으로 입지가 급속히 좁아져 악전고투 중인 와중에 이승엽은 보름도 안 되는 사이 홈런을 3방이나 터뜨리고 거포의 자존심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팀 내 홈런 순위에서도 알렉스 라미레스(9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8개), 사카모토 하야토(5개), 아베 신노스케(4개)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이승엽보다 홈런을 더 때린 넷은 타석수에서도 4배 이상 많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희망적인 대목은 이승엽의 1루 경쟁자인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가메이 요시유키의 활약상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아 성적에 따라서는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2년 만에 돌아와 우익수에서 1루로 보직을 바꾼 다카하시는 21경기에서 타율 0.245를 때리고 홈런 1개에 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랜만에 복귀해 감각을 되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승엽의 전망처럼 다카하시의 화끈한 타격은 실종됐다.

우익수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왼손 투수의 공을 잘 때려 활용도가 높은 가메이는 슬럼프가 심각해 이승엽(0.182)보다 낮은 타율 0.162에 머물러 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1루에서 세 선수가 '수준 높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전으로 번갈아 나선 다카하시와 가메이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해 전략을 수정해야 할 판이다.

박빙의 순간, 대타로 나서는 이승엽은 여전히 상대팀에 위협적인 존재다. 득점권 타율이 0.200(5타수1안타)에 불과하나 볼넷과 몸 맞는 볼을 합쳐 5개나 얻어냈다는 건 상대 배터리가 이승엽의 한 방을 여전히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출장 간격이 불규칙해 타격감각을 어렵사리 유지 중인 이승엽은 선발 출장에서 하라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승엽은 두 번의 선발 출전에서 마음이 급했던 나머지 모두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통산 150홈런과 400타점에 각각 8개와 19개를 남긴 이승엽이 주전 1루수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승엽, 거포로 ‘붙박이 1루’ 승부
    • 입력 2010-04-28 08:35:41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전매특허인 대포를 앞세워 붙박이 1루 복귀에 승부를 건다.

이승엽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경기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장쾌한 솔로포를 터뜨리고 시즌 3호째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 14일 한신과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고 24일 한신과 경기에서 두 번째 아치를 그린 뒤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올해 터뜨린 안타 4개(22타수) 중 3개가 홈런이다.

주전 1루수에서 올해 대수비와 대타 요원으로 입지가 급속히 좁아져 악전고투 중인 와중에 이승엽은 보름도 안 되는 사이 홈런을 3방이나 터뜨리고 거포의 자존심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팀 내 홈런 순위에서도 알렉스 라미레스(9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8개), 사카모토 하야토(5개), 아베 신노스케(4개)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이승엽보다 홈런을 더 때린 넷은 타석수에서도 4배 이상 많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희망적인 대목은 이승엽의 1루 경쟁자인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가메이 요시유키의 활약상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아 성적에 따라서는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2년 만에 돌아와 우익수에서 1루로 보직을 바꾼 다카하시는 21경기에서 타율 0.245를 때리고 홈런 1개에 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랜만에 복귀해 감각을 되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승엽의 전망처럼 다카하시의 화끈한 타격은 실종됐다.

우익수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왼손 투수의 공을 잘 때려 활용도가 높은 가메이는 슬럼프가 심각해 이승엽(0.182)보다 낮은 타율 0.162에 머물러 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1루에서 세 선수가 '수준 높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전으로 번갈아 나선 다카하시와 가메이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해 전략을 수정해야 할 판이다.

박빙의 순간, 대타로 나서는 이승엽은 여전히 상대팀에 위협적인 존재다. 득점권 타율이 0.200(5타수1안타)에 불과하나 볼넷과 몸 맞는 볼을 합쳐 5개나 얻어냈다는 건 상대 배터리가 이승엽의 한 방을 여전히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출장 간격이 불규칙해 타격감각을 어렵사리 유지 중인 이승엽은 선발 출장에서 하라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승엽은 두 번의 선발 출전에서 마음이 급했던 나머지 모두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통산 150홈런과 400타점에 각각 8개와 19개를 남긴 이승엽이 주전 1루수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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