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마운드-타격 동반 악재 ‘휘청’

입력 2010.04.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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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휘청거리고 있다.  마운드와 타격에서 동반 악재가 겹쳐 팀 성적이 가라앉았다.



KIA는 27일 SK에 0-4로 져 14패째를 당했다. 그동안 10승을 올리는데 그쳐 승률 0.417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중후반에 보여줬던 화끈하고 집중력 있는 타격이 사라졌다. 타선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번 시즌 3연패만 3차례나 당하는 등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위권 넥센과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고 27일 SK와 경기에서도 타자들은 번번이 찾아온 좋은 기회를 날렸다.



27일 KIA는 4회 1사 1, 2루에서 5번 나지완과 6번 안치홍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김상훈이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5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3번 이종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에도 선두타자 최희섭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 2루까지 만들어냈으나 대타 이종범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타선의 집중력이 약해진 것은 무엇보다 ’CK포’ 최희섭, 김상현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타율 0.266에 3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김상현은 타율 0.193을 치며 부진하다가 25일부터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희섭과 김상현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321(20위), 0.250(35위)에 불과하다. 다른 팀 주포인 김태완(한화, 0.533), 홍성흔(롯데, 0.469), 김현수(두산, 0.360)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여기에 나지완(타율 0.262)과 톱타자 이용규(타율 0.200)의 방망이까지 헛돌고 있다. 안 그래도 팀 타율이 0.249로 높지 않은 타선인데 주력 타자가 흔들리면서 공격력이 크게 약해졌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믿었던 투수진마저 균열이 생겼다. 기흉 수술로 5선발 후보였던 이대진이 일찌감치 빠졌고 교체한 외국인 투수 매트 라이트는 2경기에서 1패만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과 마무리도 작년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핵 곽정철은 16일 LG와 광주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더니 24일 넥센과 경기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또 지난 시즌 6승2패 2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53을 작성한 철벽 마무리 유동훈도 자주 실점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매번 1실점씩 했고 평균자책점은 2.40이다.



이에 KIA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초에 비하면 타선은 크게 나쁘지 않다"며 사기가 꺾인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실제로 KIA는 작년 4월27일까지 20경기를 치르며 8승1무11패를 올려 7위에 처졌다. 팀 타율도 0.258로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6월 들어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전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8월 대반격에 나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지난해 챔피언이었다는 점 때문에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또 선발 릭 구톰슨이 빠지면서 중간 계투진에도 부하가 많이 걸려 마운드도 작년에 비해 힘든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어렵지만 50~60경기를 소화할 때까지는 4강 안에 들어가야 중후반기 반격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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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마운드-타격 동반 악재 ‘휘청’
    • 입력 2010-04-28 10:08:53
    연합뉴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휘청거리고 있다.  마운드와 타격에서 동반 악재가 겹쳐 팀 성적이 가라앉았다.

KIA는 27일 SK에 0-4로 져 14패째를 당했다. 그동안 10승을 올리는데 그쳐 승률 0.417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중후반에 보여줬던 화끈하고 집중력 있는 타격이 사라졌다. 타선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번 시즌 3연패만 3차례나 당하는 등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위권 넥센과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고 27일 SK와 경기에서도 타자들은 번번이 찾아온 좋은 기회를 날렸다.

27일 KIA는 4회 1사 1, 2루에서 5번 나지완과 6번 안치홍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김상훈이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5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3번 이종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에도 선두타자 최희섭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 2루까지 만들어냈으나 대타 이종범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타선의 집중력이 약해진 것은 무엇보다 ’CK포’ 최희섭, 김상현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타율 0.266에 3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김상현은 타율 0.193을 치며 부진하다가 25일부터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희섭과 김상현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321(20위), 0.250(35위)에 불과하다. 다른 팀 주포인 김태완(한화, 0.533), 홍성흔(롯데, 0.469), 김현수(두산, 0.360)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여기에 나지완(타율 0.262)과 톱타자 이용규(타율 0.200)의 방망이까지 헛돌고 있다. 안 그래도 팀 타율이 0.249로 높지 않은 타선인데 주력 타자가 흔들리면서 공격력이 크게 약해졌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믿었던 투수진마저 균열이 생겼다. 기흉 수술로 5선발 후보였던 이대진이 일찌감치 빠졌고 교체한 외국인 투수 매트 라이트는 2경기에서 1패만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과 마무리도 작년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핵 곽정철은 16일 LG와 광주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더니 24일 넥센과 경기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또 지난 시즌 6승2패 2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53을 작성한 철벽 마무리 유동훈도 자주 실점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매번 1실점씩 했고 평균자책점은 2.40이다.

이에 KIA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초에 비하면 타선은 크게 나쁘지 않다"며 사기가 꺾인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실제로 KIA는 작년 4월27일까지 20경기를 치르며 8승1무11패를 올려 7위에 처졌다. 팀 타율도 0.258로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6월 들어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전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8월 대반격에 나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지난해 챔피언이었다는 점 때문에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또 선발 릭 구톰슨이 빠지면서 중간 계투진에도 부하가 많이 걸려 마운드도 작년에 비해 힘든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어렵지만 50~60경기를 소화할 때까지는 4강 안에 들어가야 중후반기 반격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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