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제 도입’ 양궁, 30% 변수 작용

입력 2010.04.28 (16:08) 수정 2010.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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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도입된 양궁 세트제가 세 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28일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첫날 결과에 따르면 세트제가 도입된 남녀 리그전 224경기에서 기록합산에서 우위나 동점인 선수가 패한 경우는 69경기(30.8%)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여자부에서는 기록에서 이기고도 승부에서 진 경우가 무려 27.6%까지 나타났다.



협회는 올해 선발전 규정에 따라 3세트 가운데 1, 2세트 기록만 공식 집계해 완벽한 해석에는 제한이 있지만 세트제가 결과에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도입된 세트제 

국제양궁연맹(FITA)는 경기의 박진감을 높인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세트 제도를 도입했다.



세트제는 총점이 많으면 이기는 종전 방식과는 달리 각 세트 맞대결에서 승리와 패배, 무승부에 따라 가점을 주는 식으로 우열을 가린다.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 주어지고 세트 승점이 높은 쪽이 최종 결과에서 승리한다.



예전에는 한 발만 실수해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제는 한 세트를 내주더라도 다음 세트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어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



◇`더 잘 쏘고’ 패한 선수 속출

 협회는 32강이 겨루는 이번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토너먼트와 리그전을 처음으로 세트제로 치렀다.



리그전은 32명이 4개 조로 나뉘어 같은 조에 편성된 선수 7명과 돌아가면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집계된 리그전 1, 2세트의 기록을 살펴볼 때 남자부 경기의 25%, 여자부 경기의 36.6%에서 기존에는 지지 않아야 할 선수들이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첫날 종합순위를 살펴볼 때도 기록에 비해 순위가 낮아 세트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목격됐다.



첫날 경기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충북체고)은 기록합산은 10위권 후반이지만 세트를 많이 따내면서 순위가 4위까지 올라갔고 김재형(현대제철)는 기록은 3위이지만 순위는 9등으로 처졌다.



여자부에서도 기록은 5위권 밖인 박소희(대전체고)가 세트 승점을 많이 쌓아 3위로 뛰어올랐고 김신애(순천시청)과 김민선(한국체대)는 기록이 대표의 최종 마지노선인 8강권이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순간 집중력 강화 훈련 추진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월등한 기록을 앞세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선전해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기록만으로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시작함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유지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협회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세트제 도입을 추진해왔다는 의혹이 있다"며 "제도는 당장 아시안게임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서둘러 훈련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좋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의 훈련법을 고안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오는 30일까지 경북 예천 진호양궁장에서 벌어지는 2차 선발전이 끝나면 토너먼트와 리그전의 기록을 모두 모아 별도 통계를 만들어 세트제의 영향을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



◇추정되는 세트제 영향

※선발전 기록집계 방식에 따라 1, 2세트만 분석




























기록 기록우위에도 패배 동점에도 패배 세트제 영향 합계
남자부(112경기) 18.75%(21경기) 6.25%(7경기) 25%(28경기)
여자부(112경기) 27.67%(31경기) 8.92%(10경기) 36.6%(41경기)
전체(224경기) 23.21%(52경기) 7.58%(17경기) 30.8%(69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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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제 도입’ 양궁, 30% 변수 작용
    • 입력 2010-04-28 16:08:02
    • 수정2010-04-28 16:09:56
    연합뉴스
 올해부터 도입된 양궁 세트제가 세 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28일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첫날 결과에 따르면 세트제가 도입된 남녀 리그전 224경기에서 기록합산에서 우위나 동점인 선수가 패한 경우는 69경기(30.8%)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여자부에서는 기록에서 이기고도 승부에서 진 경우가 무려 27.6%까지 나타났다.

협회는 올해 선발전 규정에 따라 3세트 가운데 1, 2세트 기록만 공식 집계해 완벽한 해석에는 제한이 있지만 세트제가 결과에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도입된 세트제 
국제양궁연맹(FITA)는 경기의 박진감을 높인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세트 제도를 도입했다.

세트제는 총점이 많으면 이기는 종전 방식과는 달리 각 세트 맞대결에서 승리와 패배, 무승부에 따라 가점을 주는 식으로 우열을 가린다.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 주어지고 세트 승점이 높은 쪽이 최종 결과에서 승리한다.

예전에는 한 발만 실수해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제는 한 세트를 내주더라도 다음 세트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어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

◇`더 잘 쏘고’ 패한 선수 속출
 협회는 32강이 겨루는 이번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토너먼트와 리그전을 처음으로 세트제로 치렀다.

리그전은 32명이 4개 조로 나뉘어 같은 조에 편성된 선수 7명과 돌아가면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집계된 리그전 1, 2세트의 기록을 살펴볼 때 남자부 경기의 25%, 여자부 경기의 36.6%에서 기존에는 지지 않아야 할 선수들이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첫날 종합순위를 살펴볼 때도 기록에 비해 순위가 낮아 세트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목격됐다.

첫날 경기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충북체고)은 기록합산은 10위권 후반이지만 세트를 많이 따내면서 순위가 4위까지 올라갔고 김재형(현대제철)는 기록은 3위이지만 순위는 9등으로 처졌다.

여자부에서도 기록은 5위권 밖인 박소희(대전체고)가 세트 승점을 많이 쌓아 3위로 뛰어올랐고 김신애(순천시청)과 김민선(한국체대)는 기록이 대표의 최종 마지노선인 8강권이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순간 집중력 강화 훈련 추진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월등한 기록을 앞세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선전해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기록만으로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시작함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유지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협회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세트제 도입을 추진해왔다는 의혹이 있다"며 "제도는 당장 아시안게임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서둘러 훈련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좋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의 훈련법을 고안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오는 30일까지 경북 예천 진호양궁장에서 벌어지는 2차 선발전이 끝나면 토너먼트와 리그전의 기록을 모두 모아 별도 통계를 만들어 세트제의 영향을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

◇추정되는 세트제 영향
※선발전 기록집계 방식에 따라 1, 2세트만 분석
기록 기록우위에도 패배 동점에도 패배 세트제 영향 합계
남자부(112경기) 18.75%(21경기) 6.25%(7경기) 25%(28경기)
여자부(112경기) 27.67%(31경기) 8.92%(10경기) 36.6%(41경기)
전체(224경기) 23.21%(52경기) 7.58%(17경기) 30.8%(69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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