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에 얽힌 사연

입력 2001.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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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교에서 3000년 만에 핀다는 꽃 우담바라를 아십니까? 그런데 이 꽃이 몇 해 전부터 사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곤충학자들은 풀잠자리의 알껍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우담바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우담바라에 얽힌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식당 안 장미꽃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눈길을 끄는 것은 줄기에 돋아 있는 흰색 물체.
⊙인터뷰: 이게 우담바라라는 거야, 이게...
⊙기자: 머리카락보다 가는 줄기에 쌀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돋아있는 이 물체를 사람들은 우담바라로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3000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꽃입니다.
농약을 뿌리다 이 봉오리들을 발견한 신진용 씨,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고 말합니다.
⊙신진용: 이상하게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전율이 왔어요.
⊙기자: 의문의 물체는 몇 해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교실 창문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PC방의 전등에서도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의 승용차에도 흰꽃 모양이 붙어 있습니다.
3000년 만에 한 번씩 피는 신비의 꽃이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생물학자들 대부분은 비슷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곤충전문가인 최준열 박사, 이색물체는 풀잠자리 알의 껍질이라고 설명합니다.
최 박사가 안내한 한 산자락에서 시민들이 발견했다는 우담바라와 같은 모양의 물체를 여러 개 볼 수 있었습니다.
⊙최준열(박사/농업과학기술원): 풀잠자리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서 진화해 가지고 씨를 내서 알을 공중에다 띄워놓는 형태로 특이한 산란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죠.
⊙기자: 흰 봉오리가 유충이 자라는 공간, 번식방법이 특이해 충분히 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유난히 우담바라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것도 지금부터 풀잠자리의 번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과학자들이 풀잠자리 알 껍질로 규정하는 우담바라, 하지만 지난 97년 한 사찰의 불상에서 흰색 물체가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여러 사찰에서 잇따랐고, 신도들이 급증했습니다.
때문에 조계종에서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냐며 진상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표본채취 등 과학적인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 원(스님/승가대학 사무국장): 공식적으로 우담바라가 어떤 것이다라고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유보된 상태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대답을 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우담바라, 불교문화는 매우 보기 힘든 것으로 꽃이 피면 부처가 출현해 무력없이 세상을 태평하게 다스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전설의 꽃이 어떤 모양인지는 나와 있지 않을 만큼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불교신자: 있으면 있나보다, 없으면 없나보다, 자기 맘 다스리러 오는 건데...
⊙기자: 곳곳에 출현하는 우담바라 소동 속에 당분간은 우담바라가 전설의 꽃으로만 남아 있을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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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담바라에 얽힌 사연
    • 입력 2001-06-25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불교에서 3000년 만에 핀다는 꽃 우담바라를 아십니까? 그런데 이 꽃이 몇 해 전부터 사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곤충학자들은 풀잠자리의 알껍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우담바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우담바라에 얽힌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식당 안 장미꽃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눈길을 끄는 것은 줄기에 돋아 있는 흰색 물체. ⊙인터뷰: 이게 우담바라라는 거야, 이게... ⊙기자: 머리카락보다 가는 줄기에 쌀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돋아있는 이 물체를 사람들은 우담바라로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3000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꽃입니다. 농약을 뿌리다 이 봉오리들을 발견한 신진용 씨,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고 말합니다. ⊙신진용: 이상하게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전율이 왔어요. ⊙기자: 의문의 물체는 몇 해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교실 창문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PC방의 전등에서도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의 승용차에도 흰꽃 모양이 붙어 있습니다. 3000년 만에 한 번씩 피는 신비의 꽃이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생물학자들 대부분은 비슷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곤충전문가인 최준열 박사, 이색물체는 풀잠자리 알의 껍질이라고 설명합니다. 최 박사가 안내한 한 산자락에서 시민들이 발견했다는 우담바라와 같은 모양의 물체를 여러 개 볼 수 있었습니다. ⊙최준열(박사/농업과학기술원): 풀잠자리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서 진화해 가지고 씨를 내서 알을 공중에다 띄워놓는 형태로 특이한 산란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죠. ⊙기자: 흰 봉오리가 유충이 자라는 공간, 번식방법이 특이해 충분히 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유난히 우담바라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것도 지금부터 풀잠자리의 번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과학자들이 풀잠자리 알 껍질로 규정하는 우담바라, 하지만 지난 97년 한 사찰의 불상에서 흰색 물체가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여러 사찰에서 잇따랐고, 신도들이 급증했습니다. 때문에 조계종에서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냐며 진상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표본채취 등 과학적인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 원(스님/승가대학 사무국장): 공식적으로 우담바라가 어떤 것이다라고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유보된 상태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대답을 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우담바라, 불교문화는 매우 보기 힘든 것으로 꽃이 피면 부처가 출현해 무력없이 세상을 태평하게 다스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전설의 꽃이 어떤 모양인지는 나와 있지 않을 만큼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불교신자: 있으면 있나보다, 없으면 없나보다, 자기 맘 다스리러 오는 건데... ⊙기자: 곳곳에 출현하는 우담바라 소동 속에 당분간은 우담바라가 전설의 꽃으로만 남아 있을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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