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완등’ 오은선, 베이스캠프 복귀

입력 2010.04.29 (17:29) 수정 2010.04.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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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8천91m)를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9일(이하 한국시각) 무사히 최종 목적지인 베이스캠프(4천200m)로 복귀했다.

이날 낮 12시50분 캠프1(5천100m)을 출발한 오 대장은 약 3시간 만인 오후 3시45분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27일 오후 6시30분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베이스캠프에 도달했다.

오 대장은 "17년간의 긴 여정이 끝나 홀가분하다"면서 "따끈따끈한 찜질방에서 시원한 식혜를 마시며 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대장과 함께 정상에 올라갔다 온 셰르파인 옹추 다와(39)도 "무사히 등정을 마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앞서 전날 새벽 0시45분께 캠프4(7천200m)에 도착해 오후에 베이스캠프로 내려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원정대 대원이 탈진해 도움을 요청하자 16시간 동안 하산을 미루면서 구조를 돕고자 머물렀다.

그렇지만 하루 평균 15시간이 넘는 강행군에 체력과 음식이 바닥나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결국 오후 철수를 결정해 캠프1까지 내려왔었다.

스페인 원정대원의 조난 때문에 오 대장이 베이스캠프로 복귀했을 때 한국 원정대원들은 조용히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 복귀 후 스페인 캠프에 가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 대장은 점심으로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냉면과 게장을 비운 뒤 휴식을 취했다.

오 대장은 14좌 완등 경쟁자였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내가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사투할 때 칸첸중가 의혹을 제시했다는 게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옹추도 "파사반의 주장은 거짓말이다"고 오 대장을 변호했다.

오 대장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1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 등정을 인정받고자 다음 달 3~5일 네팔관광청을 방문하고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도 면담한다.

오 대장은 홀리 여사와 만나 이번에 오른 안나푸르나 등정을 설명할 뿐 아니라 파사반이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한다.

이어 5월 6일에는 산악인과 기자들을 모아 놓고 등정 보고회를 열고 보고회 뒤에는 교민과 원정대원들이 참가하는 14좌 완등 기념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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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좌 완등’ 오은선, 베이스캠프 복귀
    • 입력 2010-04-29 17:29:07
    • 수정2010-04-29 21:16:00
    연합뉴스
안나푸르나(8천91m)를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9일(이하 한국시각) 무사히 최종 목적지인 베이스캠프(4천200m)로 복귀했다. 이날 낮 12시50분 캠프1(5천100m)을 출발한 오 대장은 약 3시간 만인 오후 3시45분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27일 오후 6시30분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베이스캠프에 도달했다. 오 대장은 "17년간의 긴 여정이 끝나 홀가분하다"면서 "따끈따끈한 찜질방에서 시원한 식혜를 마시며 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대장과 함께 정상에 올라갔다 온 셰르파인 옹추 다와(39)도 "무사히 등정을 마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앞서 전날 새벽 0시45분께 캠프4(7천200m)에 도착해 오후에 베이스캠프로 내려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원정대 대원이 탈진해 도움을 요청하자 16시간 동안 하산을 미루면서 구조를 돕고자 머물렀다. 그렇지만 하루 평균 15시간이 넘는 강행군에 체력과 음식이 바닥나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결국 오후 철수를 결정해 캠프1까지 내려왔었다. 스페인 원정대원의 조난 때문에 오 대장이 베이스캠프로 복귀했을 때 한국 원정대원들은 조용히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 복귀 후 스페인 캠프에 가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 대장은 점심으로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냉면과 게장을 비운 뒤 휴식을 취했다. 오 대장은 14좌 완등 경쟁자였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내가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사투할 때 칸첸중가 의혹을 제시했다는 게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옹추도 "파사반의 주장은 거짓말이다"고 오 대장을 변호했다. 오 대장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1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 등정을 인정받고자 다음 달 3~5일 네팔관광청을 방문하고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도 면담한다. 오 대장은 홀리 여사와 만나 이번에 오른 안나푸르나 등정을 설명할 뿐 아니라 파사반이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한다. 이어 5월 6일에는 산악인과 기자들을 모아 놓고 등정 보고회를 열고 보고회 뒤에는 교민과 원정대원들이 참가하는 14좌 완등 기념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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