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셰르파 “칸첸중가 의혹 유감”

입력 2010.04.29 (20:44) 수정 2010.04.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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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셰르파인 옹추 다와(39)는 29일(한국시간) "등정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지만 무사히 안나푸르나 등정을 마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은선 대장의 안나푸르나 원정대 셰르파 리더였던 옹추는 이날 오후 최종 목적지인 베이스캠프(4천200m)로 무사히 복귀한 후 "생방송 안테나를 옮기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안나푸르나 원정 때 정상 부근까지 오 대장을 인도한 노련한 셰르파인 옹추는 오 대장이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오를 때 6번이나 곁을 지켰다.



안나푸르나를 비롯해 칸첸중가, 낭가파르밧, 마나슬루 등 오 대장과만 8천m급 고봉 6곳에 올랐다.



옹추는 오 대장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안 좋은 점은 없다. 언제나 잘해준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한국과 외국 원정대의 차이점으로 "한국팀은 회의 후 결정되면 그대로 움직이고 셰르파의 의견을 존중해 줘 등반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팀은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유럽팀의 원정기간이 길어지고 성공률도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나푸르나에서 하산 도중 낙오한 스페인 원정대원을 구하려고 나서기도 한 옹추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나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 도울 수 없어 미안하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오 대장과 14좌 완등 경쟁을 벌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파사반은 칸첸중가 등정 때 우리 팀이 깔아놓은 줄로 정상에 올랐다"며 "내가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사투할 때 칸첸중가 의혹을 제시했다는 게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옹추는 앞서 작년 12월 국내에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내가 직접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줬다"며 오 대장의 결백을 주장했다.



2000년 셰르파를 시작한 옹추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히말라야 14좌 중 10곳을 오른 베테랑 산악인이기도 하다.



옹추는 "개인적 욕심이라면 앞으로 오 대장처럼 14좌를 완등하는 것이다"면서도 "현재 10곳에 올랐지만 스폰서나 비용문제로 꿈이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옹추는 그동안 오 대장의 등정을 응원해 준 한국 국민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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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선 셰르파 “칸첸중가 의혹 유감”
    • 입력 2010-04-29 20:44:05
    • 수정2010-04-29 20:56:28
    연합뉴스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셰르파인 옹추 다와(39)는 29일(한국시간) "등정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지만 무사히 안나푸르나 등정을 마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은선 대장의 안나푸르나 원정대 셰르파 리더였던 옹추는 이날 오후 최종 목적지인 베이스캠프(4천200m)로 무사히 복귀한 후 "생방송 안테나를 옮기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안나푸르나 원정 때 정상 부근까지 오 대장을 인도한 노련한 셰르파인 옹추는 오 대장이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오를 때 6번이나 곁을 지켰다.

안나푸르나를 비롯해 칸첸중가, 낭가파르밧, 마나슬루 등 오 대장과만 8천m급 고봉 6곳에 올랐다.

옹추는 오 대장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안 좋은 점은 없다. 언제나 잘해준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한국과 외국 원정대의 차이점으로 "한국팀은 회의 후 결정되면 그대로 움직이고 셰르파의 의견을 존중해 줘 등반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팀은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유럽팀의 원정기간이 길어지고 성공률도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나푸르나에서 하산 도중 낙오한 스페인 원정대원을 구하려고 나서기도 한 옹추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나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 도울 수 없어 미안하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오 대장과 14좌 완등 경쟁을 벌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파사반은 칸첸중가 등정 때 우리 팀이 깔아놓은 줄로 정상에 올랐다"며 "내가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사투할 때 칸첸중가 의혹을 제시했다는 게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옹추는 앞서 작년 12월 국내에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내가 직접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줬다"며 오 대장의 결백을 주장했다.

2000년 셰르파를 시작한 옹추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히말라야 14좌 중 10곳을 오른 베테랑 산악인이기도 하다.

옹추는 "개인적 욕심이라면 앞으로 오 대장처럼 14좌를 완등하는 것이다"면서도 "현재 10곳에 올랐지만 스폰서나 비용문제로 꿈이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옹추는 그동안 오 대장의 등정을 응원해 준 한국 국민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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