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승조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계속해서 빚을 지고 있다면 이거 문제 아닙니까, 이유가 뭐죠?
<답변>
당연한 말이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돈이 없으니까 빚을 지는 겁니다.
문제는 열심히 일을 해도 그 빚을 갚을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사람은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인데요,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새벽에 퇴근하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녹초가 된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입니다.
화장실은 물론 보일러도 없고 냉장고도 없습니다.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질문> 저소득층의 빚은 이자율도 높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득이 적기 때문에 신용도가 좋지 않고, 그래서 이자가 높은 악성부채가 생기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근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요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돕니다.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질문> 비단 저소득층의 문제만도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 총액은 733조 원인데요.
한 가구당 평균 4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소득계층별로 빚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상위 40% 계층이 전체 가계부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하위 20% 계층의 가계 부채는 전체의 5% 수준입니다.
문제는 빚을 갚을 능력이 어느 정도냐인 것인데요.
상위계층들은 부채가 가처분 소득보다 조금 많은 1.2배 정도 수준입니다.
반면 하위 20% 계층에서는 부채금액이 2천백만 원 수준인데, 가처분소득은 661만 원밖에 안됩니다.
부채가 무려 3.2배나 많은데 상위계층에 비해 최하 소득층의 빚 부담이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현정(금융경제연구원): "결국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아니면 소득이거든요. 이 두 부분에서 다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채 부담면에서는 취약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저소득층의 부채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질문> 당장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쉽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취업을 확대하고 특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소득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또는 실업 급여 증대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보듯이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계층의 부채가 더 심각한 경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승조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계속해서 빚을 지고 있다면 이거 문제 아닙니까, 이유가 뭐죠?
<답변>
당연한 말이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돈이 없으니까 빚을 지는 겁니다.
문제는 열심히 일을 해도 그 빚을 갚을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사람은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인데요,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새벽에 퇴근하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녹초가 된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입니다.
화장실은 물론 보일러도 없고 냉장고도 없습니다.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질문> 저소득층의 빚은 이자율도 높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득이 적기 때문에 신용도가 좋지 않고, 그래서 이자가 높은 악성부채가 생기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근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요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돕니다.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질문> 비단 저소득층의 문제만도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 총액은 733조 원인데요.
한 가구당 평균 4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소득계층별로 빚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상위 40% 계층이 전체 가계부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하위 20% 계층의 가계 부채는 전체의 5% 수준입니다.
문제는 빚을 갚을 능력이 어느 정도냐인 것인데요.
상위계층들은 부채가 가처분 소득보다 조금 많은 1.2배 정도 수준입니다.
반면 하위 20% 계층에서는 부채금액이 2천백만 원 수준인데, 가처분소득은 661만 원밖에 안됩니다.
부채가 무려 3.2배나 많은데 상위계층에 비해 최하 소득층의 빚 부담이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현정(금융경제연구원): "결국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아니면 소득이거든요. 이 두 부분에서 다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채 부담면에서는 취약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저소득층의 부채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질문> 당장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쉽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취업을 확대하고 특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소득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또는 실업 급여 증대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보듯이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계층의 부채가 더 심각한 경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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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 열심히 일해도 ‘적자 인생’
-
- 입력 2010-04-30 23:29:38

<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승조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계속해서 빚을 지고 있다면 이거 문제 아닙니까, 이유가 뭐죠?
<답변>
당연한 말이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돈이 없으니까 빚을 지는 겁니다.
문제는 열심히 일을 해도 그 빚을 갚을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사람은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인데요,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새벽에 퇴근하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녹초가 된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입니다.
화장실은 물론 보일러도 없고 냉장고도 없습니다.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질문> 저소득층의 빚은 이자율도 높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득이 적기 때문에 신용도가 좋지 않고, 그래서 이자가 높은 악성부채가 생기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근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요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돕니다.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질문> 비단 저소득층의 문제만도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 총액은 733조 원인데요.
한 가구당 평균 4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소득계층별로 빚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상위 40% 계층이 전체 가계부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하위 20% 계층의 가계 부채는 전체의 5% 수준입니다.
문제는 빚을 갚을 능력이 어느 정도냐인 것인데요.
상위계층들은 부채가 가처분 소득보다 조금 많은 1.2배 정도 수준입니다.
반면 하위 20% 계층에서는 부채금액이 2천백만 원 수준인데, 가처분소득은 661만 원밖에 안됩니다.
부채가 무려 3.2배나 많은데 상위계층에 비해 최하 소득층의 빚 부담이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현정(금융경제연구원): "결국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아니면 소득이거든요. 이 두 부분에서 다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채 부담면에서는 취약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저소득층의 부채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질문> 당장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쉽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취업을 확대하고 특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소득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또는 실업 급여 증대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보듯이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계층의 부채가 더 심각한 경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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