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또 ‘음주 사망’…무너지는 상아탑

입력 2010.05.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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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 여자 신입생이 선배들이 강요한 술을 마신 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젊은이들의 그릇된 음주문화, 어찌해야 할까요?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장례식장 앞에 대학생들이 연 이틀째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후배 여학생이 자신들과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되자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섭니다.

<녹취> 김 00 (숨진 금 00의 어머니) : "애들만 위해서 살았는데, 진짜 억장이 무너집니다."

충북 증평의 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신입생들의 기강을 잡는다며, 1학년들을 학과 휴게실로 소집했습니다.

강압적인 술자리가 시작됐고 만취 상태로 귀가한 신입생 금모 양은 다음날 자취방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강릉의 한 대학 기숙사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신입생도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사고를 당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는 이제 군대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강압적인 '군기 잡기'와 신입생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사발식'으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연간 음주율 즉,1년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학생의 비율이 95%로, 성인 음주율 87%보다 높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지난 2월 전국 4백여 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음주 사망 사고 예방에 힘써줄 것을 지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00 대학교 관계자 : "눈으로 봐야 교육을 하든 훈시를 하든 하는데, 안 보이는데서 먹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이에 걸맞는 신입생 환영회와 학생들의 음주 문화가 새롭게 정립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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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또 ‘음주 사망’…무너지는 상아탑
    • 입력 2010-05-03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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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 여자 신입생이 선배들이 강요한 술을 마신 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젊은이들의 그릇된 음주문화, 어찌해야 할까요?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장례식장 앞에 대학생들이 연 이틀째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후배 여학생이 자신들과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되자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섭니다. <녹취> 김 00 (숨진 금 00의 어머니) : "애들만 위해서 살았는데, 진짜 억장이 무너집니다." 충북 증평의 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신입생들의 기강을 잡는다며, 1학년들을 학과 휴게실로 소집했습니다. 강압적인 술자리가 시작됐고 만취 상태로 귀가한 신입생 금모 양은 다음날 자취방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강릉의 한 대학 기숙사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신입생도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사고를 당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는 이제 군대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강압적인 '군기 잡기'와 신입생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사발식'으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연간 음주율 즉,1년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학생의 비율이 95%로, 성인 음주율 87%보다 높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지난 2월 전국 4백여 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음주 사망 사고 예방에 힘써줄 것을 지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00 대학교 관계자 : "눈으로 봐야 교육을 하든 훈시를 하든 하는데, 안 보이는데서 먹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이에 걸맞는 신입생 환영회와 학생들의 음주 문화가 새롭게 정립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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