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단가 삭감 불만’ 조폭 동원 폭행

입력 2010.05.04 (07:02) 수정 2010.05.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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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납품업체 간부가 납품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원청업체 임원을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원한 폭력배들에게 원청업체 회사 작업복까지 구해 입혀 해당 임원을 미행시키기도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모텔을 나섭니다.



조금 뒤 도착한 곳은 경남 통영시의 한 아파트 입구.



30분이 흐른 뒤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황급히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직폭력배인 이들은 출근하던 한 대형 조선소의 임원을 아파트 앞에서 작업공구로 수십 차례 폭행했습니다.



갑작스런 습격에 이 임원은 머리와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피해자 :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돌아보니까 주먹으로 린치를 가하기 시작했어요. 아무 이야기도 없었고."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가 근무하는 조선소에 철판을 납품하는 하도급업체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행 당한 임원이 내부 회의에서 "모든 하도급업체의 납품 단가를 최고 20% 가량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유에섭니다.



하도급업체 측은 폭력배들에게 3억 원을 대가로 주기로 약속했고, 회사 안에서도 미행할 수 있도록 조선소 작업복까지 구해 입혔습니다.



<인터뷰> 박성남(광역수사대장) : "피해자 회사의 사무실을 들여다 보고,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면서 미행하는 등 아주 치밀하게..."



경찰은 하도급업체 이사 42살 이 모 씨와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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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 단가 삭감 불만’ 조폭 동원 폭행
    • 입력 2010-05-04 07:02:49
    • 수정2010-05-04 07:10: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 납품업체 간부가 납품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원청업체 임원을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원한 폭력배들에게 원청업체 회사 작업복까지 구해 입혀 해당 임원을 미행시키기도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모텔을 나섭니다.

조금 뒤 도착한 곳은 경남 통영시의 한 아파트 입구.

30분이 흐른 뒤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황급히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직폭력배인 이들은 출근하던 한 대형 조선소의 임원을 아파트 앞에서 작업공구로 수십 차례 폭행했습니다.

갑작스런 습격에 이 임원은 머리와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피해자 :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돌아보니까 주먹으로 린치를 가하기 시작했어요. 아무 이야기도 없었고."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가 근무하는 조선소에 철판을 납품하는 하도급업체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행 당한 임원이 내부 회의에서 "모든 하도급업체의 납품 단가를 최고 20% 가량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유에섭니다.

하도급업체 측은 폭력배들에게 3억 원을 대가로 주기로 약속했고, 회사 안에서도 미행할 수 있도록 조선소 작업복까지 구해 입혔습니다.

<인터뷰> 박성남(광역수사대장) : "피해자 회사의 사무실을 들여다 보고,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면서 미행하는 등 아주 치밀하게..."

경찰은 하도급업체 이사 42살 이 모 씨와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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