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기준’ 없는 상토…모내기 위기

입력 2010.05.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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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내기철을 앞둔 농촌에서는 모가 잘 자라도록 상토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품질 문제로 시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피해가 발생해 모내기를 포기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모종이 촘촘히 자라야 할 모판에 검고 흰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있습니다.

모가 한 뿌리도 자라지 못하고 비어있는 모판도 절반 이상입니다.

농민은 모가 잘 자라도록 쓴 모판의 상토가 나빠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강병호(농민) :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다 버려야죠 이거. 이 한두 판 갖고 모내기하겠어요?"

상토 제조 업체는, 계속된 저온 현상에 물 조절을 제대로 못해 습해를 입은 것이라고 맞섭니다.

<녹취> 상토 제조업체 : "예년보다 적게 관수를 해달라고 제가 3번 정도 당부를 드렸거든요. 근데 그분은 교육을 참석을 안 하시고 그래서 그렇게 과오를 범하신 거거든요."

지자체마다 수년 전부터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을 돕고 영농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벼 육모용 상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상토 품질의 기준은 전혀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올해부터 벼 못자리용 상토의 기준을 만들어 권장하고 있지만 관련법이 없어 있으나마나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담당 사무관 : "토양 산도, 암모니아 대 질소 함량이라든가…. (성분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규정을 보증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농촌지역에 유통되는 상토 시장 규모는 연간 3천억 원, 상토 품질을 표준화하기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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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기준’ 없는 상토…모내기 위기
    • 입력 2010-05-04 07:02:5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모내기철을 앞둔 농촌에서는 모가 잘 자라도록 상토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품질 문제로 시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피해가 발생해 모내기를 포기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모종이 촘촘히 자라야 할 모판에 검고 흰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있습니다. 모가 한 뿌리도 자라지 못하고 비어있는 모판도 절반 이상입니다. 농민은 모가 잘 자라도록 쓴 모판의 상토가 나빠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강병호(농민) :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다 버려야죠 이거. 이 한두 판 갖고 모내기하겠어요?" 상토 제조 업체는, 계속된 저온 현상에 물 조절을 제대로 못해 습해를 입은 것이라고 맞섭니다. <녹취> 상토 제조업체 : "예년보다 적게 관수를 해달라고 제가 3번 정도 당부를 드렸거든요. 근데 그분은 교육을 참석을 안 하시고 그래서 그렇게 과오를 범하신 거거든요." 지자체마다 수년 전부터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을 돕고 영농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벼 육모용 상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상토 품질의 기준은 전혀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올해부터 벼 못자리용 상토의 기준을 만들어 권장하고 있지만 관련법이 없어 있으나마나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담당 사무관 : "토양 산도, 암모니아 대 질소 함량이라든가…. (성분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규정을 보증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농촌지역에 유통되는 상토 시장 규모는 연간 3천억 원, 상토 품질을 표준화하기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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