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수원 ‘해법 없는 총체적 난국’

입력 2010.05.04 (11:11) 수정 2010.05.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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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재정비에 실패한 후유증이 한계상황에 이른 것 같다"



계속된 패배에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와 이미 노출된 단순한 전술. 그리고 차범근(57) 감독의 전술을 보좌할 참모의 부재까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6연패에 허덕이며 꼴찌로 추락한 K-리그 명가 수원 삼성의 우울한 현주소다.



지난 1일 치러졌던 전남-수원의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 해설위원은 "프로(전남)와 아마추어(수원)의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4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전남과 5연패였던 수원이 만나 속칭 ’단두대 더비’라고 불렸던 전남-수원 경기는 인디오와 정윤성이 연속골을 퍼부은 전남의 승리로 돌아갔다.



수원은 6연패를 당하며 팀 창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이어갔지만 ’단두대’의 칼날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는 5일 어린이날에 대전과 홈 경기에서 연패탈출을 이룩하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빌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급 멤버로 꾸려진 수원이 꼴찌까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축구 해설위원들은 차범근 감독의 지휘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차 감독이 부상 선수가 많다고 얘기하지만 다른 팀과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선수관리도 감독의 능력이다. 이번 시즌 감독이 직접 외국인 선수를 뽑아온 것을 비롯해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성적은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결국 선수를 융합시키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도 10위였지만 FA컵 우승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즌 초반부터 팀이 너무 심각하게 무너졌다. 어떤 식으로든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며 "패배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설위원 역시 "팀 재정비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 지난해 이정수와 마토를 내보내고 올해 호세모따와 헤이날도 등을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선수 영입과 배치에 실패했다. 선수들도 마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경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원의 지휘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해설위원은 "수원에 코칭스태프 체제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가끔 누가 코치인지 모를 때가 있다"며 "6년 동안 수원을 이끌면서 코치들과 업무 분담이 확실치 않아 보인다. 훈련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감독 곁에서 전술을 정확하게 협의할 참모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플레잉코치인 김대의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K-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 노장 선수인 김대의에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플레잉코치인 김대의는 선수들의 훈련을 봐주면서 자기 몸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김대의가 주전으로 출전하는 모양새는 팀 분위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해설위원은 특히 "국내에서는 감독 교체를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다"며 "수원의 지금 처지는 말 그대로 한계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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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연패 수원 ‘해법 없는 총체적 난국’
    • 입력 2010-05-04 11:11:18
    • 수정2010-05-04 13:48:55
    연합뉴스
 "팀 재정비에 실패한 후유증이 한계상황에 이른 것 같다"

계속된 패배에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와 이미 노출된 단순한 전술. 그리고 차범근(57) 감독의 전술을 보좌할 참모의 부재까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6연패에 허덕이며 꼴찌로 추락한 K-리그 명가 수원 삼성의 우울한 현주소다.

지난 1일 치러졌던 전남-수원의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 해설위원은 "프로(전남)와 아마추어(수원)의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4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전남과 5연패였던 수원이 만나 속칭 ’단두대 더비’라고 불렸던 전남-수원 경기는 인디오와 정윤성이 연속골을 퍼부은 전남의 승리로 돌아갔다.

수원은 6연패를 당하며 팀 창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이어갔지만 ’단두대’의 칼날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는 5일 어린이날에 대전과 홈 경기에서 연패탈출을 이룩하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빌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급 멤버로 꾸려진 수원이 꼴찌까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축구 해설위원들은 차범근 감독의 지휘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차 감독이 부상 선수가 많다고 얘기하지만 다른 팀과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선수관리도 감독의 능력이다. 이번 시즌 감독이 직접 외국인 선수를 뽑아온 것을 비롯해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성적은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결국 선수를 융합시키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도 10위였지만 FA컵 우승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즌 초반부터 팀이 너무 심각하게 무너졌다. 어떤 식으로든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며 "패배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설위원 역시 "팀 재정비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 지난해 이정수와 마토를 내보내고 올해 호세모따와 헤이날도 등을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선수 영입과 배치에 실패했다. 선수들도 마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경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원의 지휘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해설위원은 "수원에 코칭스태프 체제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가끔 누가 코치인지 모를 때가 있다"며 "6년 동안 수원을 이끌면서 코치들과 업무 분담이 확실치 않아 보인다. 훈련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감독 곁에서 전술을 정확하게 협의할 참모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플레잉코치인 김대의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K-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 노장 선수인 김대의에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플레잉코치인 김대의는 선수들의 훈련을 봐주면서 자기 몸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김대의가 주전으로 출전하는 모양새는 팀 분위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해설위원은 특히 "국내에서는 감독 교체를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다"며 "수원의 지금 처지는 말 그대로 한계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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