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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돈…삼성생명 공모주에 다 몰렸다
입력 2010.05.04 (16:44) 연합뉴스
4일 삼성생명 일반공모 청약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약 2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과잉유동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희망 공모가액(9만~11만5천원) 상단인 11만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음에도 막대한 뭉칫돈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할 곳이 없는 막막한 현실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은행과 증권사들은 청약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고수익 좇아 '우르르~'…전형적인 부동자금 성격

삼성생명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상당 부분 머니마켓펀드(MMF)나 증권 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단기성 투자처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품은 모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들이다. 공모주 자금과 투자성향이 비슷한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괜찮은 투자상품이 나타나면 일시에 몰리는 부동자금 성격이 강하다. 단기유동성을 대표하는 MMF 설정액은 작년 말 이후로 70조~80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4조원 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CMA 잔액은 지난달 28일 최고치인 42조4천43억원을 기록하고 나서 같은달 말 41조3천227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수요 등으로 월말에 조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공모 열풍에는 삼성그룹 대표 금융사로서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보험영업이 호조를 이어가는 데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주(株) 전반이 상승 탄력을 받는 분위기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것이다.

수급상 안정성도 개인들의 '투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관투자자는 일정기간 의무보유확약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확약은 상장 후 15일, 1달간 부여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투자수익 가능할까…"단기차익 기대"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얼마나 상장에 따른 수익을 거둘지에 맞춰진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희망범위 하단에서 결정된 대한생명과 달리, 삼성생명은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급이 크게 작용하는 '새내기주' 특성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순위 5위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기관들이 받은 공모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포트폴리오상 기관이 삼성생명 주식을 더 매수해야 하는 셈이다.

오는 9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는 점도 수급상 호재다.

이런 수급 구도를 근거로 단기적으로는 12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수익률로는 최소 9%에 달한다.

모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은 더 삼성생명을 사야하는 입장이기에 일정 시점까지는 주가가 지지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높은 경쟁률을 감안할 때 웬만큼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청약경쟁률은 39.32대 1이다. 가령 4천만원을 투자했다면 배정받는 물량은 200만원(증거금율 50%)어치에 불과하다.



◇은행.증권사, 청약환불금 유치에 총력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금융사들은 오는 7일 환불되는 청약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환불 시점에 맞춰 특판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당 500만원 한도에서 4.5% 금리를 주는 특판 RP예금을 내놓는다.

동양종금증권은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대안상품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등으로 자금을 유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6일 강남역 삼성타운지점에서 브레인투자자문 박건영 대표를 초청해 청약대금 환불금 투자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삼성그룹 내에서 성장 중심의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Plus랩'을 출시해 자금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은행들 역시 청약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전용상품 9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채권형 상품을 특판으로 내놓거나 PB고객 전용 사모펀드를 선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화랑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를 PB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 갈 곳 없는 돈…삼성생명 공모주에 다 몰렸다
    • 입력 2010-05-04 16:44:42
    연합뉴스
4일 삼성생명 일반공모 청약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약 2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과잉유동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희망 공모가액(9만~11만5천원) 상단인 11만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음에도 막대한 뭉칫돈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할 곳이 없는 막막한 현실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은행과 증권사들은 청약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고수익 좇아 '우르르~'…전형적인 부동자금 성격

삼성생명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상당 부분 머니마켓펀드(MMF)나 증권 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단기성 투자처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품은 모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들이다. 공모주 자금과 투자성향이 비슷한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괜찮은 투자상품이 나타나면 일시에 몰리는 부동자금 성격이 강하다. 단기유동성을 대표하는 MMF 설정액은 작년 말 이후로 70조~80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4조원 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CMA 잔액은 지난달 28일 최고치인 42조4천43억원을 기록하고 나서 같은달 말 41조3천227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수요 등으로 월말에 조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공모 열풍에는 삼성그룹 대표 금융사로서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보험영업이 호조를 이어가는 데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주(株) 전반이 상승 탄력을 받는 분위기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것이다.

수급상 안정성도 개인들의 '투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관투자자는 일정기간 의무보유확약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확약은 상장 후 15일, 1달간 부여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투자수익 가능할까…"단기차익 기대"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얼마나 상장에 따른 수익을 거둘지에 맞춰진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희망범위 하단에서 결정된 대한생명과 달리, 삼성생명은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급이 크게 작용하는 '새내기주' 특성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순위 5위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기관들이 받은 공모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포트폴리오상 기관이 삼성생명 주식을 더 매수해야 하는 셈이다.

오는 9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는 점도 수급상 호재다.

이런 수급 구도를 근거로 단기적으로는 12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수익률로는 최소 9%에 달한다.

모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은 더 삼성생명을 사야하는 입장이기에 일정 시점까지는 주가가 지지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높은 경쟁률을 감안할 때 웬만큼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청약경쟁률은 39.32대 1이다. 가령 4천만원을 투자했다면 배정받는 물량은 200만원(증거금율 50%)어치에 불과하다.



◇은행.증권사, 청약환불금 유치에 총력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금융사들은 오는 7일 환불되는 청약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환불 시점에 맞춰 특판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당 500만원 한도에서 4.5% 금리를 주는 특판 RP예금을 내놓는다.

동양종금증권은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대안상품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등으로 자금을 유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6일 강남역 삼성타운지점에서 브레인투자자문 박건영 대표를 초청해 청약대금 환불금 투자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삼성그룹 내에서 성장 중심의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Plus랩'을 출시해 자금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은행들 역시 청약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전용상품 9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채권형 상품을 특판으로 내놓거나 PB고객 전용 사모펀드를 선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화랑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를 PB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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