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올레해요!

입력 2010.05.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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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 올레 길 같이 걷기 좋은 길들이 도심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보니 도보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성곽을 따라 아늑한 길이 펼쳐집니다.



하루가 다르게 초록을 더해가는 나무를 벗삼아,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 한걸음씩 내딛습니다.



서두를 필요도 빨리 갈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길이 이끄는 대로 갈 뿐입니다.



<인터뷰> 최정임(서울시 답십리동) : "화통하게 좋은 공기 마시고 거닐고 친구랑 얘기 나누고 그러죠"



1968년 1.21사태 이후 폐쇄됐다 3년 전 다시 열린 길, 볼거리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서울의 4대문 중 북쪽문이었던 숙정문.



1.21 사태 당시의 총알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가꿔 잘 보존된 소나무 숲은 도보꾼들을 넓은 그늘로 인도하고 성벽 너머로 펼쳐진 도심 풍경은 덤으로 얻는 선물입니다.



<인터뷰> 장동민(서울성곽 해설사) : "걷다 보면 남산과 관악산도 보이고 날씨 좋으면 북한산까지 다 보입니다."



아파트 사이에 난 실개천을 따라 걷고 또 걷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야트막한 언덕길을 휘돌아나가게 됩니다.



총 길이 30여 킬로미터를 완주하는데 8시간이 걸리는 도심의 올레 길입니다.



<인터뷰> 정연수(서울시 잠실동) : "풀냄새 꽃냄새 자연의 냄새 이런 걸 도심의 이런 길이 생기면서 느끼게 되는 거죠."



이런 도보 여행길은 제주 ’올레’가 유명세를 타면서 도심에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들고 나는 게 편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가까이에서 여유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효선(도보 여행작가) : "어깨가 축 쳐져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요. 제가 한번 신나게 걸어보시라고 권해요."



경쟁과 속도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도심의 알려지지 않은 올레길이 삶의 충전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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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서 올레해요!
    • 입력 2010-05-04 2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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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 올레 길 같이 걷기 좋은 길들이 도심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보니 도보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성곽을 따라 아늑한 길이 펼쳐집니다.

하루가 다르게 초록을 더해가는 나무를 벗삼아,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 한걸음씩 내딛습니다.

서두를 필요도 빨리 갈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길이 이끄는 대로 갈 뿐입니다.

<인터뷰> 최정임(서울시 답십리동) : "화통하게 좋은 공기 마시고 거닐고 친구랑 얘기 나누고 그러죠"

1968년 1.21사태 이후 폐쇄됐다 3년 전 다시 열린 길, 볼거리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서울의 4대문 중 북쪽문이었던 숙정문.

1.21 사태 당시의 총알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가꿔 잘 보존된 소나무 숲은 도보꾼들을 넓은 그늘로 인도하고 성벽 너머로 펼쳐진 도심 풍경은 덤으로 얻는 선물입니다.

<인터뷰> 장동민(서울성곽 해설사) : "걷다 보면 남산과 관악산도 보이고 날씨 좋으면 북한산까지 다 보입니다."

아파트 사이에 난 실개천을 따라 걷고 또 걷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야트막한 언덕길을 휘돌아나가게 됩니다.

총 길이 30여 킬로미터를 완주하는데 8시간이 걸리는 도심의 올레 길입니다.

<인터뷰> 정연수(서울시 잠실동) : "풀냄새 꽃냄새 자연의 냄새 이런 걸 도심의 이런 길이 생기면서 느끼게 되는 거죠."

이런 도보 여행길은 제주 ’올레’가 유명세를 타면서 도심에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들고 나는 게 편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가까이에서 여유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효선(도보 여행작가) : "어깨가 축 쳐져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요. 제가 한번 신나게 걸어보시라고 권해요."

경쟁과 속도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도심의 알려지지 않은 올레길이 삶의 충전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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