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결승 홈런! 아픈 과거 ‘안녕!’

입력 2010.05.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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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년차 유격수 오지환(20)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수비 실책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지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3-5로 뒤진 3회말 두산 구원투수 임태훈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구장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이스 봉중근이 초반 난조를 보이며 대량실점한 탓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은 대포였다.

아직은 어설픈 수비 탓에 여러 차례 겪었던 마음고생을 떨쳐낸 한 방이기도 했다.

200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은 경기고 재학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나선 1군 무대에서는 지난 1달 사이 벌써 여러 차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시속 145㎞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주로 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고교 시절과 달리, 뛰어난 수비 감각에 높은 점수를 준 LG는 오지환이 내야를 책임질 대형 유격수로 성장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도 뽑힐 만큼 2군에서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음에도 여전히 유격수 자리는 익숙하지 않았다.

박종훈 LG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경기를 치르면서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계속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며 중용할 뜻을 밝혔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오지환은 2일까지 실책 9개를 기록하며 히어로즈 강정호(23)와 함께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불안한 수비 탓에 점수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지환은 1회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의 2루타 때 홈 송구를 중계하다 또 실책을 저질러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이성열은 6회 최준석의 안타 때 홈을 밟았고,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오지환은 3회 역전 홈런을 때려내면서 동료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날려버렸다. 수비에서도 두산 타자들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어렵게 뒤집은 경기도 잘 지켜냈다.

오지환은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아서 팀에 미안했다. 이제는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기에 많이 나가 핵심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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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환, 결승 홈런! 아픈 과거 ‘안녕!’
    • 입력 2010-05-04 22:02:53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년차 유격수 오지환(20)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수비 실책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지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3-5로 뒤진 3회말 두산 구원투수 임태훈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구장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이스 봉중근이 초반 난조를 보이며 대량실점한 탓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은 대포였다. 아직은 어설픈 수비 탓에 여러 차례 겪었던 마음고생을 떨쳐낸 한 방이기도 했다. 200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은 경기고 재학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나선 1군 무대에서는 지난 1달 사이 벌써 여러 차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시속 145㎞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주로 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고교 시절과 달리, 뛰어난 수비 감각에 높은 점수를 준 LG는 오지환이 내야를 책임질 대형 유격수로 성장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도 뽑힐 만큼 2군에서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음에도 여전히 유격수 자리는 익숙하지 않았다. 박종훈 LG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경기를 치르면서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계속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며 중용할 뜻을 밝혔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오지환은 2일까지 실책 9개를 기록하며 히어로즈 강정호(23)와 함께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불안한 수비 탓에 점수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지환은 1회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의 2루타 때 홈 송구를 중계하다 또 실책을 저질러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이성열은 6회 최준석의 안타 때 홈을 밟았고,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오지환은 3회 역전 홈런을 때려내면서 동료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날려버렸다. 수비에서도 두산 타자들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어렵게 뒤집은 경기도 잘 지켜냈다. 오지환은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아서 팀에 미안했다. 이제는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기에 많이 나가 핵심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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