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원, 우승 후보 ‘엇갈린 행보’

입력 2010.05.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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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들은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 때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등이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울산과 수원은 대부분 감독이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쏘나타 K-리그 12라운드를 마친 울산과 수원의 처지는 이날 두 팀의 맞대결 결과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렸다.



울산은 이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맞아 K-리그는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7승3무2패(승점 24)가 돼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앞둔 FC서울(7승3패.승점 21)을 제치고 일단 리그 선두로 나섰다.



서울이 인천을 이기더라도 울산은 최소 2위로 전반기를 마친다.



반면 팀 창단 후 최악의 6연패까지 경험했던 수원은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부진을 이어가면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 후 양팀 사령탑의 표정도 대조를 이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승장의 여유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득점률도 높지 못했고 수비도 아직 짜임새가 부족하다. 휴식기와 리그 컵대회를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라며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차 감독은 "오늘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홈 경기에서도 실패했는데 아주 안타깝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어줬다. 화요일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문에 멤버에 대폭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결정적 순간에 감각이 떨어지고 실수가 생겼고, 그런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수원은 11일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베이징 궈안(중국)과 홈 경기를 대비해 이날 주축들을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울산과 상대했다.



차 감독은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 주에 두 경기씩 치러오면서 기존 주력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봤다. 오늘 그 선수들을 투입하면 화요일 경기도 자신이 없었다.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했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아직 리그가 멀리 남아 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고 용병 교체 시간도 있고 부상자도 회복 중이다. 다행히 월드컵 이전에 전반기를 다 돌지 않고 12라운드에서 끝낸 것도 우리에게는 더 많은 회복의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며 월드컵 이후 대반격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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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08 23:02:50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들은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 때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등이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울산과 수원은 대부분 감독이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쏘나타 K-리그 12라운드를 마친 울산과 수원의 처지는 이날 두 팀의 맞대결 결과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렸다.

울산은 이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맞아 K-리그는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7승3무2패(승점 24)가 돼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앞둔 FC서울(7승3패.승점 21)을 제치고 일단 리그 선두로 나섰다.

서울이 인천을 이기더라도 울산은 최소 2위로 전반기를 마친다.

반면 팀 창단 후 최악의 6연패까지 경험했던 수원은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부진을 이어가면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 후 양팀 사령탑의 표정도 대조를 이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승장의 여유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득점률도 높지 못했고 수비도 아직 짜임새가 부족하다. 휴식기와 리그 컵대회를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라며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차 감독은 "오늘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홈 경기에서도 실패했는데 아주 안타깝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어줬다. 화요일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문에 멤버에 대폭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결정적 순간에 감각이 떨어지고 실수가 생겼고, 그런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수원은 11일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베이징 궈안(중국)과 홈 경기를 대비해 이날 주축들을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울산과 상대했다.

차 감독은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 주에 두 경기씩 치러오면서 기존 주력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봤다. 오늘 그 선수들을 투입하면 화요일 경기도 자신이 없었다.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했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아직 리그가 멀리 남아 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고 용병 교체 시간도 있고 부상자도 회복 중이다. 다행히 월드컵 이전에 전반기를 다 돌지 않고 12라운드에서 끝낸 것도 우리에게는 더 많은 회복의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며 월드컵 이후 대반격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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