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달구벌 모노드라마 ‘개봉박두’

입력 2010.05.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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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위한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챌린지급으로 격상된 대회의 품격을 살리고자 슈퍼스타 볼트를 초청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육상 단거리 부문은 '볼트와 여러 난쟁이'로 재편됐다. 육상 역사가 볼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워 세계를 놀라게 한 볼트는 작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고 400m 계주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굵직한 두 대회에서 볼트는 6전 전승, 5개의 세계신기록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남겼다.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사상 첫 선수이기도 하다.



뛰기만 하면 신기록을 제조한 볼트의 기량과 스타성을 따라잡을 스프린터는 현재로서는 없다. 인간 한계를 뚫고 신기록을 향해 볼트 홀로 펼칠 '모노드라마' 자체만으로도 팬들은 흥이 돋는다.



볼트가 아시아에서 레이스를 벌이기는 2007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m를 뛴다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볼트는 대구에서 폭발적인 스퍼트에 불을 붙이고 23일 상하이, 내달 12일 뉴욕, 7월16일 파리, 8월27일 브뤼셀 등 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3년 연속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달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펜 릴레이 대회 400m 계주에서 볼트는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8초79라는 불꽃 질주를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2일 자메이카 국제초청육상대회 남자 200m 레이스에서는 역대 4위 기록인 19초56에 결승선을 끊고 예열을 마쳤다.

같은 9초대 기록이라고 해도 '빛의 속도'로 달리는 볼트의 레이스는 질적으로 다른 만큼 국내 육상팬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이 대회에서는 볼트에 이어 '2인자'를 다투는 28세 동갑내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레이스를 벌였고 게이가 9초94를 찍고 우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1년 만에 한국에서 100m 9초 기록이 쓰였지만 시즌 말미에 동기 부여가 없던 대회였던 탓에 진정한 '총알 대결'로 승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즌 100m 데뷔전을 치르는 볼트는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점쳐진다.



기록 뿐 아니라 볼트의 스타트, 스타트 후 전력질주로 이어지는 주법, 파워를 이용한 후반부 스퍼트 등은 31년째 '10초34'라는 마의 벽에 가로막힌 한국 육상에 해법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때는 100m 트랙을 41걸음 만에 주파했다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걸음으로 줄이며 진화를 거듭했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은 "볼트가 스타트 블록을 차고 나간 뒤 상체를 세우고 전력질주로 접어들 때까지 18걸음 정도 찍는다. 이후에는 스퍼트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국영(19.안양시청) 등 스타트가 좋은 국내 선수들이 볼트를 통해 후반부에 승부를 거는 세계적인 흐름을 눈앞에서 경험할 좋은 찬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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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달구벌 모노드라마 ‘개봉박두’
    • 입력 2010-05-16 08:42:30
    연합뉴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위한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챌린지급으로 격상된 대회의 품격을 살리고자 슈퍼스타 볼트를 초청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육상 단거리 부문은 '볼트와 여러 난쟁이'로 재편됐다. 육상 역사가 볼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워 세계를 놀라게 한 볼트는 작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고 400m 계주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굵직한 두 대회에서 볼트는 6전 전승, 5개의 세계신기록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남겼다.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사상 첫 선수이기도 하다.

뛰기만 하면 신기록을 제조한 볼트의 기량과 스타성을 따라잡을 스프린터는 현재로서는 없다. 인간 한계를 뚫고 신기록을 향해 볼트 홀로 펼칠 '모노드라마' 자체만으로도 팬들은 흥이 돋는다.

볼트가 아시아에서 레이스를 벌이기는 2007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m를 뛴다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볼트는 대구에서 폭발적인 스퍼트에 불을 붙이고 23일 상하이, 내달 12일 뉴욕, 7월16일 파리, 8월27일 브뤼셀 등 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3년 연속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달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펜 릴레이 대회 400m 계주에서 볼트는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8초79라는 불꽃 질주를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2일 자메이카 국제초청육상대회 남자 200m 레이스에서는 역대 4위 기록인 19초56에 결승선을 끊고 예열을 마쳤다.
같은 9초대 기록이라고 해도 '빛의 속도'로 달리는 볼트의 레이스는 질적으로 다른 만큼 국내 육상팬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이 대회에서는 볼트에 이어 '2인자'를 다투는 28세 동갑내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레이스를 벌였고 게이가 9초94를 찍고 우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1년 만에 한국에서 100m 9초 기록이 쓰였지만 시즌 말미에 동기 부여가 없던 대회였던 탓에 진정한 '총알 대결'로 승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즌 100m 데뷔전을 치르는 볼트는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점쳐진다.

기록 뿐 아니라 볼트의 스타트, 스타트 후 전력질주로 이어지는 주법, 파워를 이용한 후반부 스퍼트 등은 31년째 '10초34'라는 마의 벽에 가로막힌 한국 육상에 해법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때는 100m 트랙을 41걸음 만에 주파했다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걸음으로 줄이며 진화를 거듭했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은 "볼트가 스타트 블록을 차고 나간 뒤 상체를 세우고 전력질주로 접어들 때까지 18걸음 정도 찍는다. 이후에는 스퍼트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국영(19.안양시청) 등 스타트가 좋은 국내 선수들이 볼트를 통해 후반부에 승부를 거는 세계적인 흐름을 눈앞에서 경험할 좋은 찬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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