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육상 대회 ‘달구벌 버라이어티’

입력 2010.05.16 (08:53) 수정 2010.05.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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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대구국제육상대회는 트랙 11개, 필드 5개 등 모두 16종목이 펼쳐진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뛸 남자 100m를 비롯해 세계 1~5위가 맞붙는 남자 110m 허들, 미국과 자메이카 여자 탄환들의 맞대결인 여자 100m 등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남자 3,000m 장애물, 여자 1,500m,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여자 해머던지기 등도 있다.



식전행사와 개회식을 빼면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모든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자칫 '한눈을 팔았다간'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6천여석을 수용하는 매머드 경기장이다. 일단 좌석 위치를 잡는 것부터 중요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작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울 때 보여줬던 것처럼 '번개' 볼트의 화려한 피니시를 눈앞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본부석 오른쪽 제1코너 스탠드가 좋다.



경기장은 본부석을 중심으로 네 군데 꺾어지는 코너가 있는데 100m 피니시라인 뒤쪽 커브 지점을 제1코너로 부르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2코너, 3코너, 4코너가 이어진다.



본부석에서는 100m 중.후반 스퍼트를 따라가며 볼 수 있지만 피니시는 본부석 오른쪽 코너에서 더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100m 결승선을 끊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의 우아한 공중동작을 가까이서 보려면 반대쪽인 본부석 왼쪽 제4코너 주변이 좋다. 장대높이뛰기는 특히 바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바 위에서 펼쳐지는 미녀새들의 몸짓은 같은 높이의 시선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띈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는 본부석 반대편으로 가야 하고, 물보라를 뚫고 뛰쳐나가는 장애물 경주 출전 선수들의 '워터쇼'를 보려면 3코너와 4코너 사이가 낫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아니타 볼다르치크(폴란드) 등 해머던지기 여왕들의 '헤라클레스 괴성'을 듣는데는 투척장이 설치되는 1~2코너 사이가 명당이다.

위치를 잡았다면 전광판을 응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대형전광판 2기를 새로 설치했다. 메인 전광판의 화면(24.4m×9.6m)은 50% 커졌고 명도는 4배 밝아졌다.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전광판을 통해 관중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100m 출발 직전에는 '쉿'이라는 메시지가 나간다. 멀리뛰기와 장대높이뛰기 도약 직전에는 박수를 유도하는 사인이 뜬다.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는 육상 경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또 배경 음악도 깔린다. 요즘 유럽의 추세는 육상 경기에 극적인 요소를 군데군데 도입하고 있다. 중거리 선수들이 1코너를 돌 때 웅장한 교향곡풍 음악이 흘러나오면 레이스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볼트의 질주가 끝나고 레게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단거리 황제의 춤을 감상할 기회도 생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김만호 경기운영1부장은 "팬들에게 육상이 일종의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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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기는 육상 대회 ‘달구벌 버라이어티’
    • 입력 2010-05-16 08:53:23
    • 수정2010-05-16 08:54:08
    연합뉴스
오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대구국제육상대회는 트랙 11개, 필드 5개 등 모두 16종목이 펼쳐진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뛸 남자 100m를 비롯해 세계 1~5위가 맞붙는 남자 110m 허들, 미국과 자메이카 여자 탄환들의 맞대결인 여자 100m 등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남자 3,000m 장애물, 여자 1,500m,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여자 해머던지기 등도 있다.

식전행사와 개회식을 빼면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모든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자칫 '한눈을 팔았다간'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6천여석을 수용하는 매머드 경기장이다. 일단 좌석 위치를 잡는 것부터 중요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작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울 때 보여줬던 것처럼 '번개' 볼트의 화려한 피니시를 눈앞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본부석 오른쪽 제1코너 스탠드가 좋다.

경기장은 본부석을 중심으로 네 군데 꺾어지는 코너가 있는데 100m 피니시라인 뒤쪽 커브 지점을 제1코너로 부르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2코너, 3코너, 4코너가 이어진다.

본부석에서는 100m 중.후반 스퍼트를 따라가며 볼 수 있지만 피니시는 본부석 오른쪽 코너에서 더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100m 결승선을 끊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의 우아한 공중동작을 가까이서 보려면 반대쪽인 본부석 왼쪽 제4코너 주변이 좋다. 장대높이뛰기는 특히 바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바 위에서 펼쳐지는 미녀새들의 몸짓은 같은 높이의 시선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띈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는 본부석 반대편으로 가야 하고, 물보라를 뚫고 뛰쳐나가는 장애물 경주 출전 선수들의 '워터쇼'를 보려면 3코너와 4코너 사이가 낫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아니타 볼다르치크(폴란드) 등 해머던지기 여왕들의 '헤라클레스 괴성'을 듣는데는 투척장이 설치되는 1~2코너 사이가 명당이다.
위치를 잡았다면 전광판을 응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대형전광판 2기를 새로 설치했다. 메인 전광판의 화면(24.4m×9.6m)은 50% 커졌고 명도는 4배 밝아졌다.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전광판을 통해 관중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100m 출발 직전에는 '쉿'이라는 메시지가 나간다. 멀리뛰기와 장대높이뛰기 도약 직전에는 박수를 유도하는 사인이 뜬다.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는 육상 경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또 배경 음악도 깔린다. 요즘 유럽의 추세는 육상 경기에 극적인 요소를 군데군데 도입하고 있다. 중거리 선수들이 1코너를 돌 때 웅장한 교향곡풍 음악이 흘러나오면 레이스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볼트의 질주가 끝나고 레게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단거리 황제의 춤을 감상할 기회도 생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김만호 경기운영1부장은 "팬들에게 육상이 일종의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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