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청용, 명성 그대로 질주

입력 2010.05.16 (21:42) 수정 2010.05.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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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가장 믿는 좌우 날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볼턴)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항을 앞둔 국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6일 오후 한국과 에콰도르 간 평가전이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성지인 이곳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를 보려는 축구팬 6만2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염원을 반영했다.

태극전사들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옥석 가리기'를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여서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박지성과 이청용은 역시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과 이청용은 검증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생존경쟁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던 그대로였다.

박지성은 예상대로 베스트 11에 포함됐고 이청용은 계속된 프리미어리그 경기 탓에 피로가 쌓여 후반에 투입됐다.

두 개의 심장을 지녔다고 할 만큼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캡틴' 박지성의 진가는 전반에 빛났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었던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기분 좋은 득점포를 가동하고 지난 11일 귀국한 박지성은 노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올라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그의 활약이 돋보인 건 전반 25분. 박지성은 수비수 3명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마무리가 부족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박지성은 이어 2분 뒤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동국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쳐낸 게 아쉬웠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들어 박지성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이청용이 프리미어그에서 보여줬던 불꽃 활약을 호피 무늬가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재현했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돌파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승렬의 선제골로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9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청용은 기성용에 이은 김보경의 패스를 받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슈팅을 날렸다. 공이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차 넣어 2-0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쐐기골을 넣은 이청용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6만여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하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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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이청용, 명성 그대로 질주
    • 입력 2010-05-16 21:42:05
    • 수정2010-05-16 21:50:06
    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이 가장 믿는 좌우 날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볼턴)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항을 앞둔 국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6일 오후 한국과 에콰도르 간 평가전이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성지인 이곳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를 보려는 축구팬 6만2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염원을 반영했다. 태극전사들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옥석 가리기'를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여서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박지성과 이청용은 역시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과 이청용은 검증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생존경쟁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던 그대로였다. 박지성은 예상대로 베스트 11에 포함됐고 이청용은 계속된 프리미어리그 경기 탓에 피로가 쌓여 후반에 투입됐다. 두 개의 심장을 지녔다고 할 만큼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캡틴' 박지성의 진가는 전반에 빛났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었던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기분 좋은 득점포를 가동하고 지난 11일 귀국한 박지성은 노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올라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그의 활약이 돋보인 건 전반 25분. 박지성은 수비수 3명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마무리가 부족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박지성은 이어 2분 뒤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동국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쳐낸 게 아쉬웠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들어 박지성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이청용이 프리미어그에서 보여줬던 불꽃 활약을 호피 무늬가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재현했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돌파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승렬의 선제골로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9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청용은 기성용에 이은 김보경의 패스를 받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슈팅을 날렸다. 공이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차 넣어 2-0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쐐기골을 넣은 이청용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6만여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하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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