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기준·한승철 ‘접대 진정서’ 조직적 은폐

입력 2010.05.16 (21:46) 수정 2010.05.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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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사 접대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기준, 한승철 두 검사장, 자신들이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석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설업자 정모 씨는 지난 2006년 검사들을 접대해왔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냈습니다.



그러나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녹취>정모 씨 : "(검사들이)나를 설득하고 꼬시고 해서 무마됐죠."



그러자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 등 모두 4곳에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다시 보냅니다.



이 진정서들은 또 부산지검으로 보내졌고 지난 1월 서모 검사에게 배당됐습니다.



진정서를 본 서 검사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에 대한 접대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박 지검장의 동의를 받아 ’공람종결’했습니다.



검찰에 접수되는 진정서는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공식 조사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무시된 채 폐기 처리된 겁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2월, 이번엔 비슷한 내용의 다른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로 접수됩니다.



당시 대검 감찰부장은 한승철 검사장.



대검 감찰부는 이 진정서를 부산 지검으로 보냈고 서 검사가 다시 진정서 조사를 맡았습니다.



서 검사는 진정서가 ’이유없다’며 각하 처리, 즉 공식 폐기 처리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특히 박기준 지검장에 대해선 고의로 진정서를 은폐했다고 보고, 직무 유기 혐의로 형사 기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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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박기준·한승철 ‘접대 진정서’ 조직적 은폐
    • 입력 2010-05-16 21:46:53
    • 수정2010-05-16 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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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사 접대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기준, 한승철 두 검사장, 자신들이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석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설업자 정모 씨는 지난 2006년 검사들을 접대해왔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냈습니다.

그러나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녹취>정모 씨 : "(검사들이)나를 설득하고 꼬시고 해서 무마됐죠."

그러자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 등 모두 4곳에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다시 보냅니다.

이 진정서들은 또 부산지검으로 보내졌고 지난 1월 서모 검사에게 배당됐습니다.

진정서를 본 서 검사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에 대한 접대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박 지검장의 동의를 받아 ’공람종결’했습니다.

검찰에 접수되는 진정서는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공식 조사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무시된 채 폐기 처리된 겁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2월, 이번엔 비슷한 내용의 다른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로 접수됩니다.

당시 대검 감찰부장은 한승철 검사장.

대검 감찰부는 이 진정서를 부산 지검으로 보냈고 서 검사가 다시 진정서 조사를 맡았습니다.

서 검사는 진정서가 ’이유없다’며 각하 처리, 즉 공식 폐기 처리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특히 박기준 지검장에 대해선 고의로 진정서를 은폐했다고 보고, 직무 유기 혐의로 형사 기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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