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화산재 다시 확산…유럽 하늘길 ‘비상’

입력 2010.05.17 (22:09) 수정 2010.05.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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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남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대륙이 다시 ’항공 대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영국 북부 지역에 이어 오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주요 공항들이 폐쇄됐습니다.



먼저,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맨체스터 공항 상공을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뒤덮었습니다.



이처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공항은 문을 닫았고 런던의 공항들까지 한때 전면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골딩(기상학자) : "현재 북서쪽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와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더 많은 화산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유럽 대륙으로 확산하면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과 로테르담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멈췄습니다.



<인터뷰> 항공기 탑승객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항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화산재 바람에 따라 공항 폐쇄와 재개를 반복해야 해 유럽은 또 다시 항공대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런던에 김태선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김 특파원! 이번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을 근접 촬영한 HD 화면을 KBS가 단독 입수했죠?



<답변>



네, 아이슬란드 빙하지대에 있는 이 화산은 강력한 유독가스와 재 때문에 화산분출현장을 근접해 촬영한 화면은 구하기 어려웠는데 KBS가 이번에 단독 입수했습니다.



지각의 틈새가 벌어지면서 시뻘건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암석이 녹은 이 마그마의 분출 속도는 음속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압력은 거세져 분출 높이는 최고 250미터까지 이르렀습니다.



화산이 토해낸 검붉은 마그마는 산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붉은 강을 이뤘습니다.



이곳은 빙하지대여서 마그마는 새하얀 수증기를 뿜어대며 그대로 시커먼 용암으로 굳었습니다.



북구의 밤을 붉게 밝히던 마그마는 며칠동안 간헐적으로 분출되며 80미터의 새로운 산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나마 첫 폭발은 탐사단이 목숨을 걸고 현장을 찾을 정도는 됐습니다.



물론 그중 3명이 실종돼 그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2차 폭발 때였습니다.



역시 음속의 유독 가스와 함께 초당 무려 7백톤의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화산재 구름은 땅위 8천미터까지 치솟았고 빙하를 만나 피어오른 잿빛 수증기와 만나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되면서 하늘을 가렸습니다.



화산재끼리 마찰을 일으켜 이처럼 번개를 일으키기도 할 정돕니다.



이들 화산재는 초속 300미터의 속도로 퍼져나가 항공 대란의 원흉이 됐는데 이번 폭발도 그 때 못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화면이 담긴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밤 10시 국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공개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은 지난달보다 강하진 않지만 수개월 이상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80여 년 전 폭발했을 때 1년 넘게 화산재 분출을 계속한 사례도 실제,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는 영국을 거쳐 네덜란드 등 북유럽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일 오전엔 남유럽 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지난달 분출보다는 약하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화산 활동이 진행 중이거나 분출 가능성이 있는 전 세계 화산을 붉은색을 표시했습니다.



8백여 개가 있는데, 불의 고리라 불리는 태평양 주변에 80%가 모여있습니다.



유럽 북쪽 끝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거대한 유라시아 지각판과 북미판이 새로 만들어지는 중심점으로 지하에서 마그마가 계속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산섬 아이슬란드엔 활동중인 화산이 35개나 있습니다.



화산 폭발의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 분출한 화산은 189년 전에도 분출했었는데 당시 18개월 동안이나 분출이 지속됐고, 주변 화산까지 연쇄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화산재 분출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구르 시그푸슨(지질학자) : "1821년 마지막 폭발 때 1년 반이나 지속됐어요. 앞으로 수개월 동안 폭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화산 분출의 영향이 유럽 일부에 한정돼 있지만, 분출이 장기화되면 항공 대란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기후변화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질문>



지난 1차 항공대란 때도 피해가 어마어마했었는데요.



만약 제2의 항공대란이 올 경우 그 피해도 상상을 넘어서겠죠?



<답변>



네, 영국 네덜란드 일부 공항만 닫힌 오늘만 해도 약 천 편 가량의 항공편이 결항됐거든요.



지난번 대란 때는 무려 10만 편이 결항돼 일주일간 전 세계 천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항공사 피해 추산치만 우리 돈 3조원대였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유럽 하늘이 문을 닫는 항공 대란이 될 우려가 크게 일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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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화산재 다시 확산…유럽 하늘길 ‘비상’
    • 입력 2010-05-17 22:09:37
    • 수정2010-05-17 22:31:53
    뉴스 9
<앵커 멘트>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남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대륙이 다시 ’항공 대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영국 북부 지역에 이어 오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주요 공항들이 폐쇄됐습니다.

먼저,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맨체스터 공항 상공을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뒤덮었습니다.

이처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공항은 문을 닫았고 런던의 공항들까지 한때 전면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골딩(기상학자) : "현재 북서쪽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와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더 많은 화산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유럽 대륙으로 확산하면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과 로테르담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멈췄습니다.

<인터뷰> 항공기 탑승객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항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화산재 바람에 따라 공항 폐쇄와 재개를 반복해야 해 유럽은 또 다시 항공대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런던에 김태선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김 특파원! 이번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을 근접 촬영한 HD 화면을 KBS가 단독 입수했죠?

<답변>

네, 아이슬란드 빙하지대에 있는 이 화산은 강력한 유독가스와 재 때문에 화산분출현장을 근접해 촬영한 화면은 구하기 어려웠는데 KBS가 이번에 단독 입수했습니다.

지각의 틈새가 벌어지면서 시뻘건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암석이 녹은 이 마그마의 분출 속도는 음속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압력은 거세져 분출 높이는 최고 250미터까지 이르렀습니다.

화산이 토해낸 검붉은 마그마는 산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붉은 강을 이뤘습니다.

이곳은 빙하지대여서 마그마는 새하얀 수증기를 뿜어대며 그대로 시커먼 용암으로 굳었습니다.

북구의 밤을 붉게 밝히던 마그마는 며칠동안 간헐적으로 분출되며 80미터의 새로운 산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나마 첫 폭발은 탐사단이 목숨을 걸고 현장을 찾을 정도는 됐습니다.

물론 그중 3명이 실종돼 그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2차 폭발 때였습니다.

역시 음속의 유독 가스와 함께 초당 무려 7백톤의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화산재 구름은 땅위 8천미터까지 치솟았고 빙하를 만나 피어오른 잿빛 수증기와 만나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되면서 하늘을 가렸습니다.

화산재끼리 마찰을 일으켜 이처럼 번개를 일으키기도 할 정돕니다.

이들 화산재는 초속 300미터의 속도로 퍼져나가 항공 대란의 원흉이 됐는데 이번 폭발도 그 때 못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화면이 담긴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밤 10시 국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공개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은 지난달보다 강하진 않지만 수개월 이상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80여 년 전 폭발했을 때 1년 넘게 화산재 분출을 계속한 사례도 실제,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는 영국을 거쳐 네덜란드 등 북유럽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일 오전엔 남유럽 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지난달 분출보다는 약하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화산 활동이 진행 중이거나 분출 가능성이 있는 전 세계 화산을 붉은색을 표시했습니다.

8백여 개가 있는데, 불의 고리라 불리는 태평양 주변에 80%가 모여있습니다.

유럽 북쪽 끝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거대한 유라시아 지각판과 북미판이 새로 만들어지는 중심점으로 지하에서 마그마가 계속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산섬 아이슬란드엔 활동중인 화산이 35개나 있습니다.

화산 폭발의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 분출한 화산은 189년 전에도 분출했었는데 당시 18개월 동안이나 분출이 지속됐고, 주변 화산까지 연쇄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화산재 분출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구르 시그푸슨(지질학자) : "1821년 마지막 폭발 때 1년 반이나 지속됐어요. 앞으로 수개월 동안 폭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화산 분출의 영향이 유럽 일부에 한정돼 있지만, 분출이 장기화되면 항공 대란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기후변화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질문>

지난 1차 항공대란 때도 피해가 어마어마했었는데요.

만약 제2의 항공대란이 올 경우 그 피해도 상상을 넘어서겠죠?

<답변>

네, 영국 네덜란드 일부 공항만 닫힌 오늘만 해도 약 천 편 가량의 항공편이 결항됐거든요.

지난번 대란 때는 무려 10만 편이 결항돼 일주일간 전 세계 천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항공사 피해 추산치만 우리 돈 3조원대였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유럽 하늘이 문을 닫는 항공 대란이 될 우려가 크게 일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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