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갯벌에 저어새 번식

입력 2010.05.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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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건설로 올 가을이면 매립될 예정인 인천 송도 갯벌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튼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해마다 이곳을 찾고 있지만 집단 번식이 확인된 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보도에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방이 공사 현장인 갯벌 한가운데 작은 섬에 멸종위기종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둥지 안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새끼들이 어미 주둥이 안에 머리를 밀어 넣고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뒤뚱대며 걸음마 연습도 합니다.

따가운 햇볕에 헥헥거리는 새끼를 위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어미새.

둥지를 위협하는 침입자에 맞서 강인한 모성애도 발휘합니다.

사이좋게 동거하던 갈매기 둥지에 살금살금 다가가 나뭇가지를 훔칩니다.

갯벌은 번식을 위한 먹이터입니다.

저어새라는 이름처럼 긴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찾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저어새가 찾는 이 갯벌도 신도시 건설로 오는 9월이면 매립됩니다.

<인터뷰>이혜경(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이곳이 매립되거나 사라지게 되면 저어새들의 번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어쩌면 내년에는 이곳을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올해 송도 갯벌에서 발견된 저어새는 새끼 15마리를 포함해 모두 50여 마리.

이 곳에서 여름을 난 저어새는 10월이면 월동지로 떠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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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송도 갯벌에 저어새 번식
    • 입력 2010-05-18 0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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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건설로 올 가을이면 매립될 예정인 인천 송도 갯벌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튼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해마다 이곳을 찾고 있지만 집단 번식이 확인된 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보도에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방이 공사 현장인 갯벌 한가운데 작은 섬에 멸종위기종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둥지 안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새끼들이 어미 주둥이 안에 머리를 밀어 넣고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뒤뚱대며 걸음마 연습도 합니다. 따가운 햇볕에 헥헥거리는 새끼를 위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어미새. 둥지를 위협하는 침입자에 맞서 강인한 모성애도 발휘합니다. 사이좋게 동거하던 갈매기 둥지에 살금살금 다가가 나뭇가지를 훔칩니다. 갯벌은 번식을 위한 먹이터입니다. 저어새라는 이름처럼 긴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찾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저어새가 찾는 이 갯벌도 신도시 건설로 오는 9월이면 매립됩니다. <인터뷰>이혜경(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이곳이 매립되거나 사라지게 되면 저어새들의 번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어쩌면 내년에는 이곳을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올해 송도 갯벌에서 발견된 저어새는 새끼 15마리를 포함해 모두 50여 마리. 이 곳에서 여름을 난 저어새는 10월이면 월동지로 떠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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