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꽃매미’ 대습격! 걱정 태산

입력 2010.05.18 (08:51) 수정 2010.05.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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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매미라고 아십니까?



중국에서 건너왔고, 날개가 얼룩무늬인 매민데, 이게 요즘 큰 골칫거립니다.



과수농가마다 이 꽃매미의 유충이 확산돼 비상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피해가 컸는데요, 이민우 기자, 올해도 유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요?



<리포트>



올해 늦추위 지긋지긋했는데, 그 추위마저도 버텼습니다.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작년에 왔던 꽃매밉니다.



포도나무가 아주 새까맣답니다.



유충이 덕지덕지 달라붙은거죠.



웬만한 살충제는 듣지도 않고,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답니다.



포도밭을 쑥대밭 만드는 거죠. 도시에서도 걱정입니다.



껑충 뛸 포도 값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떼로 몰려다니며 주택가에 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거의 공포 영화 수준입니다.



포도 농가가 어수선합니다.



꽃매미 알때문입니다. 벌써부터 곳곳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꽃매미 피해주민 : “지금도 새카맣잖아요. 지독해요, 아주. 매미만 해. 크면 매미만 하잖아요.”



<인터뷰> 이규동 (안성서운포도영농조합 총무부장): “나무도 망가지고 (과일) 수확도 못한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도 얼마나 피해를 볼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러나 마땅한 퇴치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한 포도농장입니다.



포도나무 줄기마다 흰 반점이 있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른바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의 유충입니다.



포도나무 전체가 꽃매미 유충으로 새카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올해는 4월까지 강추위가 계속됐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았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매미 유충이 순식간에 포도밭을 점령한 겁니다.



<인터뷰> 이규동(안성서운포도영농조합 총무부장): “지난해에는 서운산 자락을 따라서 산 밑에만 주로 꽃매미가 나타났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서운면 전체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인근 과수원과 야산에서도 꽃매미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벼 낱알 모양의 꽃매미 알집이 나무에 엉겨붙어있는데요.



문제는 곧 다가올 여름입니다.



꽃매미 알이 성충 꽃매미가 되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정훈(포도농장 운영): “6~7월에 산에 올라가다보면 (꽃매미가) 많이 붙었다고. 8월쯤 되면 (농가로) 다 내려와요. 전부 과수원으로 간다고요. 포도송이에다 (꽃매미가) 소변을 보면 그을림 병이 나서 포도송이가 새까매져요. 그을린 것처럼... 그럼 못 파는 거지.”



또, 꽃매미는 사람을 물진 않지만 과일나무 수액을 닥치는 대로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 죽입니다.



경북 대구의 한 포도농장. 그런데, 포도나무가 한 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포도를 재배했던 채동진씨는 올해엔 아예 포기했습니다.



꽃매미 피해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동진(꽃매미 피해농민): “처음에는 매미인 줄 알았어요. 몇 마리 없으니까, 무관심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아질 줄은 저희들도 몰랐죠. 꽃매미라고 하면 질립니다.”



지난해 여름, 꽃매미가 포도송이와 잎에 분비물을 내뿜는 바람에 검은 곰팡이가 슬어, 한 해 농사를 그대로 망친 겁니다.



나무도 30%는 말라 죽었습니다.



<인터뷰> 채동진(꽃매미 피해농민): “18년 정도 포도(농사)를 계속 해왔습니다. 많이 고민하다가, 지난해처럼 포도를 수확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베어버리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톱을 가지고 와서 (포도나무들을) 베어 버렸습니다.”



지난 2007년 7헥타르였던 꽃매미 피해 면적은 지난해엔 무려 약 3천 헥타르로 크게 늘었습니다.



아열대성 해충인 꽃매미는 주로 중국 남부에 사는데요.



크기는 날개를 펴면 5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06년 여름, 처음 발견됐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겁니다.



겨울 강추위에도 살아남으면서, 한반도 기후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데요. 불과 4년여 만에,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한병(대구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 “2006년 고양, 청주, 천안 등 가죽나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충청남도 연기군의 포도과수원에서 피해발생이 (가장) 심했습니다.”



꽃매미는 농가는 물론, 도심 주택가까지 공격하며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집안으로 날아들고, 벽을 타고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약을 쳐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일반 살충제로는 잘 죽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재영(피해주민): “(꽃매미가) 성충이 되면 사람이 잡는 것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꽃매미는 알상태인 지금이 퇴치적기라고 합니다.



성충이 된 꽃매미는 사방으로 흩어져,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꽃매미의 알집을 제거하는 방법 외엔 뾰족한 방제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마저도, 인근 야산에서 성충이 된 꽃매미가 날아오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한병(대구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주(유인)식물들을 이용해서 방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꽃매미를) 쫓아버리는 약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지자체, 농가와 함께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잡아도 끝이 없는 꽃매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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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꽃매미’ 대습격! 걱정 태산
    • 입력 2010-05-18 08:51:54
    • 수정2010-05-18 09: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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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매미라고 아십니까?

중국에서 건너왔고, 날개가 얼룩무늬인 매민데, 이게 요즘 큰 골칫거립니다.

과수농가마다 이 꽃매미의 유충이 확산돼 비상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피해가 컸는데요, 이민우 기자, 올해도 유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요?

<리포트>

올해 늦추위 지긋지긋했는데, 그 추위마저도 버텼습니다.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작년에 왔던 꽃매밉니다.

포도나무가 아주 새까맣답니다.

유충이 덕지덕지 달라붙은거죠.

웬만한 살충제는 듣지도 않고,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답니다.

포도밭을 쑥대밭 만드는 거죠. 도시에서도 걱정입니다.

껑충 뛸 포도 값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떼로 몰려다니며 주택가에 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거의 공포 영화 수준입니다.

포도 농가가 어수선합니다.

꽃매미 알때문입니다. 벌써부터 곳곳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꽃매미 피해주민 : “지금도 새카맣잖아요. 지독해요, 아주. 매미만 해. 크면 매미만 하잖아요.”

<인터뷰> 이규동 (안성서운포도영농조합 총무부장): “나무도 망가지고 (과일) 수확도 못한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도 얼마나 피해를 볼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러나 마땅한 퇴치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한 포도농장입니다.

포도나무 줄기마다 흰 반점이 있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른바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의 유충입니다.

포도나무 전체가 꽃매미 유충으로 새카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올해는 4월까지 강추위가 계속됐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았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매미 유충이 순식간에 포도밭을 점령한 겁니다.

<인터뷰> 이규동(안성서운포도영농조합 총무부장): “지난해에는 서운산 자락을 따라서 산 밑에만 주로 꽃매미가 나타났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서운면 전체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인근 과수원과 야산에서도 꽃매미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벼 낱알 모양의 꽃매미 알집이 나무에 엉겨붙어있는데요.

문제는 곧 다가올 여름입니다.

꽃매미 알이 성충 꽃매미가 되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정훈(포도농장 운영): “6~7월에 산에 올라가다보면 (꽃매미가) 많이 붙었다고. 8월쯤 되면 (농가로) 다 내려와요. 전부 과수원으로 간다고요. 포도송이에다 (꽃매미가) 소변을 보면 그을림 병이 나서 포도송이가 새까매져요. 그을린 것처럼... 그럼 못 파는 거지.”

또, 꽃매미는 사람을 물진 않지만 과일나무 수액을 닥치는 대로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 죽입니다.

경북 대구의 한 포도농장. 그런데, 포도나무가 한 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포도를 재배했던 채동진씨는 올해엔 아예 포기했습니다.

꽃매미 피해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동진(꽃매미 피해농민): “처음에는 매미인 줄 알았어요. 몇 마리 없으니까, 무관심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아질 줄은 저희들도 몰랐죠. 꽃매미라고 하면 질립니다.”

지난해 여름, 꽃매미가 포도송이와 잎에 분비물을 내뿜는 바람에 검은 곰팡이가 슬어, 한 해 농사를 그대로 망친 겁니다.

나무도 30%는 말라 죽었습니다.

<인터뷰> 채동진(꽃매미 피해농민): “18년 정도 포도(농사)를 계속 해왔습니다. 많이 고민하다가, 지난해처럼 포도를 수확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베어버리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톱을 가지고 와서 (포도나무들을) 베어 버렸습니다.”

지난 2007년 7헥타르였던 꽃매미 피해 면적은 지난해엔 무려 약 3천 헥타르로 크게 늘었습니다.

아열대성 해충인 꽃매미는 주로 중국 남부에 사는데요.

크기는 날개를 펴면 5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06년 여름, 처음 발견됐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겁니다.

겨울 강추위에도 살아남으면서, 한반도 기후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데요. 불과 4년여 만에,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한병(대구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 “2006년 고양, 청주, 천안 등 가죽나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충청남도 연기군의 포도과수원에서 피해발생이 (가장) 심했습니다.”

꽃매미는 농가는 물론, 도심 주택가까지 공격하며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집안으로 날아들고, 벽을 타고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약을 쳐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일반 살충제로는 잘 죽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재영(피해주민): “(꽃매미가) 성충이 되면 사람이 잡는 것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꽃매미는 알상태인 지금이 퇴치적기라고 합니다.

성충이 된 꽃매미는 사방으로 흩어져,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꽃매미의 알집을 제거하는 방법 외엔 뾰족한 방제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마저도, 인근 야산에서 성충이 된 꽃매미가 날아오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한병(대구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주(유인)식물들을 이용해서 방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꽃매미를) 쫓아버리는 약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지자체, 농가와 함께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잡아도 끝이 없는 꽃매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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