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동영상 불법 촬영 일당 검거

<앵커 멘트>

경마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불법 사설 경마 운영자들에게 공급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중계기 등을 이용해 전국에 화면을 공급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가 열리기 직전의 부산경남 경마공원.

관중석 맨 앞에 앉은 한 남성이 가방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립니다.

2-3미터 떨어져 앉은 여성도 가방을 따로 놓고 주위를 살핍니다.

이들은 불법 사설 경마 도박에 쓰일 경기 실황을 촬영하다 검거됐습니다.

경마장에서 캠코더로 촬영해 무선 송출기로 전송하면 인근에 설치된 무선 중계기를 통해 서울에 있는 메인 서버로 전송됩니다.

서버를 통해 사설 경마 운영자들에게 공급되고 불법 도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김씨 등은 경마 현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위해서 경마장에서 1km 떨어진 민가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녹취>중계기 설치 주택 주인: "(두 달 전에) 인터넷 잘 되게 한다고 하면서 설치한다고 하더라고. 나야 뭐 그런 줄 알고 (설치하라고 했지)."

이들은 사설 경마 운영자에게 하루 5만 원에서 10만 원씩을 받고 경마 현황을 송출했습니다.

<인터뷰>신중겸(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송출을 받은 사설 경마 운영자들은 모 처에 도박장을 설치해 놓고 경마를 보면서 배팅을 했던 거죠."

경찰은 김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십 곳의 사설 경마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