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차범근 “충전 시간 필요”

입력 2010.05.20 (14:29) 수정 2010.05.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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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감독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자주했다.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4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 사령탑을 맡아온 차범근(57)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차 감독은 20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독은 자신의 에너지를 선수에게 나눠주는 게 의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이 일을 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며 "그냥 지금처럼 끌고 갈까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지금은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6일까지만 팀을 이끌겠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구단과 서포터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사퇴 이유에 대해 "지난해 40여일 동안 해외에서 체류했다. 쉬지도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심신의 피곤함을 느꼈다"며 "내가 원하는 축구를 못하면서 스스로 반성했고 자신에게 더 냉정하고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6년 반 동안 팀을 이끌면서 더는 높은 집중력을 쏟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감독은 그라운드를 지켜야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더 일을 하는 것은 욕심이다. 지금은 쉬고 싶다"며 "해외에서 세계축구의 흐름도 느껴봐야 한다. 기간은 알 수 없지만 재충전이 됐다고 생각되면 몸이 근질근질해질 것이고 그때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월드컵 해설에 대해서도 "월드컵 해설은 감독과 마찬가지로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해설할 자신이 없다"며 "해설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인데 고민하다가 스스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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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 사퇴’ 차범근 “충전 시간 필요”
    • 입력 2010-05-20 14:29:58
    • 수정2010-05-20 14:39:03
    연합뉴스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감독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자주했다.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4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 사령탑을 맡아온 차범근(57)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차 감독은 20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독은 자신의 에너지를 선수에게 나눠주는 게 의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이 일을 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며 "그냥 지금처럼 끌고 갈까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지금은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6일까지만 팀을 이끌겠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구단과 서포터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사퇴 이유에 대해 "지난해 40여일 동안 해외에서 체류했다. 쉬지도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심신의 피곤함을 느꼈다"며 "내가 원하는 축구를 못하면서 스스로 반성했고 자신에게 더 냉정하고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6년 반 동안 팀을 이끌면서 더는 높은 집중력을 쏟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감독은 그라운드를 지켜야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더 일을 하는 것은 욕심이다. 지금은 쉬고 싶다"며 "해외에서 세계축구의 흐름도 느껴봐야 한다. 기간은 알 수 없지만 재충전이 됐다고 생각되면 몸이 근질근질해질 것이고 그때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월드컵 해설에 대해서도 "월드컵 해설은 감독과 마찬가지로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해설할 자신이 없다"며 "해설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인데 고민하다가 스스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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