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언론, 천안함 담화 주요 뉴스로 다뤄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유럽 각국 언론 매체들도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 공영 ARD 방송, 유로뉴스 등 독일 언론들은 담화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특히 한국 정부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면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 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또 일간지 디 벨트는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으로 북한의 우방이자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중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경우 북핵 문제에 관한 6자회담은 좌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일간지 르 몽드와 TF1 방송 등 프랑스 언론도 이 대통령 담화 발표와 함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점을 강조하면서 워싱턴과 서울이 북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간지 르 몽드는 이날 온라인판 톱기사에서 특히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위기를 해소하고자 양국 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간지 더 타임스와 BBC 등 영국 언론들도 북한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관련자 처벌 촉구, 전면적인 교역 중단과 대북심리전 재개 등 한국 정부가 취한 대응 조치를 자세히 전하면서 신중한 강경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오늘 발표된 대응조치는 군사적 대응을 제외하고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북한은 한국과 중국에 무역의 80%, GDP의 35%를 의존하기 때문에 북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논평을 내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국영 뉴스통신 이타르-타스와 관영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들은 이 대통령 담화 내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