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6강 각오 “조선 축구 다시 볼 것”

입력 2010.05.25 (07:39) 수정 2010.05.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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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선 축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김정훈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정훈 감독은 2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릴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2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북한 대표팀의 훈련을 지휘했다.



스위스에서 담금질하다 전날 오스트리아로 건너와 도른비른에 캠프를 차린 뒤로 첫 훈련을 이끌면서 그리스와 일전에 대비해 전력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먼저 한 외신 기자로부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축구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이미 우리 여자축구는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남자축구도 세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적인 후원과 관심이 있고, 청소년들의 열의도 높아 남자축구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 강호들만 모인 G조에 속했다.



김 감독은 그리스와 평가전은 "유럽 방식의 팀과 경기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며 포르투갈을 겨냥한 모의고사라고 말했다.



같은 유럽팀이기는 하지만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안다. 그리스는 신장이 크고 방어 위주의 속공을 펼친다. 큰 신장을 이용한 득점을 노린다. 반면 포르투갈은 경기 속도가 빠르고, 측면과 중앙이 잘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면서 "두 팀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와 경기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룬 8강 신화를 재현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선배 선수들이 1966년 경기에서 잘함으로써 우리 조선의 위상을 떨치는 쾌거를 거뒀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서 세계가 우리 조선 축구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이번 월드컵 본선 G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다. 예상 성적은 무엇인가?’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최소한 첫 단계를 통과하리라 생각한다"고 16강 진출을 자신하면서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조선 축구를 새로운 눈으로 대할 수 있게 하겠다. 우리는 그 예상을 뒤집어보겠다는 강한 도전심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 `북한’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자 김 감독이 "우리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라 부르라"며 정색을 해 잠시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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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6강 각오 “조선 축구 다시 볼 것”
    • 입력 2010-05-25 07:39:17
    • 수정2010-05-25 10:02:44
    연합뉴스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선 축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김정훈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정훈 감독은 2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릴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2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북한 대표팀의 훈련을 지휘했다.

스위스에서 담금질하다 전날 오스트리아로 건너와 도른비른에 캠프를 차린 뒤로 첫 훈련을 이끌면서 그리스와 일전에 대비해 전력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먼저 한 외신 기자로부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축구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이미 우리 여자축구는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남자축구도 세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적인 후원과 관심이 있고, 청소년들의 열의도 높아 남자축구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 강호들만 모인 G조에 속했다.

김 감독은 그리스와 평가전은 "유럽 방식의 팀과 경기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며 포르투갈을 겨냥한 모의고사라고 말했다.

같은 유럽팀이기는 하지만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안다. 그리스는 신장이 크고 방어 위주의 속공을 펼친다. 큰 신장을 이용한 득점을 노린다. 반면 포르투갈은 경기 속도가 빠르고, 측면과 중앙이 잘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면서 "두 팀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와 경기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룬 8강 신화를 재현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선배 선수들이 1966년 경기에서 잘함으로써 우리 조선의 위상을 떨치는 쾌거를 거뒀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서 세계가 우리 조선 축구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이번 월드컵 본선 G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다. 예상 성적은 무엇인가?’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최소한 첫 단계를 통과하리라 생각한다"고 16강 진출을 자신하면서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조선 축구를 새로운 눈으로 대할 수 있게 하겠다. 우리는 그 예상을 뒤집어보겠다는 강한 도전심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 `북한’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자 김 감독이 "우리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라 부르라"며 정색을 해 잠시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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