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북한, 브라질과 ‘G조 생존’”

입력 2010.05.25 (08:50) 수정 2010.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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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26.가와사키)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이 브라질과 함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정대세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의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하고 나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세와 각오 등을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한 북한은 26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정대세는 남아공 월드컵 이야기가 나오자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고 말하고 나서 "특히 브라질,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세계 최강팀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서 북한이 패한 팀이기 때문에 설욕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대세는 이어 `G조에서는 어느 나라가 16강에 오를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받자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랑 브라질이 16강에 오를 것이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1위, 우리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순위까지 예상하면서 "재일교포와 조선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우리와 남아공이 제일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팀에는 없는 것을 가진 좋은 팀이다. 정신력과 단결력, 신뢰 관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훌륭하다. 선수들도 빠르고 작은 움직임이 좋다. 게다가 독일보다 더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정대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꿔왔다.



그는 월드컵 이후 큰 무대로 나아가려는 욕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세계 무대로 나가보고 싶었는데 월드컵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도 이제 스물여섯이다. 더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정대세의 생각이다.



월드컵과 같은 큰 잔치에서는 머리모양 등 경기 외적인 것으로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나오곤 한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생각을 해 보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역시 플레이로 눈에 띄는 것이 최고다"며 오직 기량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준비하는 골 세리머니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으면 너무 기뻐서 다 잊어버릴 것 같다. 기쁨을 폭발해야 하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편 정대세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이끌 홍영조(FK로스토프)는 이번 월드컵의 개인적 목표에 대해 "첫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첫 경기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 브라질이다.



북한이 G조에서는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해봐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수단 분위기를 물으니 말로 답하지 않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도 뛰었던 중앙미드필더 안영학(오미야)도 "우리의 강점은 끈끈함과 단결격이다. 우리는 방어 위주의 경기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골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전날 한국이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좋은 소식이다. 우리 민족은 정신력이 강하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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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세 “북한, 브라질과 ‘G조 생존’”
    • 입력 2010-05-25 08:50:58
    • 수정2010-05-25 10:00:58
    연합뉴스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26.가와사키)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이 브라질과 함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정대세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의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하고 나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세와 각오 등을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한 북한은 26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정대세는 남아공 월드컵 이야기가 나오자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고 말하고 나서 "특히 브라질,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세계 최강팀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서 북한이 패한 팀이기 때문에 설욕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대세는 이어 `G조에서는 어느 나라가 16강에 오를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받자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랑 브라질이 16강에 오를 것이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1위, 우리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순위까지 예상하면서 "재일교포와 조선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우리와 남아공이 제일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팀에는 없는 것을 가진 좋은 팀이다. 정신력과 단결력, 신뢰 관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훌륭하다. 선수들도 빠르고 작은 움직임이 좋다. 게다가 독일보다 더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정대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꿔왔다.

그는 월드컵 이후 큰 무대로 나아가려는 욕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세계 무대로 나가보고 싶었는데 월드컵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도 이제 스물여섯이다. 더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정대세의 생각이다.

월드컵과 같은 큰 잔치에서는 머리모양 등 경기 외적인 것으로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나오곤 한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생각을 해 보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역시 플레이로 눈에 띄는 것이 최고다"며 오직 기량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준비하는 골 세리머니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으면 너무 기뻐서 다 잊어버릴 것 같다. 기쁨을 폭발해야 하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편 정대세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이끌 홍영조(FK로스토프)는 이번 월드컵의 개인적 목표에 대해 "첫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첫 경기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 브라질이다.

북한이 G조에서는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해봐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수단 분위기를 물으니 말로 답하지 않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도 뛰었던 중앙미드필더 안영학(오미야)도 "우리의 강점은 끈끈함과 단결격이다. 우리는 방어 위주의 경기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골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전날 한국이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좋은 소식이다. 우리 민족은 정신력이 강하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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