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아르헨 대비 ‘허리 공략’ 숙제

입력 2010.05.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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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차전을 치를 아르헨티나가 25일(한국시간) 캐나다를 대파하면서 가공할 전력을 드러냈다.



23인 최종명단이 확정된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상대국들은 이 경기를 토대로 전력을 분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전들이 다수 빠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캐나다와 치른 경기라서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강점이나 약점은 별반 드러나지 않았다.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결장했지만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5골에서는 불완전하나마 경계할 요소들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동완 SBS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며 "일단 지역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허리와 수비라인이 간격을 좁혀 함께 움직이며 볼을 허리에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 원 프리킥 원 킬(전반 16분) 



아르헨티나가 페널티박스 근처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은 것은 한 차례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는 중거리슛 장기를 프리킥에서 살려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골문 안 오른쪽 그물을 직접 때렸다.



메시 같은 다른 키커도 있는 데다 직접 슈팅이 아닌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는 터라 위험지역에서 반칙하는 것 자체가 우려로 부각되는 대목이다.



◇ 전광석화 역습(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에게 잡히면서 순식간에 골문까지 도착했다.



테베스는 페널티지역까지 단독 드리블로 질주하다가 패스했고 뒤를 따라 달려오던 로드리게스가 골망을 흔들어 캐나다 수비진 대다수는 뒤에서 지켜봤다.



공격진에 있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테베스는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압박수비를 펼쳤고 볼을 가로채면 바로 역습이었다.



수비가 섣불리 공격에 가세하거나 미드필더진이 어설픈 플레이를 저지른다면 바로 화를 입을 소지가 다분하다.



발이 빠른 조용형(제주)나 이정수(이와타) 등 중앙 수비수를 주축으로 별도의 협력 수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디 마리아 주의보(전반 37분)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영건'이 스타군단에서 유독 빛났다.



앙헬 디 마리아(22.벤피카)는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캐나다 골네트를 흔들었다.



직접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과 섬세한 크로스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계대상으로 재확인되면서 오른쪽을 지키게 된 이청용(볼턴), 오범석(울산), 차두리가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김 해설위원은 "디 마리아가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공격지원이 대단하다"며 "이청용과 차두리 등이 혼자 두지 말고 측면에서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실책은 곧 죽음이다(후반 17분) 



캐나다 수비수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볼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고 바로 골을 얻어맞았다.



이과인이 흘러나온 볼을 잽싸게 가로챘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테베스에게 패스해 가볍게 골을 엮어냈다.



한국이 최근 일련의 평가전에서 노출한 중앙 수비수들의 실책은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는 조금의 용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벤치워머도 `한 칼'(후반 36분) 



백업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벤치를 달구다가 테베스와 교체해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볼을 잡고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질주해 최종수비수 1명을 가볍게 제치고 득점하면서 개인 기량을 맘껏 과시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뿐만 아니라 아게로와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 등 몸이 근질거리는 정상급 골잡이들이 줄을 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새로 모습을 드러낸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도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 해설위원은 "2선에서 위험지역을 찾아들어가거나 볼을 배급하는 플레이가 주전으로 뛰어온 후안 배론(에스투디안데스)보다 훨씬 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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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결점 아르헨 대비 ‘허리 공략’ 숙제
    • 입력 2010-05-25 11:42:50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차전을 치를 아르헨티나가 25일(한국시간) 캐나다를 대파하면서 가공할 전력을 드러냈다.

23인 최종명단이 확정된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상대국들은 이 경기를 토대로 전력을 분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전들이 다수 빠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캐나다와 치른 경기라서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강점이나 약점은 별반 드러나지 않았다.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결장했지만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5골에서는 불완전하나마 경계할 요소들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동완 SBS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며 "일단 지역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허리와 수비라인이 간격을 좁혀 함께 움직이며 볼을 허리에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 원 프리킥 원 킬(전반 16분) 

아르헨티나가 페널티박스 근처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은 것은 한 차례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는 중거리슛 장기를 프리킥에서 살려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골문 안 오른쪽 그물을 직접 때렸다.

메시 같은 다른 키커도 있는 데다 직접 슈팅이 아닌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는 터라 위험지역에서 반칙하는 것 자체가 우려로 부각되는 대목이다.

◇ 전광석화 역습(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에게 잡히면서 순식간에 골문까지 도착했다.

테베스는 페널티지역까지 단독 드리블로 질주하다가 패스했고 뒤를 따라 달려오던 로드리게스가 골망을 흔들어 캐나다 수비진 대다수는 뒤에서 지켜봤다.

공격진에 있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테베스는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압박수비를 펼쳤고 볼을 가로채면 바로 역습이었다.

수비가 섣불리 공격에 가세하거나 미드필더진이 어설픈 플레이를 저지른다면 바로 화를 입을 소지가 다분하다.

발이 빠른 조용형(제주)나 이정수(이와타) 등 중앙 수비수를 주축으로 별도의 협력 수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디 마리아 주의보(전반 37분)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영건'이 스타군단에서 유독 빛났다.

앙헬 디 마리아(22.벤피카)는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캐나다 골네트를 흔들었다.

직접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과 섬세한 크로스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계대상으로 재확인되면서 오른쪽을 지키게 된 이청용(볼턴), 오범석(울산), 차두리가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김 해설위원은 "디 마리아가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공격지원이 대단하다"며 "이청용과 차두리 등이 혼자 두지 말고 측면에서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실책은 곧 죽음이다(후반 17분) 

캐나다 수비수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볼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고 바로 골을 얻어맞았다.

이과인이 흘러나온 볼을 잽싸게 가로챘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테베스에게 패스해 가볍게 골을 엮어냈다.

한국이 최근 일련의 평가전에서 노출한 중앙 수비수들의 실책은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는 조금의 용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벤치워머도 `한 칼'(후반 36분) 

백업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벤치를 달구다가 테베스와 교체해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볼을 잡고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질주해 최종수비수 1명을 가볍게 제치고 득점하면서 개인 기량을 맘껏 과시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뿐만 아니라 아게로와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 등 몸이 근질거리는 정상급 골잡이들이 줄을 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새로 모습을 드러낸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도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 해설위원은 "2선에서 위험지역을 찾아들어가거나 볼을 배급하는 플레이가 주전으로 뛰어온 후안 배론(에스투디안데스)보다 훨씬 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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