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감독, 그리스전 “속도 조절 만족”

입력 2010.05.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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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결과와 내용 모두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했다.



김정훈 감독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치른 그리스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정대세(가와사키)가 두 골을 넣어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월드컵에서 만날 유럽팀, 정확히는 포르투갈을 대비한 경기였다. 경기 방식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다르지만 우리 선수들이 유럽의 체격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특히 공중볼 경험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했다.



북한이 포르투갈을 겨냥해 선택한 그리스는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 상대라 이번 경기는 한국으로서도 그리스의 전력을 엿볼 좋은 기회였다.



한국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김정훈 감독은 "남측 감독이 오늘 경기장에 와서 주시했다. 감독이 거기에 대응책을 세울 것이다"며 말을 아꼈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이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그리스에 대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체격이 좋은 선수와 속도가 빠른 선수가 배합이 잘 돼 있다. 특히 역공격에 의한 득점이 아주 위력적이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날 북한의 두 골을 혼자 넣은 정대세의 활약에 대해서도 흡족해 했다.



그는 "물론 한 명의 선수가 잘해 득점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11명이 열심히 팀 전술을 수행하려고 노력할 때 한 명이 빛날 수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는 듯하더니 "내가 보기에는 정대세가 오늘 만족할 만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에게 다시 수비가 좋은 그리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는데 어느 부분을 공략했는지 물었더니 "그리스는 방어가 센 것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팀이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측면을 중시했다. 우리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하고도 수습을 잘해 경기 전 제시한 과업을 잘 해냈다. 빠른 속공을 하고, 속공이 안 되면 조절해 율동적으로 경기를 한 것이 좋았다"고 답했다.



한국으로서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김 감독은 다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점한 대해서는 "조금 더 긴장했으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런 점이 경험적으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 후 한국 취재진에게 "그리스와 어떻게 경기하라고 내가 결론낼 수는 없다. 자기 팀 방식에 맞게, 능력을 실현할 길을 갈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팀 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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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감독, 그리스전 “속도 조절 만족”
    • 입력 2010-05-26 09:14:46
    연합뉴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결과와 내용 모두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했다.

김정훈 감독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치른 그리스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정대세(가와사키)가 두 골을 넣어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월드컵에서 만날 유럽팀, 정확히는 포르투갈을 대비한 경기였다. 경기 방식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다르지만 우리 선수들이 유럽의 체격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특히 공중볼 경험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했다.

북한이 포르투갈을 겨냥해 선택한 그리스는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 상대라 이번 경기는 한국으로서도 그리스의 전력을 엿볼 좋은 기회였다.

한국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김정훈 감독은 "남측 감독이 오늘 경기장에 와서 주시했다. 감독이 거기에 대응책을 세울 것이다"며 말을 아꼈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이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그리스에 대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체격이 좋은 선수와 속도가 빠른 선수가 배합이 잘 돼 있다. 특히 역공격에 의한 득점이 아주 위력적이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날 북한의 두 골을 혼자 넣은 정대세의 활약에 대해서도 흡족해 했다.

그는 "물론 한 명의 선수가 잘해 득점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11명이 열심히 팀 전술을 수행하려고 노력할 때 한 명이 빛날 수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는 듯하더니 "내가 보기에는 정대세가 오늘 만족할 만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에게 다시 수비가 좋은 그리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는데 어느 부분을 공략했는지 물었더니 "그리스는 방어가 센 것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팀이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측면을 중시했다. 우리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하고도 수습을 잘해 경기 전 제시한 과업을 잘 해냈다. 빠른 속공을 하고, 속공이 안 되면 조절해 율동적으로 경기를 한 것이 좋았다"고 답했다.

한국으로서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김 감독은 다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점한 대해서는 "조금 더 긴장했으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런 점이 경험적으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 후 한국 취재진에게 "그리스와 어떻게 경기하라고 내가 결론낼 수는 없다. 자기 팀 방식에 맞게, 능력을 실현할 길을 갈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팀 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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