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번째 ‘트리플 크라운’ 도전

입력 2010.05.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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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류현진(23.한화)이 올 시즌 한층 완숙한 투구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지난 11일 LG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더니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초중반을 지나야만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는 '슬로 스타터'로 알려졌지만 6월이 되기도 전에 이미 7승(2패)째를 올렸다.



1년 후배인 SK 에이스 김광현(22)이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시즌 2패(4승)째를 당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8승인 카도쿠라(SK)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으며 평균자책점에서도 유일하게 1점대(1.85)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73개)도 1위에 올라 있다.



팀 타선만 조금 뒷받침된다면 데뷔 첫 해이던 2006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 크라운'를 달성하며 프로야구 마운드를 완전히 평정할 태세다.



그는 특히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최소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팀 마운드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입단 당시 KIA 한기주에 계약금 크게 밀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프로 입단 때는 최고 대우를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인천의 야구 명문고인 동산고를 2005년 청룡기 우승으로 이끄는 등 고교 시절부터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상으로 왼 팔꿈치 수술을 한 것이 프로 입단때 발목을 잡았다.



한기주(KIA)와 한화 1차 지명을 받은 유원상, 나승현(롯데) 등에 밀려 계약금(2억5천만원)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이 상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한기주는 같은 해 KIA에 입단하면서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인 10억원이라는 거금을 만졌다.



하지만 성적이 계약금 순서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2차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6패1세이브를 거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 해 다승왕과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달성,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처음으로 동시에 거머쥐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개인 두 번째 3관왕 도전



김태균, 이범호 등 한화 다이너마이트의 핵심 타선이 모두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야구인들은 류현진만은 변함없이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믿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데다 올 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을 올린 이후 이듬해 17승을 거두는 등 작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씩 올리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 중 34%인 45경기를 소화한 25일 현재 7승으로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도쿠라가 팀 순위 1위인 SK의 타선 덕을 많이 본 것과 달리 류현진은 그동안 최하위로 처진 팀 방망이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부신 활약이다.



2006년 데뷔 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류현진이었지만 지난겨울에는 국제대회가 없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써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 성준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밸런스가 정리돼 있어서 공을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가 항상 일정하다"며 "이 때문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슬라이더 각을 약간 줄이는 대신 속도를 올리면서 변화구에서도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활약하면서 큰 무대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것도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줬다.



류현진은 승수와 방어율뿐 아니라 최고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에서도 단연 1위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완투 2번을 포함해 78이닝을 던졌다. 2위 넥센의 금민철(64⅔) 보다 월등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어려움을 덜어줬다.



최고 투수지만 자기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은 것을 성준 코스는 높게 평가했다.



"훈련을 통해 올해 살을 5㎏ 정도 빼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훈련량은 꼭 소화해 낸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한국 최고 투수로 불리는 것에 "좀 부담된다"고 말하지만 2006년에 이어 다시 한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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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두번째 ‘트리플 크라운’ 도전
    • 입력 2010-05-26 14:49:52
    연합뉴스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류현진(23.한화)이 올 시즌 한층 완숙한 투구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지난 11일 LG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더니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초중반을 지나야만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는 '슬로 스타터'로 알려졌지만 6월이 되기도 전에 이미 7승(2패)째를 올렸다.

1년 후배인 SK 에이스 김광현(22)이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시즌 2패(4승)째를 당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8승인 카도쿠라(SK)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으며 평균자책점에서도 유일하게 1점대(1.85)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73개)도 1위에 올라 있다.

팀 타선만 조금 뒷받침된다면 데뷔 첫 해이던 2006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 크라운'를 달성하며 프로야구 마운드를 완전히 평정할 태세다.

그는 특히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최소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팀 마운드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입단 당시 KIA 한기주에 계약금 크게 밀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프로 입단 때는 최고 대우를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인천의 야구 명문고인 동산고를 2005년 청룡기 우승으로 이끄는 등 고교 시절부터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상으로 왼 팔꿈치 수술을 한 것이 프로 입단때 발목을 잡았다.

한기주(KIA)와 한화 1차 지명을 받은 유원상, 나승현(롯데) 등에 밀려 계약금(2억5천만원)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이 상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한기주는 같은 해 KIA에 입단하면서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인 10억원이라는 거금을 만졌다.

하지만 성적이 계약금 순서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2차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6패1세이브를 거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 해 다승왕과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달성,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처음으로 동시에 거머쥐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개인 두 번째 3관왕 도전

김태균, 이범호 등 한화 다이너마이트의 핵심 타선이 모두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야구인들은 류현진만은 변함없이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믿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데다 올 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을 올린 이후 이듬해 17승을 거두는 등 작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씩 올리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 중 34%인 45경기를 소화한 25일 현재 7승으로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도쿠라가 팀 순위 1위인 SK의 타선 덕을 많이 본 것과 달리 류현진은 그동안 최하위로 처진 팀 방망이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부신 활약이다.

2006년 데뷔 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류현진이었지만 지난겨울에는 국제대회가 없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써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 성준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밸런스가 정리돼 있어서 공을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가 항상 일정하다"며 "이 때문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슬라이더 각을 약간 줄이는 대신 속도를 올리면서 변화구에서도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활약하면서 큰 무대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것도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줬다.

류현진은 승수와 방어율뿐 아니라 최고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에서도 단연 1위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완투 2번을 포함해 78이닝을 던졌다. 2위 넥센의 금민철(64⅔) 보다 월등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어려움을 덜어줬다.

최고 투수지만 자기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은 것을 성준 코스는 높게 평가했다.

"훈련을 통해 올해 살을 5㎏ 정도 빼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훈련량은 꼭 소화해 낸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한국 최고 투수로 불리는 것에 "좀 부담된다"고 말하지만 2006년에 이어 다시 한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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