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발의 꿈’은 축구로 그린 꿈”

입력 2010.05.26 (20:28) 수정 2010.05.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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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친 40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꿈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김태균 감독)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맨발의 꿈'은 사업에 실패한 축구선수 출신 한국인이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동티모르의 히딩크'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작전' '세븐데이즈' 등에 출연했던 박희순이 주인공 김원광 역을 맡았다.



26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맨발의 꿈' 시사회 후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팀이 6전 전승으로 기적 같은 우승을 한 사실에 놀라서 영화를 만

들었다"면서 '맨발의 꿈'이 축구를 소재로 했지만 사실은 꿈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의 설정은 실화와 얼마나 가까울까. 김태균 감독은 "영화에서 박희순씨가 한국말과 인도네시아말을 섞어 쓰는 게 김신환 감독님이 실제 말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판매한 방식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원광은 돈이 없어 맨발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먼저 주고 매일 1달러씩 두 달 동안 갚아나가도록 하면서 아이들과 인연을 맺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 아이들을 가르친다.



김 감독은 "아이들을 캐스팅하려고 신문 광고를 내고 현수막도 걸었지만 영화 촬영에 대한 개념이 없어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던 11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연기 연습을 시켜 배역을 정했다.



영화에는 현 동티모르 정부 수반인 구스마오 총리도 모습도 보인다. 김 감독은 "출연제의를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짐을 다 싼 상황에서야 연락이 와서 30분간 시간을 얻었다"면서 "영화 출연을 위해 내각 회의까지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주연 박희순은 뜨거운 햇볕 때문에 머리카락이 노랗게 탈색됐고 말라리아가 감기처럼 흔할 정도로 힘든 환경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축구 훈련을 받았는데 보시다시피 영화에 나온 게 없다. 감독님이 다 자르셨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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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맨발의 꿈’은 축구로 그린 꿈”
    • 입력 2010-05-26 20:28:13
    • 수정2010-05-26 20:29:45
    연합뉴스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친 40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꿈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김태균 감독)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맨발의 꿈'은 사업에 실패한 축구선수 출신 한국인이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동티모르의 히딩크'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작전' '세븐데이즈' 등에 출연했던 박희순이 주인공 김원광 역을 맡았다.

26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맨발의 꿈' 시사회 후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팀이 6전 전승으로 기적 같은 우승을 한 사실에 놀라서 영화를 만
들었다"면서 '맨발의 꿈'이 축구를 소재로 했지만 사실은 꿈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의 설정은 실화와 얼마나 가까울까. 김태균 감독은 "영화에서 박희순씨가 한국말과 인도네시아말을 섞어 쓰는 게 김신환 감독님이 실제 말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판매한 방식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원광은 돈이 없어 맨발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먼저 주고 매일 1달러씩 두 달 동안 갚아나가도록 하면서 아이들과 인연을 맺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 아이들을 가르친다.

김 감독은 "아이들을 캐스팅하려고 신문 광고를 내고 현수막도 걸었지만 영화 촬영에 대한 개념이 없어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던 11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연기 연습을 시켜 배역을 정했다.

영화에는 현 동티모르 정부 수반인 구스마오 총리도 모습도 보인다. 김 감독은 "출연제의를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짐을 다 싼 상황에서야 연락이 와서 30분간 시간을 얻었다"면서 "영화 출연을 위해 내각 회의까지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주연 박희순은 뜨거운 햇볕 때문에 머리카락이 노랗게 탈색됐고 말라리아가 감기처럼 흔할 정도로 힘든 환경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축구 훈련을 받았는데 보시다시피 영화에 나온 게 없다. 감독님이 다 자르셨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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