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공연작은 ‘메뚜기’…이유는?

입력 2010.05.27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편에 100억 원 넘게 투자된 대형 뮤지컬들이 국내 무대에 잇따라 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대형 공연들은 장기 공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른바 '메뚜기' 공연을 이어가는 등 공연 기획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뮤지컬 사상 최다인 관객 24만 명을 동원해 작품성과 흥행 수익에서 성공 신화를 쓴 '오페라의 유령'.

아홉달 넘게 천 석 이상 되는 서울의 대형 공연장을 장기 대관한 덕분입니다.

줄잡아 제작비가 100억 원이 넘는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장기 공연은 필수입니다.

<인터뷰>뮤지컬 기획사 대표 : "대형 작품일 경우 천 석 규모라면 최소 6개월 이상 공연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런 공연장을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

2천 석 이상 공연장의 장기 대관은 꿈도 못 꾸고 그나마 가능한 천 석 규모도 너댓 곳에 불과합니다.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인 이 작품은 지난 3월 공연을 시작한 이후 경기도 고양과 성남, 다시 서울로 세 번이나 공연장을 옮겨야 했습니다.

대형 극장의 경우 수요가 많다 보니 장기 대관에 인색합니다.

<인터뷰>기획사 홍보담당 : "작품이 좋아도 극장이 좋아야 흥행이 되다 보니까 극장을 잡기 위한 기획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연말에 무대에 오를 이 뮤지컬도 관객 동원이 유리한 서울 공연을 포기했습니다.

공연계의 불황을 감안하면 큰 모험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2.3년 뒤에는 국내에서 해외 대작 뮤지컬을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기공연작은 ‘메뚜기’…이유는?
    • 입력 2010-05-27 07:53:59
    뉴스광장
<앵커 멘트> 한 편에 100억 원 넘게 투자된 대형 뮤지컬들이 국내 무대에 잇따라 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대형 공연들은 장기 공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른바 '메뚜기' 공연을 이어가는 등 공연 기획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뮤지컬 사상 최다인 관객 24만 명을 동원해 작품성과 흥행 수익에서 성공 신화를 쓴 '오페라의 유령'. 아홉달 넘게 천 석 이상 되는 서울의 대형 공연장을 장기 대관한 덕분입니다. 줄잡아 제작비가 100억 원이 넘는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장기 공연은 필수입니다. <인터뷰>뮤지컬 기획사 대표 : "대형 작품일 경우 천 석 규모라면 최소 6개월 이상 공연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런 공연장을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 2천 석 이상 공연장의 장기 대관은 꿈도 못 꾸고 그나마 가능한 천 석 규모도 너댓 곳에 불과합니다.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인 이 작품은 지난 3월 공연을 시작한 이후 경기도 고양과 성남, 다시 서울로 세 번이나 공연장을 옮겨야 했습니다. 대형 극장의 경우 수요가 많다 보니 장기 대관에 인색합니다. <인터뷰>기획사 홍보담당 : "작품이 좋아도 극장이 좋아야 흥행이 되다 보니까 극장을 잡기 위한 기획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연말에 무대에 오를 이 뮤지컬도 관객 동원이 유리한 서울 공연을 포기했습니다. 공연계의 불황을 감안하면 큰 모험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2.3년 뒤에는 국내에서 해외 대작 뮤지컬을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