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라이벌’ 기아-LG, 잠실벌 달구다

입력 2010.05.27 (22:00) 수정 2010.05.2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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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없이는 못 살아~" vs "KIA 없이는 못 살아~"



똑같은 가락에 가사만 조금 다른 응원가가 가득 찬 잠실구장 1루와 3루 관중석에서 번갈아 흘러나왔다.



25-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은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 구단 사이의 맞대결다운 공방전이 이어졌다.



시즌 중간순위는 4위와 6위로 차이가 있지만 이른바 '엘롯기 동맹'으로 묶여 불리는 맞수는 이와 상관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3일 내내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 팀은 25일 벌어진 첫 경기부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LG가 KIA 외국인 투수 로페즈를 두들겨 4-2로 역전하자 KIA는 이영수가 LG 마무리 오카모토로부터 생애 첫 홈런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고, LG는 권용관의 활약으로 넘어가는 듯하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LG는 26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1회에만 8점을 뽑아내며 KIA의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고 20-4로 크게 이겼다.



KIA도 무력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기둥 투수가 무너져 자존심이 상한 KIA는 27일 LG의 마운드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은 새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를 10실점으로 초토화하며 15-4로 대승, 전날 패배를 앙갚음했다.



세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25일 KIA 로페즈가 LG 조인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26일에는 빈볼 시비로 선수가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LG 이대형이 2회와 3회 연달아 도루를 성공시키자 KIA 좌완투수 박경태는 5회 이대형에게 연속해서 위협구를 던지고 퇴장당했다.



양팀 감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점수차가 벌어져 있긴 했지만 경기가 아직 초반이었다. 따라잡힐 수도 있었고, KIA 역시 경기를 포기하려 한 것도 아니다"며 이대형의 도루를 두둔했다.



반면 조범현 KIA 감독은 "미리 경고를 한 것도 아닌데 바로 퇴장까지 시킬 필요는 없었다"며 우회적으로 맞받아쳤다.



두 차례나 대량 득점을 주고받았지만, 두 팀은 끝까지 라이벌 의식을 날카롭게 세우며 점수와 무관하게 세 경기 내내 긴장감을 이어갔다.



주중 경기였음에도 잠실구장에는 세 경기 동안 6만4천여 관중이 들어차 객석에서도 주말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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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라이벌’ 기아-LG, 잠실벌 달구다
    • 입력 2010-05-27 22:00:55
    • 수정2010-05-28 06:59:21
    연합뉴스
"LG 없이는 못 살아~" vs "KIA 없이는 못 살아~"

똑같은 가락에 가사만 조금 다른 응원가가 가득 찬 잠실구장 1루와 3루 관중석에서 번갈아 흘러나왔다.

25-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은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 구단 사이의 맞대결다운 공방전이 이어졌다.

시즌 중간순위는 4위와 6위로 차이가 있지만 이른바 '엘롯기 동맹'으로 묶여 불리는 맞수는 이와 상관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3일 내내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 팀은 25일 벌어진 첫 경기부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LG가 KIA 외국인 투수 로페즈를 두들겨 4-2로 역전하자 KIA는 이영수가 LG 마무리 오카모토로부터 생애 첫 홈런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고, LG는 권용관의 활약으로 넘어가는 듯하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LG는 26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1회에만 8점을 뽑아내며 KIA의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고 20-4로 크게 이겼다.

KIA도 무력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기둥 투수가 무너져 자존심이 상한 KIA는 27일 LG의 마운드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은 새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를 10실점으로 초토화하며 15-4로 대승, 전날 패배를 앙갚음했다.

세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25일 KIA 로페즈가 LG 조인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26일에는 빈볼 시비로 선수가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LG 이대형이 2회와 3회 연달아 도루를 성공시키자 KIA 좌완투수 박경태는 5회 이대형에게 연속해서 위협구를 던지고 퇴장당했다.

양팀 감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점수차가 벌어져 있긴 했지만 경기가 아직 초반이었다. 따라잡힐 수도 있었고, KIA 역시 경기를 포기하려 한 것도 아니다"며 이대형의 도루를 두둔했다.

반면 조범현 KIA 감독은 "미리 경고를 한 것도 아닌데 바로 퇴장까지 시킬 필요는 없었다"며 우회적으로 맞받아쳤다.

두 차례나 대량 득점을 주고받았지만, 두 팀은 끝까지 라이벌 의식을 날카롭게 세우며 점수와 무관하게 세 경기 내내 긴장감을 이어갔다.

주중 경기였음에도 잠실구장에는 세 경기 동안 6만4천여 관중이 들어차 객석에서도 주말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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