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길에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확성기 소리가 들리곤 하죠?
지방선거 유세 말씀이죠.
주택가 앞에서까지 너무 큰소릴 내거나 후보들 소리가 뒤섞일 때는 좀 당혹스럽더군요.
분명 후보는 알려야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도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후보자 확성기 소음이 지하철 승강장에 열차 들어오는 소리보다 시끄러운데요.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이 뭘 달라는지 못 알아들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디서 알아냈는지 불쑥 휴대전화로 후보자 홍보하는 전화까지 걸려오는데요, 휴대전화 번호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인데 몰래 빼냈다는 사실에 화도 납니다.
불법 주차한 선거 차량에 시야를 가리는 선거 현수막 때문에 교통 사고도 걱정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교차로, 지방선거 후보자가 행인들에게 유세를 하느라 목청을 높입니다.
쩌렁쩌렁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마다 연설 내용은 뒷전이고, 하나같이 귀 막기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윤(68/서울시 화곡동) : "시끄럽지 안 시끄러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인터뷰> 최경희(47/서울시 봉천동) :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어쩔 땐 깜짝 깜짝 놀라요."
유세 차량 앞에서 측정한 소음은 100 데시벨인데요, 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소음이 80데시벨 정도입니다.
날이 저물어도 확성기와 음악을 동반한 선거운동은 그칠 줄 모르는데요, 유세 차량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도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흥순(51/유세장 근처 상인) :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까 너무 시끄러워요."
<인터뷰> 이금순(56/유세장 근처 상인) : "손님하고 대화가 안 돼요. 소시지를 먹으러 와도 대화가 안 돼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유세 차량 소음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글이 하루 평균 2백 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상연(계장/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 "공직선거법에서는 유세 차량에 대해 금지하는 규정으로는 야간 연설에 대해서만 명시되어 있습니다.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제지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한창 차량들이 오가는 시각, 도로를 가로막은 채 버젓이 불법 주정차를 서슴지 않는 선거 차량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행로를 점령한 선거 차량들 등쌀에 행인들은 요리조리 빈 공간을 찾아 걸어 다녀야 합니다.
삼거리 모퉁이에 서 있는 전신주들에 선거 후보자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다닥다닥 걸려 있습니다.
인도에서 바라보니 겹겹이 걸린 현수막들이 마치 공사장 울타리처럼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았습니다.
무심코 횡단보도로 나오려던 행인이 튀어나오는 버스에 놀라 움찔합니다.
<인터뷰> 박민경(39/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 "(현수막에) 가려져 있을 때는 차가 오더라도 빨리 발견을 못해서 사고가 나기 쉽거든요."
서울 시흥동에 사는 주부 김 모 씨는 얼마 전,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다짜고짜 후보자 이름을 대며 선거운동을 하는 전화였는데요, 개인정보가 유출됐나 싶어,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 00(33세/서울 시흥동) :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걸고 있어요. 이러는 거예요. 언제부터 전화번호부에 핸드폰 번호까지 올라갔죠? 그랬더니 가만히 있다가 죄송합니다. 하고 끊어버리더라고요."
취재진은 김 씨에게 선거홍보 전화를 건 번호로 연락해 봤습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안녕하세요. 00당 사무실입니다. (어디에 제 핸드폰 번호가 나와 있었나요?) 선거인명부에요. (선거인명부에 제 핸드폰번호도 나와 있나요? 핸드폰 번호까진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그러세요..."
선거 사무실 직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여성은 말이 궁했는지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법으로 위반되는지는 혹시 알아보셨나요?) 아니요 안 알아봤습니다. 다른 분(후보)들은 아마 더 많은 (전화번호) 목록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해요. 저희는 별로 많지 않아요."
하철 소리보다 큰 유세 소음에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이 표심을 잃는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길에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확성기 소리가 들리곤 하죠?
지방선거 유세 말씀이죠.
주택가 앞에서까지 너무 큰소릴 내거나 후보들 소리가 뒤섞일 때는 좀 당혹스럽더군요.
분명 후보는 알려야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도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후보자 확성기 소음이 지하철 승강장에 열차 들어오는 소리보다 시끄러운데요.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이 뭘 달라는지 못 알아들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디서 알아냈는지 불쑥 휴대전화로 후보자 홍보하는 전화까지 걸려오는데요, 휴대전화 번호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인데 몰래 빼냈다는 사실에 화도 납니다.
불법 주차한 선거 차량에 시야를 가리는 선거 현수막 때문에 교통 사고도 걱정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교차로, 지방선거 후보자가 행인들에게 유세를 하느라 목청을 높입니다.
쩌렁쩌렁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마다 연설 내용은 뒷전이고, 하나같이 귀 막기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윤(68/서울시 화곡동) : "시끄럽지 안 시끄러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인터뷰> 최경희(47/서울시 봉천동) :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어쩔 땐 깜짝 깜짝 놀라요."
유세 차량 앞에서 측정한 소음은 100 데시벨인데요, 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소음이 80데시벨 정도입니다.
날이 저물어도 확성기와 음악을 동반한 선거운동은 그칠 줄 모르는데요, 유세 차량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도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흥순(51/유세장 근처 상인) :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까 너무 시끄러워요."
<인터뷰> 이금순(56/유세장 근처 상인) : "손님하고 대화가 안 돼요. 소시지를 먹으러 와도 대화가 안 돼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유세 차량 소음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글이 하루 평균 2백 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상연(계장/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 "공직선거법에서는 유세 차량에 대해 금지하는 규정으로는 야간 연설에 대해서만 명시되어 있습니다.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제지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한창 차량들이 오가는 시각, 도로를 가로막은 채 버젓이 불법 주정차를 서슴지 않는 선거 차량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행로를 점령한 선거 차량들 등쌀에 행인들은 요리조리 빈 공간을 찾아 걸어 다녀야 합니다.
삼거리 모퉁이에 서 있는 전신주들에 선거 후보자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다닥다닥 걸려 있습니다.
인도에서 바라보니 겹겹이 걸린 현수막들이 마치 공사장 울타리처럼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았습니다.
무심코 횡단보도로 나오려던 행인이 튀어나오는 버스에 놀라 움찔합니다.
<인터뷰> 박민경(39/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 "(현수막에) 가려져 있을 때는 차가 오더라도 빨리 발견을 못해서 사고가 나기 쉽거든요."
서울 시흥동에 사는 주부 김 모 씨는 얼마 전,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다짜고짜 후보자 이름을 대며 선거운동을 하는 전화였는데요, 개인정보가 유출됐나 싶어,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 00(33세/서울 시흥동) :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걸고 있어요. 이러는 거예요. 언제부터 전화번호부에 핸드폰 번호까지 올라갔죠? 그랬더니 가만히 있다가 죄송합니다. 하고 끊어버리더라고요."
취재진은 김 씨에게 선거홍보 전화를 건 번호로 연락해 봤습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안녕하세요. 00당 사무실입니다. (어디에 제 핸드폰 번호가 나와 있었나요?) 선거인명부에요. (선거인명부에 제 핸드폰번호도 나와 있나요? 핸드폰 번호까진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그러세요..."
선거 사무실 직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여성은 말이 궁했는지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법으로 위반되는지는 혹시 알아보셨나요?) 아니요 안 알아봤습니다. 다른 분(후보)들은 아마 더 많은 (전화번호) 목록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해요. 저희는 별로 많지 않아요."
하철 소리보다 큰 유세 소음에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이 표심을 잃는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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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유세 소음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
- 입력 2010-05-28 08:54:26
![](/data/news/2010/05/28/2103378_90.jpg)
<앵커 멘트>
요즘 길에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확성기 소리가 들리곤 하죠?
지방선거 유세 말씀이죠.
주택가 앞에서까지 너무 큰소릴 내거나 후보들 소리가 뒤섞일 때는 좀 당혹스럽더군요.
분명 후보는 알려야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도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후보자 확성기 소음이 지하철 승강장에 열차 들어오는 소리보다 시끄러운데요.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이 뭘 달라는지 못 알아들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디서 알아냈는지 불쑥 휴대전화로 후보자 홍보하는 전화까지 걸려오는데요, 휴대전화 번호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인데 몰래 빼냈다는 사실에 화도 납니다.
불법 주차한 선거 차량에 시야를 가리는 선거 현수막 때문에 교통 사고도 걱정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교차로, 지방선거 후보자가 행인들에게 유세를 하느라 목청을 높입니다.
쩌렁쩌렁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마다 연설 내용은 뒷전이고, 하나같이 귀 막기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윤(68/서울시 화곡동) : "시끄럽지 안 시끄러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인터뷰> 최경희(47/서울시 봉천동) :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어쩔 땐 깜짝 깜짝 놀라요."
유세 차량 앞에서 측정한 소음은 100 데시벨인데요, 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소음이 80데시벨 정도입니다.
날이 저물어도 확성기와 음악을 동반한 선거운동은 그칠 줄 모르는데요, 유세 차량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도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흥순(51/유세장 근처 상인) :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까 너무 시끄러워요."
<인터뷰> 이금순(56/유세장 근처 상인) : "손님하고 대화가 안 돼요. 소시지를 먹으러 와도 대화가 안 돼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유세 차량 소음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글이 하루 평균 2백 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상연(계장/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 "공직선거법에서는 유세 차량에 대해 금지하는 규정으로는 야간 연설에 대해서만 명시되어 있습니다.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제지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한창 차량들이 오가는 시각, 도로를 가로막은 채 버젓이 불법 주정차를 서슴지 않는 선거 차량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행로를 점령한 선거 차량들 등쌀에 행인들은 요리조리 빈 공간을 찾아 걸어 다녀야 합니다.
삼거리 모퉁이에 서 있는 전신주들에 선거 후보자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다닥다닥 걸려 있습니다.
인도에서 바라보니 겹겹이 걸린 현수막들이 마치 공사장 울타리처럼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았습니다.
무심코 횡단보도로 나오려던 행인이 튀어나오는 버스에 놀라 움찔합니다.
<인터뷰> 박민경(39/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 "(현수막에) 가려져 있을 때는 차가 오더라도 빨리 발견을 못해서 사고가 나기 쉽거든요."
서울 시흥동에 사는 주부 김 모 씨는 얼마 전,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다짜고짜 후보자 이름을 대며 선거운동을 하는 전화였는데요, 개인정보가 유출됐나 싶어,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 00(33세/서울 시흥동) :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걸고 있어요. 이러는 거예요. 언제부터 전화번호부에 핸드폰 번호까지 올라갔죠? 그랬더니 가만히 있다가 죄송합니다. 하고 끊어버리더라고요."
취재진은 김 씨에게 선거홍보 전화를 건 번호로 연락해 봤습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안녕하세요. 00당 사무실입니다. (어디에 제 핸드폰 번호가 나와 있었나요?) 선거인명부에요. (선거인명부에 제 핸드폰번호도 나와 있나요? 핸드폰 번호까진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그러세요..."
선거 사무실 직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여성은 말이 궁했는지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인터뷰> 00당 선거 사무실 : "(법으로 위반되는지는 혹시 알아보셨나요?) 아니요 안 알아봤습니다. 다른 분(후보)들은 아마 더 많은 (전화번호) 목록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해요. 저희는 별로 많지 않아요."
하철 소리보다 큰 유세 소음에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이 표심을 잃는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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