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소 투표제’ 악용…부정 사례 잇따라 적발

입력 2010.05.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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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들은 자기가 사는 곳에서 지방 선거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정투표' 의혹이 일고있습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소 투표자인 전남 나주에 사는 김복순 할머니는 지난 24일 집에서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웃 주민이 찾아와 투표를 도와주겠다며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복순(전남 나주시 다시면):"누가(동네 주민이) 보관하겠다고 말해서, 나는 할머니라서 모르니까. (그런데)그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가져가더니 어떻게 해버렸다고 하대요."

이 마을 주민들은 면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40대 여성 등 2명이 거소 투표용지 10통을 가져갔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였다는 것입니다.

요양원 원장이 자신의 요양원에 입원하지도 않은 환자 7명 명의로 거소투표를 신청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허위로 부재자 신고가 된 7명은 주소만 이곳에 있을 뿐, 실제로는 광주나 화순 등 다른 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녹취> 00 요양원 원장(음성변조):"용지를 갖다주고 부재자 신고를 하면된다고 해서 나는 무조건 시킨 대로 했을 뿐이고."

충남 청양에서는 군 의원 후보 등 2명이 거소 투표자의 투표 용지를 가로채 자신의 이름에 기표한 뒤 선관위에 보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당수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소 투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곳곳에서 잇따르자 선관위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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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소 투표제’ 악용…부정 사례 잇따라 적발
    • 입력 2010-05-28 22: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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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들은 자기가 사는 곳에서 지방 선거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정투표' 의혹이 일고있습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소 투표자인 전남 나주에 사는 김복순 할머니는 지난 24일 집에서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웃 주민이 찾아와 투표를 도와주겠다며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복순(전남 나주시 다시면):"누가(동네 주민이) 보관하겠다고 말해서, 나는 할머니라서 모르니까. (그런데)그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가져가더니 어떻게 해버렸다고 하대요." 이 마을 주민들은 면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40대 여성 등 2명이 거소 투표용지 10통을 가져갔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였다는 것입니다. 요양원 원장이 자신의 요양원에 입원하지도 않은 환자 7명 명의로 거소투표를 신청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허위로 부재자 신고가 된 7명은 주소만 이곳에 있을 뿐, 실제로는 광주나 화순 등 다른 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녹취> 00 요양원 원장(음성변조):"용지를 갖다주고 부재자 신고를 하면된다고 해서 나는 무조건 시킨 대로 했을 뿐이고." 충남 청양에서는 군 의원 후보 등 2명이 거소 투표자의 투표 용지를 가로채 자신의 이름에 기표한 뒤 선관위에 보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당수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소 투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곳곳에서 잇따르자 선관위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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