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오케이’…안정환 ‘한 방 필요!’

입력 2010.05.31 (01:35) 수정 2010.05.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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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필더 김재성(27.포항)은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였으나 골잡이 안정환(34.다롄 스더)은 아직 기대만큼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벨라루스와 평가전은 부상을 딛고 재활한 선수나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재검증할 수 있는 무대였다.



허정무 감독은 애초 국가대항전(A매치)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가용 자원을 모두 출전시키려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김재성과 안정환만큼은 후반 45분을 뛰게 하면서 경기력을 점검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재활해 온 김재성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날 쾌조 컨디션을 자랑하며 안도감을 줬다.



그는 후반이 시작하자 이청용(볼턴)을 대신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예와 다름없는 질주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2선 침투를 보였다.



김재성은 후반 중반 갑자기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며 수비수 너머 날아온 크로스에 헤딩슛을 날렸고 중원에서 페널티지역까지 쇄도하는 역습으로 이승렬(FC서울) 등 공격진에 결정적 찬스를 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에 오른 발목을 다친 뒤 그간 재활에 집중해왔다.



반면 안정환은 자신이 부여받은 특명을 제대로 완수하지는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에게 누차 강조하는 점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임팩트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는 벨라루스가 거친 수비를 앞세워 한국에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이 보이는 형태로 이어졌다.



이근호(이와타) 대신 후반에 최전방에 투입된 박주영(AS모나코)과 손발을 맞추게 된 안정환은 `한방’을 보여줘야만 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가 번번이 실패하는 등 최전방에 볼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안정환은 볼을 잡고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한 차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볼은 빗맞아 골문을 향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환은 지난 2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등에 담이 들리는 바람에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썩 좋은 선수는 없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또 6월4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베스트부터 교체 선수도 어느 정도 범위까지 좁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릴 베스트11을 드러낸 생각임을 밝혔다.



허 감독이 `큰 경기에서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진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에서 `조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하루빨리 킬러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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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성 ‘오케이’…안정환 ‘한 방 필요!’
    • 입력 2010-05-31 01:35:32
    • 수정2010-05-31 01:45:47
    연합뉴스

 미드필더 김재성(27.포항)은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였으나 골잡이 안정환(34.다롄 스더)은 아직 기대만큼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벨라루스와 평가전은 부상을 딛고 재활한 선수나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재검증할 수 있는 무대였다.

허정무 감독은 애초 국가대항전(A매치)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가용 자원을 모두 출전시키려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김재성과 안정환만큼은 후반 45분을 뛰게 하면서 경기력을 점검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재활해 온 김재성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날 쾌조 컨디션을 자랑하며 안도감을 줬다.

그는 후반이 시작하자 이청용(볼턴)을 대신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예와 다름없는 질주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2선 침투를 보였다.

김재성은 후반 중반 갑자기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며 수비수 너머 날아온 크로스에 헤딩슛을 날렸고 중원에서 페널티지역까지 쇄도하는 역습으로 이승렬(FC서울) 등 공격진에 결정적 찬스를 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에 오른 발목을 다친 뒤 그간 재활에 집중해왔다.

반면 안정환은 자신이 부여받은 특명을 제대로 완수하지는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에게 누차 강조하는 점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임팩트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는 벨라루스가 거친 수비를 앞세워 한국에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이 보이는 형태로 이어졌다.

이근호(이와타) 대신 후반에 최전방에 투입된 박주영(AS모나코)과 손발을 맞추게 된 안정환은 `한방’을 보여줘야만 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가 번번이 실패하는 등 최전방에 볼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안정환은 볼을 잡고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한 차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볼은 빗맞아 골문을 향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환은 지난 2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등에 담이 들리는 바람에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썩 좋은 선수는 없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또 6월4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베스트부터 교체 선수도 어느 정도 범위까지 좁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릴 베스트11을 드러낸 생각임을 밝혔다.

허 감독이 `큰 경기에서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진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에서 `조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하루빨리 킬러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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