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병’ 급증…금연만이 유일한 예방

입력 2010.05.31 (07:01) 수정 2010.05.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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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31일)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흡연이 부르는 질병 가운데 손발이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이 환자는 최근 왼쪽 다리를 잘라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서 살이 썩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첫 증세가 나타난 건 지난 2001년. 인공혈관을 넣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버거씨병 환자 : "입원할 때마다 담배 안폈지. 퇴원하면 또 바로 담배 피워버렸어요.하루 한 갑씩"

버거씨병은 혈관 내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피가 통하지 않게 되는 병입니다.

손끝.발끝부터 썩어들어가다가 심하면 사지를 자르기도 합니다.

이런 버거씨병 환자가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7%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의 감소세가 주춤하던 때부텁니다.

특히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의 4배 이상 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익(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전문의) : "흡연을 오래하게 되면 피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게 되면서 피의 끈적거림이 증가가 됩니다. 그럼으로 해서 말초혈관의 흐름이 나빠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담배를 20년 이상 피워온 40대 이상 장년층 남성들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버거씨병의 유일한 예방법은 금연뿐입니다.

순한 담배로 바꾸거나 흡연 양을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KBS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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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씨병’ 급증…금연만이 유일한 예방
    • 입력 2010-05-31 07:01:20
    • 수정2010-05-31 13: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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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31일)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흡연이 부르는 질병 가운데 손발이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이 환자는 최근 왼쪽 다리를 잘라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서 살이 썩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첫 증세가 나타난 건 지난 2001년. 인공혈관을 넣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버거씨병 환자 : "입원할 때마다 담배 안폈지. 퇴원하면 또 바로 담배 피워버렸어요.하루 한 갑씩" 버거씨병은 혈관 내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피가 통하지 않게 되는 병입니다. 손끝.발끝부터 썩어들어가다가 심하면 사지를 자르기도 합니다. 이런 버거씨병 환자가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7%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의 감소세가 주춤하던 때부텁니다. 특히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의 4배 이상 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익(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전문의) : "흡연을 오래하게 되면 피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게 되면서 피의 끈적거림이 증가가 됩니다. 그럼으로 해서 말초혈관의 흐름이 나빠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담배를 20년 이상 피워온 40대 이상 장년층 남성들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버거씨병의 유일한 예방법은 금연뿐입니다. 순한 담배로 바꾸거나 흡연 양을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KBS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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