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월드컵 꿈 접은 비운의 선수들

입력 2010.05.3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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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 중이던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비운의 선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곽태휘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치른 벨라루스 대표팀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돼 4주 진단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곽태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체 요원을 뽑기로 했고, 곽태휘는 조만간 귀국길에 오른다.

허정무호 출범 후 A매치에 데뷔해 `골 넣는 수비수'로 총애를 받았던 곽태휘는 2008년 발목과 무릎 십자인대를 잇달아 다쳐 거의 한 시즌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9월 복귀해 부활을 알렸지만, 다시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을 떨궜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인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눈물을 흘린 비운의 스타들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황선홍 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 직전인 그해 6월4일 치른 중국과 정기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전반 14분 만에 김도훈과 교체됐다.

이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황 감독은 프랑스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만 앉아 있다 돌아왔다.

독일 월드컵을 앞둔 2006년 4월에는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이동국(전북)이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대 위에 올라 축구팬을 안타깝게 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3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인데,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안에 들어 비운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부상으로 남아공 월드컵 참가 기회를 잃은 선수는 설기현(포항)도 있다.

유럽 생활을 접고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온 설기현은 지난 3월 훈련 중 왼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 결국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 안에도 들지 못했다.

물론 월드컵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일어나 맹활약한 선수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6월1일 경주 캠프에서 훈련 중 왼쪽 종아리를 다친 이영표(알 힐랄)는 폴란드 및 미국과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이후 포르투갈과 3차전부터 출전해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이 아킬레스건,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발목을 다쳐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등 부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들어 선수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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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에 월드컵 꿈 접은 비운의 선수들
    • 입력 2010-05-31 07:08:31
    연합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 중이던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비운의 선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곽태휘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치른 벨라루스 대표팀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돼 4주 진단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곽태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체 요원을 뽑기로 했고, 곽태휘는 조만간 귀국길에 오른다. 허정무호 출범 후 A매치에 데뷔해 `골 넣는 수비수'로 총애를 받았던 곽태휘는 2008년 발목과 무릎 십자인대를 잇달아 다쳐 거의 한 시즌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9월 복귀해 부활을 알렸지만, 다시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을 떨궜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인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눈물을 흘린 비운의 스타들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황선홍 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 직전인 그해 6월4일 치른 중국과 정기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전반 14분 만에 김도훈과 교체됐다. 이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황 감독은 프랑스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만 앉아 있다 돌아왔다. 독일 월드컵을 앞둔 2006년 4월에는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이동국(전북)이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대 위에 올라 축구팬을 안타깝게 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3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인데,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안에 들어 비운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부상으로 남아공 월드컵 참가 기회를 잃은 선수는 설기현(포항)도 있다. 유럽 생활을 접고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온 설기현은 지난 3월 훈련 중 왼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 결국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 안에도 들지 못했다. 물론 월드컵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일어나 맹활약한 선수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6월1일 경주 캠프에서 훈련 중 왼쪽 종아리를 다친 이영표(알 힐랄)는 폴란드 및 미국과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이후 포르투갈과 3차전부터 출전해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이 아킬레스건,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발목을 다쳐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등 부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들어 선수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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